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by 지나간얼빵 posted Feb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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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걸에게 차여
마음과 몸이
만신창이 피칠갑 되었을 때
늘 곁에 있어 주어서
불난데 부채질,
마음에 염장질을 해주었던
참 어여쁜 詩입니당...




    빈 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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