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13 03:25
어느 눈내리던 날의 단상
(*.114.203.202) 조회 수 3390 댓글 7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식사 후 동아리방에 발걸음을 돌렸다. 조선목'수'님께서 제작하신 기타를 가져다 놓고는 주로 점심소화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오늘의 연습곡은 박윤우님께서 편곡하신 "A Winter Story". 이래저래 힘겨운 손가락 노동을 감행하고 있는데, 반쯤 녹은 눈송이들을 사알짝 뒤집어쓴 후배 한넘이 들어온다. 형! 그거 무슨 곡이야? 라불레러에 나오는 곡이라더라. 형도 눈오는 날 어지간히 청승이시구랴.
그러나 이 친구야. 눈이 내려서 이곡을 연주하고 있는게 아니란다. 내가 먼저 뚱땅거리고 있는데 까마귀가 날면 배가 떨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는 신께서 괜시리 타이밍을 맞추고 계신 것이지...
-------------------------------------------------------
문예원 사이트를 소개하는 수님의 글에 술김에 익명으로 그레샴의 법칙이니, 도편추방이니 하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마침표 몇개를 찍어 두었다가... 대충 일단락이 지어져 가는 분위기를 보고는 지웠던 적이 있다. 외람된 말이나, 그 분위기에서 그런 글이라면 수님의 진심이 그 무엇이었건간에 나는 그렇게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고.... 자칭 한'재미'한다는 낙서에 내가 썼던 단어들이 등장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게 어쩌다가 '말없는 대중들'의 생각들에 포함된 것이지?
자신과 무엇인가를 함께하는 군상들의 쪽수가 누군가에게는 X나(지나가다님. 저작권료를 드릴 필요는 없으리라 믿습니다;;;) 중요한 문제겠지. 고대 아테네 이후로 계속해서 쌓아올린 신화가 아니던가.... 그 와중에 밀로스가 피투성이가 되건 아작이 나건.
그런데, 그렇게 해서 얻고자 하는 게 도대체 뭘까. 나로서는 도무지 알 길이 없으니, 아무래도 가방끈의 길이를 늘이는 데에 헛된 비용을 썽크했나보다.
이 바닥에서 다수 시민들의 대표자를 선발하여 소수의 부도덕한 지배자들과 맞짱뜰 일이라도 있답니까? 그럴 일이 있으면 좀 적나라하게 알려주시죠. 별다른 '재미'도 없이 기각당하는 3류 음모론만 아니라면, 저도 키보드가 마우스패드가 되도록 한껀 올리겠는데 말이지요.
-------------------------------------------------------------
음악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상과 이데올로기로도 침해할 수 없는 지고지순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는 후배가 있었다. 나 역시 반의 반쯤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그 희미한 믿음의 강도라는 건 '음악' 자체에 한해서나 유지되는 것이다. 전문 음악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스미스 요원이 모피어스에게 했던 말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고통. 그러는 넌 뭐냐.
--------------------------------------------------------
자신의 깊이조차 알지 못하면서 어찌 타인의 생각을 한껏 대변하려는지...
자신이 취한 포지션에 힘겨워하면서 어찌 타인의 균형을 잘도 논하는지...
그렇지 않아도 시끌벅적한 이 바닥에 기어이 한마디를 보태고야 마는 나는 뭐하는 놈인지.....
------------------------------------------------------------
간헐적으로 출몰하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political game의 레토릭에 짜증이 나 글 하나 볼려 봅니다. 이만 위선자와 허풍쟁이를 겸하며 '팔짱을 끼고 고상한 찬웃음을 흘리며 결국 아무 일도 안하는 사람'에 불과한 저는 물러갑니다. (세네카님과 저녁하늘님께는 낮잠 중 잘 건조된 눈꼽에 함유된 수분만큼의 유감도 없음을 밝혀드리는 게 예의일 터이나, 제 이름이 괜히 이렇겠습니까? 부디 혜량하소서.)
그러나 이 친구야. 눈이 내려서 이곡을 연주하고 있는게 아니란다. 내가 먼저 뚱땅거리고 있는데 까마귀가 날면 배가 떨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는 신께서 괜시리 타이밍을 맞추고 계신 것이지...
