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바스.

by 쓸쓸히지나가는넘 posted Jun 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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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안생긴 넘에게 좋은 옷을 입히면
그래도 옷이 어느정도 커버를 해 주는 걸 보면
역시 옷은 잘 입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다소 동요틱한 멜로디에도
화려한 보이싱 갔다붙이면
꽤 쌈박한 곡이 되지 않덩가.
아님 말구.

예전에 동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낮술의 판타스틱함에 한참 빠져 살았던
날라리 대딩 시절 얘기다.

그날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한 칭구넘이 그 비싸다는(대딩의 기준으로 볼 떄), 다소 욕설스러운 술, <씨바스리갈>을 어디서 구했는지 들고 온게 아닌가.
20분만에 다 처먹은 우리는
양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병을 더 먹고자 하였는데
그렇다고 씨바스를 한병 더 사기에는 용돈이 많이 후달렸다.
그래서 무늬만 양주인 술, 그리고 아주 저렴한(당시 2000원정도) 술인 <나폴레옹>을 사다 또 대낮부터 그렇게 처잡수셨더랬다.

나폴레옹을 반쯤 마시다보니 왠지 기분이 나질 않아
씨바스리갈 빈병에 나폴레옹을 부어서
'이건 나폴레옹이 아니고 씨바스다...'라고 자기 최면을 건 후
또 마시기 시작했다.

그때, 문을 박차고 들어온 한 후배넘,
아니, 치사하게 자기들끼리만....저도 한잔 줘요...이러는거 아닌가.
그러자 칭구넘이 하는말,
너, 이거 디게 비싼 술이야...너두 알지? 씨바스...아무한테나 안주는 술이다..
받은 잔을 넙죽 비워버린 그 후배넘.
다먹고 가만히나 있었으면 중간이나 갔을 것을.

"역시, 비싼 술은 뭔가 다르네요...나폴레옹 하고는 격이 다르군..."

간혹 껍데기가 알맹이를 압도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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