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나르시즘...

by 지얼 posted Mar 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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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자취하던 한 칭구가
자동 응답기 전화를 새로 구입했다고 디게 자랑했다.
그래서 첫 녹음 개시를 하는데..
"안녕하세요...저는 지금은 자리에 없습니다..."
한번 재생시켜서 들어보더니
마구 지우고는 또 녹음...
그리고 들어 보더니 또 지우고...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내 목소리, 너무 재섭지 않냐?"

난 그때 알았다.
자신의 목소리를 재섭다고 느끼는 사람이
나말고 또 한명 있었다는 것을.
10년도 훨씬 더 지난 옛날에
지방 방송국 라됴 프로(녹화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v
나중에 라됴로 들어보니
정말 내 목소리가 재섭더라...

어디 그 뿐이랴.
가끔 핸폰으로 통화를 하면
메아리 처럼 내 목소리가 다시
반사되어 들리곤 하는데
그 때 무진장 짜증 나더라...
그때도 내 목소리가 재섭다는 걸 확인했다.

또 다른 얘기....

어느 가을날 까페에서
커피 마시고 담배 피우며 똥폼 잡고 앉아있는데
어느 할아버지가 점을 좀 보라고 하셨다.
관상이나 손금 이외에 성명학도 공부하셨다길래
제 이름이 어떠냐고 여쭸다.

"성은?" 할아버지가 물었다.
"朴"
"...."

"가운데 한자는?"
"志"
이랬더니,
"캬~ 정말 성이랑 잘 맞는구나...좋은 이름이야..."
이러시는거 아닌가.
그러더니
"마지막 한자는?"
"烈"
"........"
"왜요?"
"....여기서 안 좋아...."
"왜요?"
"열자를 보면 불 火자가 있잖아...좋은 복을 다 태우면 어째..."

그래서 속으로,
'우씨~ 이문열은 잘만 살더라 뭐...'
그러나 마음 한구석 찜찜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부모님 잘못은 아니다..왜냐면 집안의 돌림자가 <열>자인걸 어쩌냐...

예전에 울 샌님도 이러셨다.
"왜 우리 사문에 있는 <열>자 쓰는 넘들(3명이나 있었다)은 하나 같이 똘아이냐..."
우씨~
그 당시 공부를 다 마치고나서는 꼭 술 한잔 때리고
당구를 몇게임 하곤 했는데
그날 본의 아닌 복수를 하고 말았다...
열씨미 4구를 치고 있었는데
내가 그만 실수로 빨간 공 2개를 다음 사람이 치기 좋게
구석으로 나란히 몰아 넣고 만 것이다(난 히로..삑싸리 때문에...(ㅠ..ㅠ)).

그때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
"에이~죽 쑤어서 개 줬네..."

그러자 울 샌님이...
"잘 먹을께~"
울 샌님이 치실 차례였던거다...(-- .. --;;)

허걱..
두사부일체라 했거늘....

어쨌거나...

그래서 닉네임 또는 가명만큼은
<얼>자로 하고 싶었다는....

어쨌거나 자신의 이름에 만족하는 이는 몇%나 될까?
그것이 궁금타.

원빈, 조인성, 정우성...
이름 멋있어 좋겠다....

역시 오늘도 두서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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