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걸에게 차여
마음과 몸이
만신창이 피칠갑 되었을 때
늘 곁에 있어 주어서
불난데 부채질,
마음에 염장질을 해주었던
참 어여쁜 詩입니당...
빈 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걸에게 차여
마음과 몸이
만신창이 피칠갑 되었을 때
늘 곁에 있어 주어서
불난데 부채질,
마음에 염장질을 해주었던
참 어여쁜 詩입니당...
빈 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Comment '10'
-
짱~
-
지금 밖에 눈 오네여~^^
-
전 이 시 첨 읽었을 때... 비로소 더듬거리며 문을 닫고 싶어졌던 거 같아여. ^^
-
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와 "가엾은 내사랑 빈집에 갇혔네..."이 대목이 짱...
-
아쉬움이 많은분 같네요.
-
정말 가엾은 건요... 가두어 놓을게 아무 것도 없는 커단 집이겠죠...
-
모두에게 가슴저린 아픔이 ...
-
상기(上記) 하늘은 본인과 무관함. -_-"
흐흐~^^
더이상 아프지 않아여...^^...
더듬거리며 문을 닫을 때까지는 마음이 훵~ 하지만
곧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처럼
대지 위에 두발로 우뚝 서서
웃게 된다오. -
밤하늘이 왜 저녁하늘과 무관하다는 거져 ?
-
혹시 저라고 생각하실까바여. -..-
제가 잠시 오바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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