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매와 학생의 엉덩이의 관계....

by 한민이 posted Apr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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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상적인 사제지간이라면...

때리고 맞는 행위는 참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저는 매를 아주 사랑하는 학생중의 한명 이었습니다. ^^

그만큼 많이 맞았다는 이야기죠...

학년 바뀌고 2학년때 야자 첫시간에 땡땡이 치고 친구 5명이랑 당구 치러갔다가...

그 다음날 선생님이 조회시간에... 5명을 앞으로 불러냈습니다.

물론 제가 제일 먼저 튀어나가서 맞았죠. 왜냐하면 저는 맞을 준비가 되어있었거든요.

저는 맞을걸 미리 알고 당구치러갔습니다.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순 없겠죠?

안맞고 당구치기란 힘들다는 결론이 나오고 안맞을려면 거짓말을 해야한다는....

제가 잘못한 만큼  그만큼만 때리시길래... 아주...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죠... 심지어는 선생님을 째려보는 행동까지도...

그런 모습을 볼땐 같은 남자지만 참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은 생각지 않고...

일단 자신의 몸에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다는 억울함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요?

맞습니다. 그 이기적인 생각이... 선생님을 째려 볼 수 있는 용기라면 용기겠죠.

그 학생은 분명히 부모에게 안맞고 자란 아이였을 겁니다. 그러니깐 자신이 왜 맞아야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거겠죠.

저는 25년 동안의 삶을 살면서... 그동안 저를 때려주신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인격이 성숙되지 않았을때...

아직 선과 악의 확실한 기준과 판단력이 서지 않았던 유아기... 때부터...

잘못하면 쉽게 이기적인 인간이 될 수도 있었던 청소년기 까지...

저에게 절제력과 자제력과 참을성을 길러주신 부모님과 선생님의 매에 감사를드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맞아 온 매 중에...

심한것도 있었지만... 정말 나쁜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상처를 받지 않고 지금까지 잘 자라온 것 같네요.

얼마전 목욕탕에서.......

우연히 고3때 담임선생님을 만났어요.

아주 반갑게 대해주시더군요... 사실... 저는 그 분한테 엄청 자주 맞았었는데...

그분과... 서로 등을 밀어주면서...

옛날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한 말씀 하시더군요.

" 내가 너의 이름까지 기억하는 이유는 니가 나한테 많이 맞아서라고... 그만큼 너를 많이 생각했다는 이야기란다"

제가 농담으로... 선생님한테 맞은 멍자국이 아직도 허벅지에 있다면서 한번 웃고 말았죠 ^^

이런 기분 아실런지...

다시한번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서 선생님에게 엉덩이 한대 맞아보고 싶은 기분...

그런 기분이....... 밑에 글을 보고 갑자기 들길래...

몇자 주저리 주저리 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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