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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3.09.27 00:22

[re] 자/존/심

(*.118.111.130) 조회 수 6408 댓글 2
제가 아는 어떤 사람요.. 절대로 남과 싸우지 않더라구여. 상대방이 시비를 걸어와도 좋게 좋게 이야기하고 말지요. 이 사람 자존심 없냐구여? 아뇨. 장난 아닙니다. 바늘로 찌르면 피는 한방울 안 나올지 어떨지 모르지만 분명한건 자존심이 터져나올--;; 사람입니다.

물론.. 싸우는 거 안 좋죠. 왠만하면 피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나 자신의 자존심을 침해받지 않는 것이 좋다구 생각하고 될 수 있는한 그러려고 하는 편이어요. 그리고 아주 특별한 어떤 관계 - 대표적으로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자존심 같은 것 아예 있는지 없는지 느낄 겨를이 없자나여. 남녀간이 아니더라도 아주 친한 사이라면 또 더욱 그렇구여.. 친구끼리.. 시다바리 없자나여.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케이스는.. 상대방을 존중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자존심세우기의 아주 극단적인 예입니다. 잘 참는것에도 수준이 있는데.. 어떤 경우에 잘 참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단계를 지나, 상대방을 무시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은 아마도 상대방들과 전혀 싸울 가치가 없다고 기본적으로 그라운드를 달리 생각하기 때문에 싸우지 않는다는 것을 전 여러번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어떨 땐 차라리.. 점잔빼구 고상하게 있느니.. 확 화나는대로 대차게 덤비는 사람이 더 나아보기기도 하구여.

전 자존심이 굉장히 없이 산 편인데여, 사실은 저두 자존심 장난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그동안 스스로 자존심도 없는 사람으로 속이고 살아왔던 거 같아요. 이 이야기는 좀 다른 이야기니까 나중에 하구 다시 돌아가면요..

그래서 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정말로 자존심 세우려면 시혜적인 태도로 가증스럽게 이해를 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자기 스타일 안 망가지고 남에게 평정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란 무서운--;; 평을 들으며, 결국엔 먼저 화내려구 했던 사람이 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둘지도 모르져.

하지만 전 이런 종류의 사람 딱 싫어합니다. 좀 무서워요.

--;;

차라리.. 자존심 상한다고 울분 토하구, 속상해하구, 아내에게 이야기하거나 이웃집여자, 남자친구 전화 붙들구 하소연 하는 친구들이 더 좋아요. 그래서.. 야 어쩜 그럴 수가 있니. 그 자식 나한테 델구 와라.. 내가 반쯤은 죽여줄테니.. 하구서 저도 덩달아 흥분하구.. 그러고나면.. 좀 풀려서 그래.. 우리가 이번엔 봐주자.. (사실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99% --;;) 하면서 흐지부지~ 이렇게 되는 것두 괜찮지 않나여.

진성님.. 누가 못살게 굴어여?

1. 짐 당장 달려가서 그 사람 죽지 않을만큼 때려주셔여

2. 아니면 함께 사시는 선녀분께.. 다 일러 주세여

3. 아니면 대승적으로 참으세여.. 전인류 형제애적인 마음으로..

4. 최후의 방법으로 무시하세여 그러면 온갖 악행도 참을 수 있다지여..

5. 해결안되면 으니에게 인적사항 알려주세요.. 저 안그래도 요즘 스트레스 짱 마나여.. --+

마지막으루.. 혹시요.. 혹시..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이러면 안되는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자존심이 뭔지.. 그것때문에 상대방 상처주어서 더욱 진성님 속상한거라면여. 그 분한테여.. 사랑한다구 백번써서 주세요.. 처음에 준 음악, 처음에 준 선물, 처음에 준 마음 생각하면서요..








> 사람이란 자존심이 누구에게나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워낙에 생각이 짧고 깊이가 없어서
>이 곳에 계신 분들의 위견을 좀 듣고 싶어요.
>사람의 자존심요.
>아무 말씀이라도 좋으니 좀 듣고 싶습니다.
>안녕히...
>
Comment '2'
  • 2003.09.27 00:39 (*.80.24.189)
    글이 열라 맛있네요.....
  • eveNam 2003.09.27 00:52 (*.104.178.69)
    발산동독자님 얘기가 생각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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