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펌)

by http://soback.kornet posted Jul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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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에 사람을 잡아먹는 악어가 있었는데 그 악어는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을 죽이고 꾸짖은 다음에 죽은 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희곡에서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는데 이는 위선적인 거짓 눈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거짓 눈물을 흘리는 악어가 하루는 나일강에서 한 아기를 빼앗았다.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는 울면서 애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악어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애를 돌려줄 것인지 아니면 돌려주지 않을 것인지 그것을 맞추기만 하면 돌려줄테니 대답해봐라."
참 난처한 물음이며 억지다. 악어는 아기를 잡아먹을 생각인 것이다. 자 어떻게 대답해야 맞는 답이 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아이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만일 어머니가 "아기를 돌려주실 겁니다"라고 말하면 악어는 "아니 틀렸다"라고 말하며 잡아 먹을 것이고 "당신은 돌려주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하면 "아니, 난 돌려주려고 했는데"하면서 답이 틀렸다고 할 것이다. 결국 아이는 잡아 먹힐 것이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
철수가 영희의 장난으로 연필을 빼앗고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돌려줄지 안 돌려줄지 맞추면 돌려줄 께."
영희는 화를 내며 대답했다.
"넌 안돌려줄 거야."
자, 철수는 어지러워질 것이다. 영희가 "넌 돌려줄 거야"라고 했으면 "아니, 난 안 돌려줄려고 했어"하면 그뿐이다. 하지만 영희가 안 돌려줄 거라고 했으니 그 답을 틀리게 하려면 돌려줘야 하고, 만일 돌려주지 않으면 영희 말이 맞았으니까 돌려줘야 한다.
똑같은 이야기지만 이렇게 결말은 달라진다. 왜일까.

'악어논법'이란 자기 위주의 궤변이다. 악어가 그런 문제를 낸 것은 아기를 잡아먹기 위한 속임수일 뿐이다. 물론 악어가 잡아먹고 말 거라는 속셈을 눈치 채고 맞는 답을 할지라도 악어는 또 다른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다.

어떤 논리를 펼 때 그것이 올바른 목적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자. 그렇지 않다면 늘 악어의 궤변을 되풀이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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