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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3.10.09 04:28

감속하는 즐거움

(*.117.223.141) 조회 수 4402 댓글 10
면허 딸 때 20Km/h 짧은 구간이 그렇게 속도감있고 스릴 넘치고 무섭더니만..
--;;
운전한지 불과 며칠이 안되서 누구나 다 그렇듯이 차차 속도를 내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비롯 온갖 기계 종류는 다 좋아했다. 하지만 사실 차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이 뭐 있겠는가? 들은 풍월로 대략 이런 저런게 있다는 정도는 안다. 하지만 정작 그것들에 대해 말하라면 아는 것이 없다. 말하자면 지형지물은 아는데, 정작 작전루트는 모르는 꼴이다.

툭 터놓고 말해서, 으니의 차 흰동이는 마티즈이다. 신분과 사정과 체면을 고려하여 경차를 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타우너 살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결국 물망에 오른 것은 마티즈, 비스토. CVT라면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수동을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비스토를 줄곧 고려했다. D모 회사에서 광고 카피에도 써먹은 "껑충한" 아토즈는 처음부터 별로였고, 어차피 페이스 리프팅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비스토.. 그리 나쁘진 않았다. 편의사항같은거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 달려주기만 하면 된다. 차는 달리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 된다. 과연 마티즈가 달리는 기능에 "충실"한가는 둘째치고.. 모토는 달리는 기능에 충실.. 이었는데..

었는데.. 었는데.. 으니가 디자인은 진짜 단순한 걸 좋아한다. 일단 "흐름"에 걸리는 것이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비스토는 그걸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양 옆에 까만 고무 패킹 같은 것이 붙어있는 것과 후드가 맘에 안들었다. 결국.. 마티즈였다. 지금도 고질라가 밟았을 때 마티즈가 무사했던 것은 디자인상 걸리는 데가 없었기 때문이라구 생각한다--;; 결국, 디자인 땜에 마티즈를 고른 거시다.

흰동이를 갖구서 겁도 없이 한동안 꽤 심하게 달렸다. 알바때문에 주로 다닌 길이 외곽순환고속도로(중계-송파), 수서장지간고속화도로(송파-분당)였기 때문에 남들 다 심하게 달린다면서 흐름에 맞추어서(?) 덩달아 달렸다.

그러던 중, 나와 거의 동시에 운전을 개시한.. 울 엄마께서 나의 흰동이를 델구 나가서 가만히 서 있는 1톤트럭 뒤를 들이받는 어이없는 사고를 내셨다. 엄마 말로는 주차할 데 없나 1단넣고 뽈~뽈~뽈~ 가다가 그랬따는데.. 과연 그랬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흰동이 앞이 찌그러졌다. 뽈뽈뽈이 아니구 부릉부릉 정도는 되었을 것이다. 트럭은 방향지시등 달린 부분이 조금 휘어서 몇만원 주고 다시 폈다. 울 흰동이.. 오른쪽 헤드램프 주위 후드 왕창 찌그러지고 뱃속 다 보이고 깜빡이 덜렁대고 뭐 난리였다. 하도 어이없어서 속도 상하지 않았다. 불과 이틀 전 살짝 흡집 나서 너무나 속상하구 혼자 연마제 갖구 씨름하던 나.. 여기서 나는 세상사는 첫번째 교훈을 얻는다. "기왕에 터트릴 거라면 크게 해라." 그리고 부수적인 교훈도 얻었다. "흰동이의 철판은 물체주머니의 철판 정도"

물론 지상고차가 있어서 그랬겠지만 트럭과 흰동이의 비참한 조우는 내게 큰 교훈을 남기며 규정속도 준수, 노란불 정지 등 초보때도 하지 않던 준법안전운행을 하도록 했다. 한동안.. 조용히 달렸다. 아주 조용히. 이보다 더 얌전할 수 없다싶게.

오늘 올림픽 대로를 타고오면서 갑자기 쫌 "세게" 달려보고 싶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모두 좋아하는 길이지만.. 늘 밀려서 자주 가질 않았던 것이다. 시간은 12시쯤.. 차들이 적진 않지만 나름대로 속도를 낼 수 있겠다 싶어서 속도를 냈다가..

진짜 중요한 걸 온 몸으로 깨닫고 말았다.