-------------------------------------------------------
문예원 사이트를 소개하는 수님의 글에 술김에 익명으로 그레샴의 법칙이니, 도편추방이니 하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마침표 몇개를 찍어 두었다가... 대충 일단락이 지어져 가는 분위기를 보고는 지웠던 적이 있다. 외람된 말이나, 그 분위기에서 그런 글이라면 수님의 진심이 그 무엇이었건간에 나는 그렇게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고.... 자칭 한'재미'한다는 낙서에 내가 썼던 단어들이 등장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게 어쩌다가 '말없는 대중들'의 생각들에 포함된 것이지?
자신과 무엇인가를 함께하는 군상들의 쪽수가 누군가에게는 X나(지나가다님. 저작권료를 드릴 필요는 없으리라 믿습니다;;;) 중요한 문제겠지. 고대 아테네 이후로 계속해서 쌓아올린 신화가 아니던가.... 그 와중에 밀로스가 피투성이가 되건 아작이 나건.
그런데, 그렇게 해서 얻고자 하는 게 도대체 뭘까. 나로서는 도무지 알 길이 없으니, 아무래도 가방끈의 길이를 늘이는 데에 헛된 비용을 썽크했나보다.
이 바닥에서 다수 시민들의 대표자를 선발하여 소수의 부도덕한 지배자들과 맞짱뜰 일이라도 있답니까? 그럴 일이 있으면 좀 적나라하게 알려주시죠. 별다른 '재미'도 없이 기각당하는 3류 음모론만 아니라면, 저도 키보드가 마우스패드가 되도록 한껀 올리겠는데 말이지요.
-------------------------------------------------------------
음악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상과 이데올로기로도 침해할 수 없는 지고지순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는 후배가 있었다. 나 역시 반의 반쯤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그 희미한 믿음의 강도라는 건 '음악' 자체에 한해서나 유지되는 것이다. 전문 음악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스미스 요원이 모피어스에게 했던 말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고통. 그러는 넌 뭐냐.
--------------------------------------------------------
자신의 깊이조차 알지 못하면서 어찌 타인의 생각을 한껏 대변하려는지...
자신이 취한 포지션에 힘겨워하면서 어찌 타인의 균형을 잘도 논하는지...
그렇지 않아도 시끌벅적한 이 바닥에 기어이 한마디를 보태고야 마는 나는 뭐하는 놈인지.....
------------------------------------------------------------
간헐적으로 출몰하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political game의 레토릭에 짜증이 나 글 하나 볼려 봅니다. 이만 위선자와 허풍쟁이를 겸하며 '팔짱을 끼고 고상한 찬웃음을 흘리며 결국 아무 일도 안하는 사람'에 불과한 저는 물러갑니다. (세네카님과 저녁하늘님께는 낮잠 중 잘 건조된 눈꼽에 함유된 수분만큼의 유감도 없음을 밝혀드리는 게 예의일 터이나, 제 이름이 괜히 이렇겠습니까? 부디 혜량하소서.)
Comment '7'
-
아마도 다른이들의 반응이 누군가를 즐겁게 하는것 같네요.
-
눈 내리는 날의 단상이 그리 아름답지 못했음에 제가 끼어있었음이 심히 유감이네요.. 간만에 온 눈인데 죄송합니닷!
-
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혹 원래 아이디였다면 제가 죄송하네여^^;
-
본문으로 글을 올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원래 아이디라는 게 있을리가 없지요.
-
제 글이 재미 좋으신 분들 말고 다른 분들께 누가 되었다면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
세네카님께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쩝~ ;;;
-
Read More
여기 배경으로 깔리는 곡 제목 아시나요??
Date2005.10.18 ByCeo. Views3027 -
Read More
학비
Date2016.06.03 By수 Views3027 -
Read More
간섭
Date2006.08.16 Bynp Views3028 -
Read More
박선수의 결선 좌절.
Date2009.07.26 By쏠레아 Views3028 -
Read More
개념좀 탑재하면서 삽시다!
Date2007.02.07 Byrainbow eyes Views3029 -
Read More
나팔바지...
Date2015.12.16 By콩쥐 Views3029 -
Read More
사람이 직접 연주하지 않은 음악
Date2016.12.06 By수 Views3029 -
Read More
샤머니즘 콘써트
Date2017.02.03 By수 Views3029 -
Read More
어느 젊은이의 죽음을 생각하며....
