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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4.203.232) 조회 수 4259 댓글 12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오면서 호칭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왔을겁니다... 제게 제일 처음 생각나는 호칭 스트레스가 좀 특이한 경우이라서 한번 소개해 드릴려구요...

이젠 나이도 좀 먹었구... 한 집안의 가장이 된지 이십년가까이 되었지만요... 제가 어렸을 때는 우리 집에선 2녀3남 중에서 귀염둥이 막내 시절이 있었거든요??  굳이 3남2녀 하지않고 2녀 3남한 것은 큰누나 작은누나 다음에 큰현 작은형 순이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국민학교 다녔을 때... 두 형들에 대한 호칭이 저의 첫번째 호칭스트레스를 주었던 거 같아요... 왜냐하면요... 저는요... 형보다 <언니>라는 호칭이 더 좋았던 모양이에요... 아마도 제가 그 당시에 우리 누나들을 형들보다 훨씬 더 좋아했기 때문일겁니다... (후훗 그렇게 좋아하는 작은 누나가 큰 누나를 언니라고 부르잖아요??)  그래서 저도 큰형에게는 큰언니라고 불렀고... 작은형에게는 작은언니라고 불렀거든요?? 근데 제가 국민학교를 다니다보니 남들은 그렇게 부르지 않더라구요... (교육의 힘이 이렇듯 크니 교육의 힘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필요 악이라할 수 있는 매 ㅡ체벌이란 말은 좀 그렇구요ㅡ 를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구박하지는 맙시당^^)

근데 그걸 알구나서도 제게 문제가 생긴겁니다... 도무지 형이란 말이 입에서만 맴돌뿐 입에서 잘 나오지 않드라구요... 후훗!!! 형이라고 부르는 게 왠지 자존심 상하기도 했던 거 같구... 아무튼 그건 지금도 뭐라 설명하기 힘들어서... 지금도 왠만하면 형뻘 되시는 분들을 어떻게 부르는 게 좋을지 몰라 쩔쩔 매는 경우도 있어요... (ㅋㅋ 그냥  언니라고 불러줄까부당!!^^)

지금 제가 가장 쉽고 편하게 호칭을 불러줄 수 있을 때는 상대방을 이름이나 혈연적인 명칭으로 부르기 보다는 그 사람의 사회적인 명칭을 부를 때지요... 김사장 박집사 김대리 정대위 최원장같이... 아마 이런 건 저만 아닐거에요... 그래서 교회를 가면 한두번쯤 가면 모두들 집사님이라고 부르고 말잖하요??  아무래도 우리 정서에 나이나 이것저것 따져서 불러야 하니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끼리 그냥 누구누구씨니 하기엔 좀 어색하겠죠?? 더군다나 자기보다 나이가 윗분 같으면 더욱 그럴테구요... 그러니... 그냥 누구집사님 부르는게 젤 쉽죠...

그러니... 선생님이란 명칭을 굳이 일제잔재라고 하기에는 좀... (혹 일제잔재라 해도...) 얼마나 사용하기 편해져버린 명칭인데... 이렇게 호칭이 어려운 사회에 살면서 어디에나 그럭저럭 사용할 수 있는 호환이 무궁무진한 이 호칭을 사장시키는 건 막대한 손해아닐까요??  전 어렸을 때 친구들을 보통 동무라고 많이 불렀거든요?? 왜 노래에도 있잖아요... "동무생각"  지금 저도 이 "동무"란 호칭이 이젠 좀 어색할 정도니까... 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 겪었던 스트레스때문에 형 대신에 언니라고 불렀던 것 같이... 선생님을 스승님이나 또 다른 명칭으로 사용해서 스트레스를 막을 수 있다면... 우리 한국 사람들 수명이 일본보다 더 높게 될지 또 누가 압니까??  후훗... 하지만... 브라질같은 남미에서는 누구나 대놓구 이름을 부르고 사는데도 우리보다 더 오래 살지 못하는 걸 보니... 것두 아니넹^^

글을 마치기 전에 제 비밀(?) 하나 매니아님들께 풀어놓구 가겠습니다... 저는 아직 우리 아내에게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는 아무런 스트레스는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에구 큰 거 풀어준다ㅡ 매니아님들 생각??)
  
Comment '12'
  • 2004.04.17 23:10 (*.105.92.6)
    저는 지금까지도 누나를 언니라고 부르는데...
    이유는 단순히 지금은 대학생아들을 둔 누님이 언니같아서...
    으니언니라고 여기 게시판에서 하는건 "언니"라는 호칭을 자꾸 쓰고싶어서고...
  • 음... 2004.04.17 23:25 (*.49.47.131)
    예전에는 형대신 언니를 썼다고 하던데 아이모레스님은 연세가 상당하신가 봐요 ^_^
    아, 그리고 일제잔재 얘기는 선생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교사의 호칭으로
    선생을 사용하는 것에 국한해서 스승이란 호칭 대신 선생으로 굳어진 것이
    일제의 영향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아이모레스 2004.04.17 23:34 (*.204.203.232)
    ㅋㅋㅋ 우리 둘은 약간의 호모 성향이 있나부당^^ 안그래요... 수언니?? ㅋㅋㅋ 언니하는데 꼭 나이 따져야해요?? ^^ 매니아에서는 우리 앞으로 수염이 많은 분을 연장자로 봄이 어떨지??^^ 하지만... 수언니 방심은 금물... 요기 매니아에 숨겨진 왕언니들 많을겁니당... ㅋㅋㅋ 혹시 얼굴 말구 딴걸루 하면 내가 언니가 될지도...^^