앞서도 밝혔듯이.. 내가 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여기저기 찾아보는거도 아니고.. 물어볼만한 사람도 없는지라 혼자서 혼자서 운전이란 걸 터득해나가던 왕초보였을 뿐이다.

가속.. 흰동이 비록 껌밟으면 선다는 마티즈지만.. 느려서 그렇지.. 결국에 1??Km를 나가준다. 물론 느낌상 속도계기판의 속도보다는 훨씬 느리다. 실제로도 그렇구. 하지만.. 계기판상 분명히 세시방향을 가리키게 할 수 있다.

그러나.. 12시의 올림픽대로는 절대로 고속화도로가 아니었던 것이다. 곧바로 앞에 암초처럼.. 차들이 나타났다. 마치.. 어릴 때 달려오는 차를 피하던 오락처럼.. 아.. 조금 당황스러웠다. 차선을 요리조리바꾸면서 갈 것인가 감속할 것인가의 판단 중에.. 난 감속하기로 했다. 흰동이를 델구 그러는 건 울 흰동이한테 너무 미안한 거 같았다. 나중에 흰동이 동생 생기면 좀 빠르고 좋은 애로 한번쯤 그렇게 해줄 수 있을텐데..

그런데..
감속이 안된다.
구간은 짧았구.. 감속해야만 했다. 그런데..
감속이 더뎠다.

그런 것이었다.

가속보다 감속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었던 것이다. 핸들, 브레이크, 휠, 쇼바--;;(일본식 발음) 얘네들의 진가는 순간속력을 160, 180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바로 슈욱 바람빠지듯 80,90의 속력으로 되돌아 오는데 있었던 것이다.

물론.. 좋은 차는 가속도 더 잘한다. 더 빨리..
하지만 난 곧 느끼기 시작했다.

차의 달리는 기능은 앞으로 빨리 간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차 본연의 기능이라고 할 때 빨리 달리는 것만큼이나 멈추는 것도 중요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제어가 된다고 할까? 곧바로 제어되는..

수동을 고집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내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또 하나, 아깝기도 했다. 뭔고하니, 오랫동안 사람들은 직접 기어를 바꾸었다. 그건 뒤집어 말하면, 사람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기어를 바꾸면서 도로표지판 보고 길 찾고, 전화받고 심지어는 간간히 문자도 찍는다. 이 모든 것을 기어를 바꾸면서 할 수 있다. 그러한 인간의 능력을 포기한다는 건.. 좀 아까웠다. 물론.. 세탁기나 식기세척기에게 넘겨준 인간의 능력은 별로 안 아까운 나의 자기모순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감속이 더디어서 순간적으로 머리끝까지 긴장했다. 결국.. 몸이 알아서 깜빡이를 넣고 옆 차선으로 바꾸면서 감속을 했지만.. 돌아오는 그 긴 뚝방길에서 난 줄곧 생각했다.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내가 놓치고 있을까.
감속이 가속만큼이나, 아니, 가속보다 더 중요하다는 당연한 사실도 모르고 산 인생.
나는 늘 나를 가속해왔다.
사랑에 빠지면 사랑 속으로 가속했다.
슬픔..? "찬란한 슬픔"이란 나를 위해 있는 싯구였다.
호기심이 생기면 끝까지 파고들었다.
"빨리" 석사를 따겠다고 학점수를 초과하는 만용을 부렸으며..
결국엔 읽지도 못할 원서를 자꾸만 사들였다.
유학을 갈까요? 독일에 홈스테이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선생님말씀은 아니었다. 그 말씀만 믿고.. 줄곧 달렸다.
나.. 스물한두살 나이에 만나던 사람을 아버지에게 못보여줘서 안달이었다.
사랑하니까 당연히 결혼이란 결실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진짜 사랑한다 믿었으니까 당연히 빨리 결혼해야한다고도 믿었던 것이다.

가속.. 가속..
어떤 목표.. 혹은, 그 순간으로의 가속.

돌이켜보면 늘 100Km정도는 하고 있던 삶이었다..

내 삶을 내가 제어할 수 있을까. 남자든 차든 뭐든 그렇게 내 마음대로 하고싶어하는 나란 인간이 왜 정작 내 삶은 제어하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나를 쉽게 내맡겼을까. 이건 단순히 "느림"의 철학을 설파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감속은 정지하는 것이 아니다. 후퇴하는 것도 아니다. 나아가되, 단지 속도를 차차 줄여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제어의 문제인 것이다.