Date2005.07.29 By아이모레스 Views3030 -
Read More
자연이 준 선물
Date2014.07.18 By언니 Views3030 -
Read More
2017 기쁜 소식
Date2017.01.03 By콩쥐 Views3030 -
Read More
[re] 이브남님 드뎌 음반표지 나왔어요...인쇄부탁해여.
Date2004.04.28 By수 Views3031 -
Read More
metro vs music
Date2005.01.03 By수 Views3031 -
Read More
예술은 없다. . . .
Date2009.03.19 By봉봉 Views3032 -
Read More
15개월된 코커스파니엘 받다..
Date2005.05.17 By오늘은익명 Views3034 -
Read More
조깅할만한곳 발견했떠여.
Date2005.06.14 By수 Views3034 -
Read More
그리스를 보는 다른시각
Date2015.07.08 By콩쥐 Views3035 -
Read More
노르망디의 한국인... June 6, 1944 (전편)
Date2004.12.17 By이브남 Views3036 -
Read More
윤종신-오늘
Date2014.09.12 By기사 Views3036 -
Read More
나를 닮은 남자.
Date2003.07.05 By진성 Views3038 -
Read More
불꽃놀이
Date2004.05.25 By똥참외 Views3039 -
Read More
그가 이제는 없다.
Date2009.11.12 By훈 Views3039 -
Read More
큰일났어여
Date2014.07.18 By콩쥐 Views3039 -
Read More
[re] 잼있다~~~~
Date2004.04.22 By혁 Views3040 -
Read More
바덴 재즈 ...
Date2005.05.07 By꿈틀이 Views3041 -
Read More
대통령 전용기 논란...
Date2008.08.31 By과객 Views3041 -
Read More
요즘 휴가철이죠...휴가다녀온 이야기 꼭 해주세요...
Date2009.07.31 By콩쥐 Views3041 -
Read More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이임사
Date2009.07.08 By인권위 Views3042 -
Read More
이기적인 교육자들
Date2014.07.15 By교육자 Views3044 -
Read More
[re]지난 여행에서 마호메트사원을 멀리서 찍은 것이 있어 올립니다.
Date2006.06.21 Bychoja Views3045 -
Read More
수필집을 받았습니다!!!
Date2009.07.01 By샘 Views3046 -
Read More
아지가 또 새끼 났어요.....
Date2005.05.16 By수 Views3047 -
Read More
[re] 바다가 부른다..........명란젓
Date2005.10.03 By콩쥐 Views3047 -
Read More
오모님께 드리는 선물...
Date2004.06.25 By파파라치정 Views3049 -
Read More
어느 멋진날 _ 해운대에서 !!!
Date2006.10.30 ByHJ Views3049 -
Read More
손톱을 다듬으며....
Date2009.06.30 By꼬마영규 Views3050 -
Read More
화려한휴가
Date2007.08.12 By콩쥐 Views3051 -
Read More
Ora incantata
Date2014.09.09 By기사 Views3051 -
Read More
아픔을 나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분노 표출' 대한민국은 치유불가에 가까운 중증의 사고 장애를 앓고 있는가 ? - 펌글
Date2014.04.30 By마스티븐 Views3051 -
Read More
사막서 쇠사슬 감고 명상하다..
Date2006.01.06 By오모씨 Views3052 -
Read More
딸바보
Date2014.07.05 By언니 Views3052 -
Read More
인생은 알수가 없어
Date2015.09.08 By인생 Views3052 -
Read More
예쁜 여가수
Date2015.11.09 By금발 Views3052 -
Read More
[re] 청계천에 미로가 다녀갔나요?
Date2005.10.02 By수 Views3053 -
Read More
[re] seneka님께
Date2004.04.17 Byniceplace Views3054 -
Read More
멋있는 분
Date2015.12.23 By멋쟁이 Views3054 -
Read More
러시아 작곡가 Mikhail Glinka 와 최초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El Murciano
Date2009.04.18 BySPAGHETTI Views3055 -
Read More
고독은
Date2010.03.13 By친구 Views3055 -
Read More
어떻게 해야 하나요?
Date2009.06.21 By금모래 Views3057 -
Read More
예전 파일 안 열려요.
Date2010.03.25 By금모래 Views305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