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반년간 방치해놨던 기타를 매고... 낙원 상가로 수리를 하러 갔다..
헤드머신이 망가진 기타였는데..
그동안 아는 선배님의 기타를 빌려쓰게 되면서
그냥 하드케이스에 넣어버린 그런 아이였다...
고치는데 한시간 수리 비용 만원 줄 하나 새로 하는데 만원돈...
비용이 많은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드는것도 아닌데...
스스로 많이 한심하고 바보라고 느낀 하루였다..
이 기타한테 얼마나 미안하던지.....
이 놈을 첨 보게 된건.. 어떤 악기점이였다..
yamaha 악기점이였는데..
(그때가 4학년이였나..3학년이였나...
다니던 학교에서 비교적 싼 가격으로 각종 악기 레슨을 해주었는데
그때 피아노가 치기 싫어서 피아노와 절교하고는 기타를 배워보자 하였던...)
cg 80a...
가지고 있는 기타에 박힌 이름..
아마 이 기타도 날 엄청 미워할꺼란 생각이 든다..
떨어트려 옆구리에 구멍이 생기도 하였고..
몇달 치고서 1~2년동안 케이스에 가둬놓고..
빛도 못보게 하던 때도 여러번이였고..
그런데도 묘한 정이 들어버렸다..
뭐랄까...
미안하다는... 고맙다는.. 반갑다는.. 그리운... 그런 여러가지 느낌이
김장김치처럼.. 한곳에서 오랫동안 숙성된 맛이라고 해야하나...
이제 한달 정도 지나면 또 한동안 케이스에 가둬놓게 될텐데...
그전까지만이라도 잘 쓰다듬어주고 이뻐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