조직장악력을 중시하던 내가 왜 내 삶은 꼭 잡질 못했나.
감속을 제 때 하지 않았단 후회가 흰동이를 꽉 채웠다.
울컥 치밀어 오는 노여움에 엑셀레이터는 더 밟았다.

숨이 막혀..
윈도를 내렸다.

밤.. 가을찬바람이 재빨리 차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제서야 난 감속을 할 수 있었다.

감속.

언젠가는 할 것들.. 안한다는 것이 아니지. 조금씩 여유있게 생각해보자. 공부.. 이 한가지 길뿐만 아니라.. 공부에도 실은 여러가지 길이 있었다.. 결혼.. 물론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 그런 방법은 아니었다.

그물 한 번 쳐둔 것 갖고서 언제까지나 먹이가 걸려들길 바라는, 상대가 공격하기 전엔 공격하지 않으며 기회만 호시탐탐 보는 그런 느림은 아니다.

난 달려나갈 것이다.

그러나 쫓기며, 떠밀려, 내 자신의 욕심과 불안 초초함에 달리진 않을 것이다.
속도를 내고 싶을 때 마음껏 내며, 줄여야할 때 줄이며, 정지할 땐 서서 지도책이라도 뒤적일 수 있도록.. 난 그렇게 달리고 싶다.

감속의 즐거움.

교훈병 환자인 내게 주어진 오늘의 교훈.





Comment '10'
  • 2003.10.09 08:33 (*.40.207.149)
    저두 감속 할래여.....
  • pepe 2003.10.09 09:57 (*.204.3.5)
    저도 가끔씩 그 도로들을 이용합니다. 운전 중에는 너무 깊은 생각에 빠지지 마셔요. 특히 단조로우 도로를 운행할 때는요... 운전 조심하셔요...^^
  • eveNam 2003.10.09 02:20 (*.236.45.92)
    밤새는 습관은 여전하심.... 근데 몬가 불안하당... 그리고 약간 위험한듯....--;
  • 시내 2003.10.09 04:12 (*.254.63.29)
    가속해도 감속해도 사고날 껀 난답니다. 그냥 하나님께 온갖 걸 다 맡기고 지내시면 편하세요.....
  • 글솜씨가 2003.10.09 04:43 (*.148.125.6)
    대단하시네요....유명작가의 수필을 읽는듯한 그런 느낌이네요..좋은글 잘 봤습니다...^^*
  • 으니 2003.10.09 04:44 (*.118.80.72)
    와.. 시내님 오랫만이세요^^ 전 "대천명"하기전에 "진인사"하다 진 다빼는 체질인데.. 말씀 듣고 보니 진짜 그렇네요.. 감사합니당..
  • nenne 2003.10.09 15:06 (*.232.18.206)
    정말 운전 조심하세요~ 으니님! 마쟈요. 불안과 초조함 때문에 막 달리면 안되요. ^^ 저도 요즘 상당히 예민해져있었는데 좋은 교훈 감사해요..
  • nenne 2003.10.09 15:12 (*.232.18.206)
    으니님이 껌 밟으면 선다는 말 하니까 생각나는데요. 대학 때 예비역 선배차가 '티코'였답니다. 맨날 칭구랑 나랑 오빠~좌회전할 때 왼손으로 땅 짚고 하죠? 이러고 놀렸는데...ㅎㅎ
  • nenne 2003.10.09 15:13 (*.232.18.206)
    갑자기 마냥 재미났던 새내기 시절 생각나면서 웃었어요. 역시 추억은 좋은 거에요^^
  • 으니 2006.11.24 05:58 (*.54.70.195)
    며칠전에 누가 그러더라구요.. 매냐에 있는 제 옛날 글을 봤대요.. 그래서 오랫만에 매냐 와서 내 옛날 글 뭘 본걸까 하고 이것저것 보고 있었어요.. 이 글 남긴게 2003년이예요.. 참 옛날이죠.. 2003년이면 석사 과정 2년차.. 마음에 압박이 많이 있던 때였던걸로 기억해요. 그 땐, 너무 달리던 내가 싫었는데, 지금은 너무 감속해버린 건 아닌지, 그 때의 절실함과 치열함이 단지 구호로만 남아있는 건 아닌지, 굉장히 마음이 아파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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