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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32.18.215) 조회 수 4106 댓글 10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정말 정신없이 자알~ 지내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다정도 하고,, 어쩔 때는 눈물을 쏘옥 빼놓을 만큼 무섭기도 한 선생님으로 말입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아이들은 역시나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에 너무 몸을 사리고 온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죠.
확실히 우리 때랑은 많이 다르지만,,
아이들은 딱 17~18세 여고생이에요.
야 느들 너무 소녀 같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에요.
자기들은 센 척 하는데 자꾸자꾸 그런 모습들이 보여서 이뻐요.


뉴스에 나온 험악한 세상사 얘기해주면서
공부 못해도 되지만 사람이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거야..하면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끄덕끄덕합니다. 이뻐 죽어요.
애들이 그러는데 제가 자주 하는 말이요
'정말 우울하지 않냐??' 랑 '그렇게 살지 마라'..이거래요 ㅋㅋ


어쨌든,, 죽이네 살리네 해도
복도에서 만나면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얼라들이 좋습니다.
지들 먹던 빵 뗘주고,, (사실 저 그런거 안 좋아하는데 애들한텐 진다니까요 ㅎㅎ)
내가 됬다고, 벼룩의 간을 내먹지. 느들 많이 먹고 무럭무럭 크라고 하면..
갠찮다고 갠찮다고 한입 드시라고,, 입에다 쑤셔넣고 ~ (내가 안 괜찮아..아악ㅋㅋ)


요 밑에 만화를 보고 또 한마디 안할 수가 없어요.
우리반 얼라들은 첨에 저한테 때리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떠들거나 지각하거나 도망가거나 이럴때 때려야 한다고요..
전 지각하면 한자외우기를 시키거든요.
먼가 외우는 걸 지독히도 시러하는 얼라들이라
차라리 맞겠다고, 아니면 벌청소 하겠다고 발악을 하대요.
야. 지각할 수도 있지 그런 걸로 왜 맞냐? 이게 맞다보면 한번 맞아주고 말지. 이렇게 간다니까..안그냐?
그랬더니 그럼 청소 한대요.;
야..청소는 누구 좋으라고 청소하냐? 청소는 다같이 한다니까~
느들한테 도움되는 벌을 받아야제~그리고 무신 벌을 느들이 선택하냐...했더니
이눔아들이 군소리 없이 꼬박꼬박 잘도 외우고 갑니다.

지각하는 걸로 저는 절대 화 안내지만~
정말 화를 내는 경우는 도망을 가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 저는 밤 9시든 10시든 기다려서 그날 학교로 와 벌을 마치게 합니다.
너무 괴롭지 않겠냐구요? 딱 2~3번만 해보세요.
소문 나서 얼라들 절대 도망 안갑니다.ㅋㅋ
한놈아를 그때 학교로 불러서 컵라면 사먹이며 얘길 들어보니
너무 외우기 싫어서 그냥 갔대요. ㅡ,.ㅡ;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실 줄은 몰랐다며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고 하대요.
그래서 저도 용서해주면서,, 담에 약속이 있거나 그날따라 너무 안 외워지면 나한테 말을 하고 그 다음날 2장을 외워오는 걸로 하자..
그리고 담에 또 도망가면 니네 집에 가서 어머니랑 컵라면이나 같이 하면서 벌 받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니까..웃어요.

어제랑 엊그제는 저희반 지각생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앞으로 2주 동안 출석부가 깨끗할 경우 제가 한번 쏘기로 했어요,ㅎㅎ
제발 내가 한턱 낼 수 있게 해달라고 했죠.. 과자파티, 햄버거, 피자..다들 신났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때리는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 전에 수업시간에 하도 두 얼라가 떠들어서
한 서너번 지적을 한 후
뒤에 엎드려 뻗쳐 시켜놓고 수업 끝나기 오분 전에 일으켜 세워
진짜 살짝 겁만 주려고...
이런..씨~(?) 하면서 빗자루를 집어 들었더니
한 얼라가 훌쩍훌쩍 우는 겁니다.
어우야~ 때리지도 않았는데 울면 어떻게해~ 그랬더니 반애들은 웃고 얘는 아예 엉엉 웁니다.
야야..누가 보면 내가 너 잡는 줄 알겠다. 마침 종이 치더군요.
점심시간 때 불러서 니 내가 싫어서 선생님 어디 한번 견뎌보라고 그렇게 떠드냐? 했더니
아니랩니다.
그럼 수업 어려워서 그르냐? (원가회계란 시간이죠)
그랬더니 그렇댑니다.
어렵긴 어렵지. 혹시 학원다녀? 그랬더니 아니래요.
너 그럼 나랑 남아서 공부할래? 그랬더니 그건 또 싫댑니다.
그럼 오늘 가서 책 좀 잘 훓어보고 담 시간에 한번 열심히 들어봐라.
어렵다고 안 들으면 1년 그냥 꽝이다.
그라고 돌려 보냈는데.. 참 울어버리니 너무 난감하고 미안하더라구요.
진짜 소녀 같죠.. ㅋㅋ


