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3 19:12
어제 신당동에서...오늘 작업실에서...
(*.241.55.103) 조회 수 7055 댓글 8
길을 걷고 있는데 저 앞 건물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지더라.
별 생각없이 가던 길을 걷다 보니...머리가 두쪽 난채로 허연 골수를 쏟아
내고 처참하게 죽어 있는 어느 젊은이의 주검이 엎어져 있더라.
영화에서였다면.....비명을 지르는, 기절을 하는, 구토를 하는 등등의 주변인
물들이 파노라마 되었겠지만.......
모두가 담담했다.
나, 어린아이, 여학생, 아가씨, 아저씨, 할아버지 등등등.....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제 놀라지 않는다.
온 세상이 북한의 핵보유를 두려워 하고, 한반도의 전쟁발발을 걱정 하며
떠들어 대도.....우리 한국 사람들은 그저 담담하다.
어려서부터 타인에 대한 해탈을 너무 일찍 강요 받고 실천에 옮겨왔음에
틀림 없을 것이다.
나는...가던 길을 마저 재촉하며 수님께 전화 걸어 "별 일을 다 겪네요"라고
수다를 떨었다.
별 일을 겪은 것은 내가 아니라 그 젊은이인데...
전화를 끊고 약속장소인 동대문운동장역으로 가서 친구와 함께 맛난 치킨을
포식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
.
.
너무나도 불편한 잠자리에서 튕겨 일어나 화장실로 직행해서 양변기 앞에
무릎 꿇고 토했는데.....내 뱃속에서 토해진 것은 지난 저녁의 치킨이 아니라
그 젊은이의 허연 골수였다.
친구와의 만남에서 내가 안주로 삼았던 것은 치킨이 아니라 그 이름 모를 젊
은이가 쏟아 낸 허연 골수였던 것이다.
...........................................
오늘...내 작업실에 참새 한마리가 들어 왔었다.
날카로운 칼로 가득 찬 내 작업실에 날개 퍼득이는 참새가 들어 오다니...
나가는 길을 몰라 이 벽 저 벽 부딪히며 퍼득 거리는 그 놈이 내가 서슬 파랗게
갈아 놓은 수십개의 칼에 두 날개 찢기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불길했다.
나는 그 작은 참새에게 닥쳐 올 불행을 목격 하고픈 맘이 전혀 없었기에
작업실 밖으로 나갔는데...
작업실 앞에서 수십마리의 참새들이 시끄러울만큼 지저거리며 모여 있었다.
머릿 속에서 "땡"하고 종이 울리더라.
나는 다시 작업실로 들어가서 십분여의 사투 끝에 작은 침입자를 간신히 밖으
로 내몰았다.
거짓말처럼...떼를 지어 모여 있던 참새들이 한순간에 날아 가더라.
그 앙증 맞은 작은 침입자와 함께...
어제의 그 젊은이는 오늘의 그 작은 참새보다도 불행했었다.
나로 인해서.....
별 생각없이 가던 길을 걷다 보니...머리가 두쪽 난채로 허연 골수를 쏟아
내고 처참하게 죽어 있는 어느 젊은이의 주검이 엎어져 있더라.
영화에서였다면.....비명을 지르는, 기절을 하는, 구토를 하는 등등의 주변인
물들이 파노라마 되었겠지만.......
모두가 담담했다.
나, 어린아이, 여학생, 아가씨, 아저씨, 할아버지 등등등.....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제 놀라지 않는다.
온 세상이 북한의 핵보유를 두려워 하고, 한반도의 전쟁발발을 걱정 하며
떠들어 대도.....우리 한국 사람들은 그저 담담하다.
어려서부터 타인에 대한 해탈을 너무 일찍 강요 받고 실천에 옮겨왔음에
틀림 없을 것이다.
나는...가던 길을 마저 재촉하며 수님께 전화 걸어 "별 일을 다 겪네요"라고
수다를 떨었다.
별 일을 겪은 것은 내가 아니라 그 젊은이인데...
전화를 끊고 약속장소인 동대문운동장역으로 가서 친구와 함께 맛난 치킨을
포식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
.
.
너무나도 불편한 잠자리에서 튕겨 일어나 화장실로 직행해서 양변기 앞에
무릎 꿇고 토했는데.....내 뱃속에서 토해진 것은 지난 저녁의 치킨이 아니라
그 젊은이의 허연 골수였다.
친구와의 만남에서 내가 안주로 삼았던 것은 치킨이 아니라 그 이름 모를 젊
은이가 쏟아 낸 허연 골수였던 것이다.
...........................................
오늘...내 작업실에 참새 한마리가 들어 왔었다.
날카로운 칼로 가득 찬 내 작업실에 날개 퍼득이는 참새가 들어 오다니...
나가는 길을 몰라 이 벽 저 벽 부딪히며 퍼득 거리는 그 놈이 내가 서슬 파랗게
갈아 놓은 수십개의 칼에 두 날개 찢기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불길했다.
