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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3.06.30 12:57

양 이야기

(*.232.18.206) 조회 수 4115 댓글 14
어떤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 사람들은 가난했다.
그 중 한 집에 양이 한 마리 있었다.
그 양은 매일매일 많은 양의 젖을 짜낼 수 있는 굉장한 양이었다.
그래서 그 양을 가진 집의 가족들은 날마다 배불리 먹고도 이웃에게 돌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우유를 가지고 있었다.
모두들 그 양을 부러워하였다.

한 도사(or 귀인)가 그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다.
가난하게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보게 된 그 도사는
마을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말해보라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무슨 소원을 말했을까............

.
.
.
.
.
.
.
.
여기까지 이야기했을 때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도 저 집이 가지고 있는 젖이 많이 나오는 양을 갖게 해주세요~!!!"

^^

근데 마을 사람들은 10명이면 10명 모두 저 집의 양을 죽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참 씁쓸하고 우습지요?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고, 저도 줏어들은 이야기이고, 학생들한테 해주고, 또 앞으로도 해주기 위해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매니아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셔요?
이야기를 첨 들었을 땐 섬칫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에 가르쳤던 학생들이 처음엔 그래요....
학생들 : 와악... 깬다! 무슨 그런 소원을 비냐. 똑같이 양을 갖게 해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요?

나 : 그러게 말이야.. 근데 우리나라 속담에도 왜 그런거 있잖니, 사촌이 땅을 사면???

학생들 : 배가 아프당!!!

나 : 그렇지...집에 가면서 잘 생각해봐. 집에 가서도 잘 생각해봐..^^

한 선배가 그러더군요.
그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고 나쁜 게 아니라,,,, 원래 인간이란 게 그렇게 생겨먹은 거라고,,
그런데 또 인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고뇌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않겠냐고요.....


언젠가 책에서 그런 구절을 읽었어요.
이제 사람들은 풍요의 심리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요.
그동안에 사람들은 세상을 제로섬..즉, 세상에 모든 것들은 한정되어 있고, 다른 놈이 그걸 차지하면 내 몫이 줄어든다라고 믿었데요. 지금도 대다수가 그렇고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없다는 거지요.
무언가 내 것을 빼앗긴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풍요의 심리는 그 반대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윈윈법칙.. 같이 잘 살아보세~ 이건데.......

이렇게 생각하기에, 가르치기에 또 세상이 만만치가 않으니까요.

같이 나누면서 감사하며 살자..하다가도 아니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 그런 말을 하는 거얏.. 이런 마음도 생기고,,,,
오늘 누군가가 부족의 심리 때문에 고통 받는 것을 보고, 갑자기 이 이야기가 떠올라 몇 자 적어봅니다.
그리고 좀더 나 자신을 주의해야겠습니다.
내 안에 숨어있는 부족의 심리 때문에 소중한 걸 잃게 되지는 않는 건지.....
시기심에 가려 더 좋은 걸, 함께 잘될 수 있는 걸 못 보는 바보가 되지는 않는 건지 말입니다...


nenne 드림..^^
Comment '14'
  • 2003.06.30 13:56 (*.84.145.114)
    요남들은 또한 자기자신의 다른모습이다..라고 생각하면 해결되지 않을까요?
  • humanist 2003.06.30 14:53 (*.230.18.19)
    ..멋지다. 학생들에게 들려주면 정말 좋겠네요.
  • 으니 2003.06.30 22:27 (*.46.8.213)
    아.. 넨네님 참 오랫만이군요.. 우리는 양띠동갑이자나요.. 메냐 양띠모임 하나 만들어야겠네요>.<
  • 으니 2003.06.30 22:27 (*.46.8.213)
    이 글 보니까 생각이 나는데, 엄마가 어릴 때 세상에서 제일 못된게 양이라구..
  • 으니 2003.06.30 22:28 (*.46.8.213)
    더우면 남 더우라고 꼭 붙어서 땀 삐질삐질 흘리고, 추우면 남 추우라고 떨어져서 오들오들 떠는게 양이라구^^
  • 으니 2003.06.30 22:29 (*.46.8.213)
    그래서 어린 맘에 무쟈게 속상했죠.. 우띠.. 나는 양띠인데.. 하구 말이져..
  • 으니 2003.06.30 22:31 (*.46.8.213)
    그렇게 안살구.. 여럿이서 꼭 붙어서(포개서?) 코장하는 햄스터처럼.. 칭구들이랑 꼭 부비부비하면서 살아야죠..
  • 으니 2003.06.30 22:32 (*.46.8.213)
    아참.. 전 55년/67년/79년/91년 양띠중에.. 91년인거 아시져.. 91년 할래욧--;;
  • 으니 2003.06.30 22:35 (*.46.8.213)
    너무나 농담같이 흘렀지만 넨네님도 아이들과 많은 고민하시는군여.. 넨네님 모든 것이 같은 여자칭구가 봐도 정말 멋지세요^^
  • nenne 2003.07.01 00:40 (*.232.18.206)
    으니님이야말로 최고로 멋져요~! (이 아름다운 분위기^^ 우리 쫓겨나는 거 아니죠? 하하) 으니님 뵌지 벌써 반년이 지났네요^^
  • nenne 2003.07.01 00:41 (*.232.18.206)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우리 같이 당당하게(!!!) 꽃빵 먹으러 가요오^^
  • 키스티 2003.07.01 01:16 (*.214.34.123)
    두분 사이 너무 좋아보이네요.. 저도 지금 소원하나 빌라고하면 뭘 빌까요? ...'두분 사이가 멀어지게 해주세요'?^^
  • 키스티 2003.07.01 01:19 (*.214.34.123)
    '다같이 친해지게 해주세요~ ' 가 맞겠죠? ㅎㅎ ↑위에글 농담입니다. 혹시라도 오해하지 마시길..^^;;
  • 알파 2003.07.02 00:48 (*.62.226.23)
    음... 양이 그렇군요. 03년 양띠도 있는데... 2주전에 태어난 제 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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