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4 11:17
* 분쟁과 조정, 토론과 논쟁, 투쟁과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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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이 당위로 간주되지 못하면 그 집단, 사회는 병이 들겠지요.
기타매니아는 동호회라는 집단, 그룹의 성격도 있고, 가상 시공간이라는 사회의 성질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란 것은 여러 계층, 여러 소집단, 다수의 이익단체가 모인 것을 말하지 않습니까? 사회는 당연히, 어느 한 계층, 어느 한 이익단체, 어느 한 소집단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많은 이질적 소그룹이 모이다 보니,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 겁니다.
분쟁은 가능한 한, 없는 것이 평화스럽고 바람직하겠지만, 만일 일어난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될까요? 보편타당한 과정을 정리해 보면, 아마 이럴 것입니다.
*** 우선 상대방에게 정중하게 시정을 요구해 본다. 상대가 자기 원칙을 굽힐 뜻이 없으면, 대화를 상징하는, 토론에 들어간다. 논쟁으로 발전하고 결말이 나지 않는다면, 제3자 또는 지도자가 중재, 조정을 해 본다.
그래도 어느 일방이 듣지 않으면, 비로소, 뭔가를 얻기 위한 합리적이고 예의바른 투쟁에 들어간다. 싸움은, 하기 나름으로, 보는 사람을 재미있게 할 수도, 짜증나게 할 수도 있다. 만일 승패가 난다면, 승자는 아량과 포용으로, 패자는 승복으로 일관한다. 승패는 병가의 상사이므로, 어제가 패자가 오늘의 승자가 되고, 음지와 양지는 번갈아 찾아온다. 그것뿐이다.
만일 승패가 나지 않는다면, 지도자는 강제력을 동원하여 양 쪽을 다 제압한다. 무승부로 끝난다. 이 문제는, 주변 여건이 변할 때까지, 다음 기회로 미루는 수밖에 없다. 양 당사자는 즉시 중지하고, 다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투쟁을 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고, 어떤 묵시적, 불문율, 신사협정이 있어야 한다. 전쟁에서도 제네바 협정 등, 어떤 룰이 있다. 첫째는, 어떤 특정인에 대한 손해를 야기하거나 인격모독, 근거 없는 비방이 있어선 안 된다. 사회의 건전한 상식은 이런 것을 언론자유나 비판으로 보지 않는다. 자유에는 내재적 제한이 있다. 사회성에 위반 되는 것이다. 사회성은 바로 개인의 자유 제한을 뜻한다.
둘은, 제3자가 참여할 때에는, 주제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과정과 흐름에 대한 완전한 추적이 있어야 한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관객의 입장에 서는 것이 좋다.
셋은, 제3자의 참여로, 주제의 변질이 있거나, 의도적으로 희석 시키거나, 논제 이외의 목적에 악이용하거나, 방향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이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만들며, 지하로 스며들게 만들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휴화산이 되게 하는 것이다.
또한, 관중도 이 투쟁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자존심 싸움 정도로 격하시키거나, 문제아로 취급하거나, 익명으로 악플을 달거나, 비열한 싸움이 되도록 부추기는 것은 금물이다. 이건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차라리 실명 또는 필명으로 배심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백번 낫다. 지도자는 경우에 따라서 판정관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부문에서, 어느 계층들의 주도권 쟁탈전이 일어나도 상관없다고 본다. 사회의 본질적 요소 중에 하나일 수도 있다. 설사 이렇게 표현하더라도, 그 주도권이라는 것은 시점과 여건에 따라서 돌고 도는 것일 뿐이다.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음 기회를 기다리면 된다.
투쟁은 그 절차가 정당해야 하고, 투명해야 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것과, 관객의 시각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 자연스러운 삶과 음악의 한 단면일 뿐이다. ***
위는, 이번 토론으로 여러 칭구들이 상처를 받은 것 같아서, 별 뜻 없이, 훗날을 위해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들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논쟁은, 원래의 당사자와 주제가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봅니다. 원래의 주제는, 처음에는 조용히 잘 진행되다가, 결국은 휴화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불상사는 다음에는 없기를 바랍니다.
gm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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