    혹... 제 말이 좀 지나쳤다면... 비번 1111로 지워주세요...
  • 으니 2004.04.17 23:40 (*.168.0.246)
    아.. 수님 방가방가 저한테 보편성 이야기하신 글을 왜 지우셨어요ㅠㅠ
    그리고 아이모레스님 언니 호칭 형한테 써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예전 소설에 보면.. 60년대나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두루 쓰였던 것 같거든요
  • 2004.04.17 23:45 (*.105.92.6)
    으니언니 저가 가끔 잘난척하는버릇이 있어서 글쓴다음 ,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챙피하기도 해서 지웠어요...
    입만 살아서 게시판상에서만 그러는거 같아서 죄송해서요.
  • jazzman 2004.04.17 23:53 (*.207.68.123)
    언니란 말 어감이 참 좋긴 한데, 가끔 괴상한 때에 사용되는 거 같애서 좀...
    중년 아저씨들이 식당 같은데서 여 종업원 부를 때, 언니야~ 이거 어떠세요? 전 영 아니든데... --;;;
  • 아이모레스 2004.04.18 00:10 (*.204.203.232)
    말이 좀 이상해서 다시 올립니다... 음님... 별 뜻 아니게 그냥 말한건데... 혹 기분 상하셨다면 미안합니다... 아... 그리구 정말 그랬었던 모양이군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를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모두 바꾸어 버리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 아닌가 생각듭니다... 제가 얼마 전에 우연히 곤색이란 말을 쓸 경우가 생겼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도대체 곤이 뭐지?? 하고 사전을 찾아 보았더니 (전 한자인지 알았어요...) <곤>은 순수한 일본 말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후부터는 곤보다는 감색이라고 부르기로 맘 먹었던 적이 있어요 (제가 옷 장사기 때문에...)

    그리구 보니... 음님 말씀대로라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다른 적당한 말이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음님 말씀대로 선생님이란 말 자체보다는 그 사용처를...) 그리고... 으니님 말씀대로 선생님을 사범님이나... 아님 老師?? 아니다 노사는 좀 이상하구 사부님 정도면 어때요?? 우리 좋은 한국말 있으면 같이 사용합시다... 서울의 한자어인 漢城 대신에 서울이란 발음에 가까운 다른 한자어를 사용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도 좋은 생각이죠??

    아... 그리구 수님... 지얼님 악보랑 시디 잘 받았어요 감사드립니다...
  • 음... 2004.04.18 02:27 (*.49.47.131)
    아이모레스님
    전혀 기분 상하지 않았습니다. ^_^
    그냥 제 글이 선생이라는 단어 전체를 지칭하는 내용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어 보여서 해명을.. -_-;;

    아이모레스님 말씀대로 일본영향을 받은 단어를 모두 바꾸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일본말인 줄 알면서 쓰는 것도 있지만 모르면서 쓰는 것도 많고 대체할만한 단어가 없는 것도
    많기 때문일 겁니다. 또 언어라는 게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실 일본의 관용어구(흥분의 도가니, 도토리 키재기, 새빨간 거짓말, 호감을 사다, 눈살을 찌뿌리다,
    종말을 고하다, 패색이 짙다, 마각을 들어내다, 종지부를 찍다 등등)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주 많죠.
    일본어인줄 모르고 쓰는 한자(기라성,감사 등등)도 많고 그런 것들까지 고쳐지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일본말이고 그에 상응하는 우리말이 있는데 쓰이고 있는 말(시다, 요지, 벤또, 다마, 삐까삐까 = 삐까번쩍,
    십팔번, 오뎅, 모찌, 야스리 등등) 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일본의 외래어 표기를 그대로 가져온
    경우(도란스, 빤스, 부라자, 마후라, 빠꾸, 테레비, 쓰레빠, 후앙 등등)는 제일 꼴불견이기 때문에 꼭
    고쳐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영국을 イギリス(이기리스) 네덜란드를 オランダ(오란다)라고 하는데 마치
    이런 발음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영어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듯이 일본어도 우리말 대치어가 없다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대표적인 말로 원조교제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원조교제란 단어를 들여오지
    않아도 될 환경이었으면 더 좋긴 했겠지만...

    외계어가 난무하는 요즘에 저 한 명이 이런 생각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겠지만 한두 명씩 저한테
    감염되기를 바라며... -_-;;
    평소에 한글 바르게 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주절 주절 말이 많았습니다.
  • 2004.04.18 09:55 (*.105.92.6)
    음님 한번 정리하여
    자유게시판에 모두 볼수있도록 올려주실수 있으셔요?
    그럼 저나 칭구분들 복사해서 벽에 붙여두고 고쳐나갈수있도록요...
  • 정천식 2004.04.18 10:35 (*.243.135.89)
    저는 어릴 때 누나를 '응가'라고 불렀지요.
    냄새나는 '응가'와 완전히 발음이 같습니다.
    아마도 '언니'의 사투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아님, '가'가 중국식의 호칭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하여튼 '으니 응가야!'라고 불러 보니
    => 무척 듣기가 좋습니다. 친근하고...
    앞으로 '으니 응가야!'로 부르심이 어떨지요.
    아이고~ 으니 응가한테 돌 맞을라나?
  • 2004.04.18 11:17 (*.105.92.6)
    천식언니가 더 부르기 부드럽지 않아여?
  • 음... 2004.04.18 16:37 (*.49.47.131)
    기회가 되는 대로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국문학자도 국문학도도 아니고 저 역시 자주 틀립니다.
    다만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는 사랍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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