어디까지 조이고, 어디까지 풀어줘야 하는지 늘 고민이에요.
담배 피는 놈들도 꽤 되고..
줄여라. 느들 괴롭게 할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잖냐. 조금씩 줄여서 끊어라..
학교서 피우다 걸리면 어찌 되는지 느들이 더 잘 알지? 이 정도로만 얘기하는데
그래서 멀리~ 가서 피우고 오셨댑니다.. ㅡㅡ;;;;;;;
이럴 때도 소녀 같아요. 무서운 소녀 ㅋㅋ
잘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_-a


매는 안되고, 감정싸움은 더더욱 안되고..
그저 쇠주나 같이 한잔 하면서 푸는 방법이 최고인 거 같은데..것도 좀 그렇고,,ㅎㅎ
그래도 다 큰 얼라들이라 말귀는 알아 들어서 다행이죠.
암튼 사랑해줘야 해요.
너 나 안 볼거 아니지 않냐. 우리가 안 볼 사이면 막 나가도 되지만
좋으나 싫으나 1년을~ 많게는 3년을~ 같이 봐야 하는데.. 이러면 쓰겠냐.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잘 알아들어서 고맙죠.

정말 제대로 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쩝!



여담.
우리 얼라들도 학원에 다니는 칭구들 많습니다.
한번은 판서하면서.. 야 느들 학원에 왜 가냐? 학원 가면 더 재밌고, 신나게 가르쳐주니? 했더니
네~ 그럽니다.
어떤 애는 자긴 머리가 나뻐서 학원이라도 다녀야 학교 수업 쫓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야야.. 느들 혹시 학원에 잘생긴 남자 샘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 했더니
그것도 맞댑니다. **학원에 **샘이 잘생겼댑니다.
야 그럼 느들 교육청에 선생님들 때린다고만 신고하지 말고, 선생님도 얼굴 좀 보고 뽑으라고 건의해라. 했더니 와하하하~ 웃어요.
그러고 나서 "앗 안되겠다. 그럼 선생님은 떨어지잖아!!"그랬더니
선생님도 이뻐요~ 선생님 너무 깨요~ 막 난리 났어요.
그래서 "아니다야! 난 이미 붙었으니까 얼른 올려라 우린 여자학교니까 남자샘 좀 신경써달라고 해!!" 해서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나요..
애들 어때요? 누가 물어보니까.. 한 샘이 그랬죠..
좋을 땐 너무 좋고, 미울 땐 너무 밉고..그말이 정답인 거 같아요.
애들도 우리가 그럴까요?.....
Comment '10'
  • 으니 2004.04.11 22:07 (*.168.0.143)
    넨네님 원츄.. 진짜.. 제가 남자라면 넨네님같은 분 안 놓칩니다..
    (앗 저녁하늘님 저 배신한거 아니예여.. ㅠㅠ)
  • 그놈참 2004.04.11 22:19 (*.142.124.93)
    와~ 넨네님은 정말 멋쟁이 선생님 이시다...
  • 2004.04.11 22:37 (*.105.92.6)
    벌로 한자외우기.....아이들을 위한 벌이군요.
    넨네님의 좋은교육방법 잘 읽었어요...^^*
  • 저녁하늘 2004.04.11 23:22 (*.255.29.114)
    너무너무 멋진 선생님이시다~*_*b
  • 오모씨 2004.04.12 00:12 (*.218.222.119)
    한자 안외워오면 국민체조 한판 시키세요 스트레칭 되게 ㅡㅡ;;; (민망도 좀 하고...)
  • 차차 2004.04.12 00:17 (*.77.221.6)
    GTN : Great Teacher nenne
  • 건달 2004.04.12 04:22 (*.215.114.99)
    정말 좋으신 선생님 같아요.^^
  • 꿈틀... 2004.04.12 08:37 (*.185.236.98)
    우하하..참 좋은 선생님이에요..ㅋㅋ 나도 한자 외우기 시켜야지..역시 인생의 관록이 느껴지는 분이세요..저는 겨우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가..또다른 병아리들을 가르치고 있으니..참 애로사항이 많기는 하지만..하여간 좋은 선생님 되세요..ㅋㅋ
  • nenne 2004.04.13 10:46 (*.114.58.161)
    하나도 안 좋고, 하나도 안 멋져여!!!! 진도도 못 빼서 큰일났어요. 맨날 우울한 얘기하느라..ㅋㅋ
    그리고 꿈틀이님 인생의 관록이라 하기엔 너무 부끄러운 나이에요. 아직 나도 젊다구요~! ㅋㅋ
    한자 외우기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한자니께.. ㅋㅋ 너무 잔인행.. ㅋㅋ그래도 얼마나 잘 외우는지 몰라요. 내가 늘 감탄해요 ㅋㅋ
  • 꿈틀.. 2004.04.13 14:32 (*.185.236.98)
    관록이 나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의천도룡기에 장무기도 약관의 나이에 구음진경에 건곤대나이에 성화령신공에 태극권까지 다 연마했지 않나요? ㅋㅋ 저도 요즘 한자를..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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