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칠 때 담배 피면 안되는 이유.

by 지어 ㄹ posted Mar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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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쓴 글이니 노하지 마셔요~~




레드 제플린의 공연 화보를 보면
거기에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담배 물고 기타 치는 장면이 있다.

고로,
클래식 기타도 같은 기타이므로
담배 물고 기타쳐도 된다, 고
얘기하려는게 아니다.

레드젭~은 록밴드이다.
이것도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 있지만
그리고 모든 록음악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록음악은 사회 친화적이지 않고
반사회적인 면이 많다
(반사회적이라는 말이 거슬리는 분께는
사회비판적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물론 스트라이퍼 같은 크리스천 헤비메럴 밴드도 있지만
록 음악, 그 중에 특히 하드 록 이나 헤비메럴은
순응보다는 반항,
규범보다는 일탈,
귀족 보다는 중하류계층,
현실보다는 환각,
보수보다는 개혁,
억압보다는 해방,
뭐,대충 이런 이미지 아니었나싶다...

그래서 존 윌리암스가 아트록밴드 <Sky>를 결성했을 때
세고비아 할아버지가 생각하기에 기타의 지위를 끌어내린거라고
언짢아 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레드젭~의 지미 페이지가 담배피며 깁슨기타 치는 건
정말 폼난다.
그리고 그게
록 음악의 정서와 잘 어울린다.
'내 꼴리는대로 하리라..'
이게 록의 정신 아니덩가?

그런데 클래식 기타는?
고전시대를 보건대 클래식은 귀족적인 음악이므로,
록의 정서와는 상반되므로, 아니면 클기의 품위를 많이 손상 시키므로,
담배 물고 기타 치는건 예의에 벗어나는거다...라는 생각도 가능하다. 그러나...

적어도 대문(메인화면)에 담배 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새싹들 교육에 좋지 않다는 의견은 타당하다.

그런데, '담배를 물고 기타를 치는건 꼴사납다' 또는
'담배를 피우며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기타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이다' 라는 의견엔
별로 동감하지 못함이라.
물론 그것 또한 기타 사랑의 발로일거다.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대상은
본인이 느끼기에 뭔가 좀 위화감이 있다고 생각되는
어떤 대상(또는 물건)과 어울러지기에는
너무 고귀한 것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다.
생각은 자유니까.
그런데 내 생각은 이렇다.

예전에 알베르까뮈의 책에서 본 것인데
담배 물은 채로 연극 대본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담배는 연극의 품위를 손상시킨 것일까?
모파상은 아편(담배가 아닌 아편!)을 들이마신 상태로,
헤밍웨이는 알코올을 섭취한 상태로,
장 폴 사르트르는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글을 썼다 한다.
그럼 이들은 모두 문학의 품위를 떨어뜨렸나?

예전에 어떤 교수님은
자신의 교수실에서 열심히
담배피며 강의 자료 검토하더라.
그럼 이 교수님은 교육의 품위를 떨어 뜨렸나?

우리에게 연습곡과 전주곡 시리즈로 잘 알려진
빌라 로보스 아저씨 사진에도
담배(아마 시가인 듯)물고 기타 치는 사진이 있다.
짐 크로우치만 그런게 아니고.
그럼 빌라 아저씨도 기타의 품위를 손상 시켰을까?

그분덜은 위대한 사람들이라서 그런것에 대한 면죄부가 있고
일개 범부일 뿐인 나는 그럴 수 없나?
그렇다면 할 수 없고....

물론,
까뮈가 무대에서 연극 공연할 떄 담배 피며 한 적 없고
사르트르가 학술회의에서 담배 핀 적 없고
그 교수님이 강의하며 담배 핀 적 없고
빌라 아저씨가 지휘하며 담배 핀 적 없다.

물론,
나도 무대에서 담배 피며 기타 친 적 없다.

굳이 이유를 달자면
우선 무대에서 담배 피며 기타 칠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객석에 있는 사람들 중엔 극도로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 아버지뻘 되는 어르신도 있을 것이고(우리나라 정서상 어르신 앞에서 담배 피면 안되니까)
무엇보다 담배 피며 기타치면
연기가 그대로 눈에 들어와서
질질 쓰라림의 눈물을 흘리며 기타를 쳐야 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저 사진은 뭐냐...
저건 무대가 아니거덩...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담배물고 하는 행위들을 살펴보면
술마시기,
컴터 보기,
게임하기,
요리하기,
그림그리기,
글쓰기,
책보기...
무수히 많다.

담배가 주류업계의 품위를 떨어뜨리진 않는다.
담배가 컴터 업계의  품위를 떨어뜨리진 않는다.
게임업계도 그렇고 요리업계도 그렇고 도서업계도 그렇다.

만일, 기타는 고귀하므로 담배 따위가 이미지를 흐리면 안된다...라는 주관이라면,
마찬가지로 위의 여러 업종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작가는 담배피며 소설쓰면 안되고
화가도 마찬가지다.

예술은 그러면 안되고 다른 업종은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기타가 요리보다 가치면에서 상위에 있는가?
기타가 컴터보다 가치면에서 상위에 있는가?
빌게이츠나 모짤트나 둘 다 천재다...

딴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난 기타 없는 세상에선 살 수 있어도
요리 없는 세상에서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거덩...
딴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옛날에, 한 후배가 내게 화두같지도 않은 화두를 던졌다.
만일 무인도에 홀로 있는 상황인데
신이 기타와 여자와 담배 중에
한가지만 선택 하라면
선배는 뭘 선택하시겠습니까?
당근....

"기타"
라는 대답을,그는 기대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인도에서 다급한 것은
기타가 아니라 여자다...
꼭 음탕한 상상을 해서 그런게 아니라
곁에 있을 '누군가' 가 더 급한 것 아닌가?

어쨌건....

그래도 요리할 때는 담배 피면 안된다.
컴터 볼 때도 담배 피면 안된다.
그림 그릴 때 담배 피면 안된다.

왜?

요리 할 때 담뱃재 들어가면 안되고,
컴터 볼 때 자판에 담뱃재 들어가면 고장나서 안되고,
또,
그림 그릴 때는 담뱃재가 캔버스에 눌러 붙으면
조때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기타 칠 때는 담배 피면 안된다.
연기가 눈에 들어가면
연주에 몰입이 안되고
담뱃재가 혹시나 사운드 홀 안으로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역시나 연주에 몰입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용적(?)인 이유에서라면,
기타 칠 때 담배를 금하는 것 쯤이야 얼마든지 수긍할 수 있다....



아..또 있다...
건강상의 이유.














....돌 맞지나 않을는지.....(--..--)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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