나는 그 작은 참새에게 닥쳐 올 불행을 목격 하고픈 맘이 전혀 없었기에
작업실 밖으로 나갔는데...
작업실 앞에서 수십마리의 참새들이 시끄러울만큼 지저거리며 모여 있었다.
머릿 속에서 "땡"하고 종이 울리더라.
나는 다시 작업실로 들어가서 십분여의 사투 끝에 작은 침입자를 간신히 밖으
로 내몰았다.
거짓말처럼...떼를 지어 모여 있던 참새들이 한순간에 날아 가더라.
그 앙증 맞은 작은 침입자와 함께...
어제의 그 젊은이는 오늘의 그 작은 참새보다도 불행했었다.
나로 인해서.....
Comment '8'
-
무슨 컬트무비 보는거 같다... 정육점 차리셨어요? 몬 칼이 글케 많은고예여~ ㅡㅡ;
-
그 칼들은 참새잡는데 쓰는물건이 아니지요....
-
꿈이져?
-
안달루시아의 개 - 부뉴엘
-
부디...꿈이었기를......서른이 넘어서 영원히 풀리지 않을...그 화두라는 것을 만나게 되면,
-
얼마나 당혹스러운지를.....아직 너무나도 젊고 파란 저녁하늘님은 정말로 모르실거야용--;
-
얘기가 사실이오? 지어낸 얘기요? 전자라면 님은 참으로 인격 파탄자요, 후자라면 설익은 이야기꾼들의 배설물과 같은 글인데
-
이런 글을 올려 여러 사람의 기분을 더럽게 만드는 것이오? 여기가 무슨 엽기코메디나 주절거리는 곳이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92 | 몽고반점 (한국반점) 13 | 콩쥐 | 2010.09.25 | 8671 |
7391 | 망둥어 낚시철 3 | 콩쥐 | 2011.10.12 | 8667 |
7390 | 금오 김홍경 한의학 강의 | 콩쥐 | 2012.10.07 | 8646 |
7389 | 일 많이 하고 잘 노십시오 3 | 오모씨 | 2004.10.07 | 8619 |
7388 | [유머] 꼬깔콘 "하나만줘" 했다가 머리뜯긴 형? 누나? | vt | 2011.09.30 | 8607 |
7387 | "우리민족끼리" 88 | @@ | 2010.08.17 | 8601 |
7386 | 경찰 충격 동영상 1 | 정여립 | 2011.10.31 | 8573 |
7385 | 추석명화..........ponette(뽀네뜨) 21 | 콩쥐 | 2008.09.14 | 8571 |
7384 | '111111'이 뭐길래… 출산일 앞당기고 4 | SPAGHETTI | 2011.11.09 | 8542 |
7383 | 기타소리는 크게 두종류가 있습니다 5 | 시갈리아 | 2011.09.14 | 8539 |
7382 | 그것이 알고 싶다. (앤 사이와 친구사이) 51 | niceplace | 2004.09.03 | 8531 |
7381 | 이젠 이화여대 욕 못한다 3 | 정여립 | 2011.12.18 | 8527 |
7380 | 여대생들의 엠티. 13 | 수 | 2005.04.14 | 8477 |
7379 | (re)빈센쬬 카피롤라 현대악보판 2 | Cho Kuk Kon | 2009.02.14 | 8458 |
7378 | 한반도의 공룡........ebs | 콩쥐 | 2013.05.09 | 8433 |
7377 | 공유웹하드 추천 | ㅇㅇ | 2006.07.28 | 8409 |
7376 | 세고비아가 기타 홍보하는 영상.. | 연구 | 2011.09.03 | 8406 |
7375 | 망치부인 동영상 | 망치아씨 | 2012.04.13 | 8397 |
7374 | 러시아에서 1년살기위해서는.. | 이런 | 2011.08.25 | 8374 |
7373 | 춤추듯.. 3 | 훈 | 2008.12.18 | 8352 |
7372 | 허...세상엔 이런 애들이 몇이나 더 있을까? 8 | Jason | 2009.11.14 | 8340 |
7371 | 한자는 우리글이다.....진태하 8 | 콩쥐 | 2013.01.01 | 8322 |
7370 | '한류미학'에 관심 두고 계신 詩人 김지하님의 말씀 중에.. | 막바로 | 2006.07.21 | 8321 |
7369 |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결혼식에 화환보낸...MB 11 | 하울 | 2009.06.10 | 8314 |
7368 | 태워도 1 | 콩순 | 2006.09.11 | 8275 |
7367 | 한홍구님의 가문 3 | 콩쥐 | 2012.04.14 | 8254 |
7366 | 냉면육수의 진실? 25 | ganesha | 2012.08.15 | 8246 |
7365 | 밝혀진 동성애의 비밀 8 | 금모래 | 2013.12.19 | 8243 |
7364 | 한국갑부 100순위 5 | 로또인생 | 2004.03.04 | 8212 |
7363 | 금강산 소나무 | 정천식 | 2004.01.21 | 8204 |
7362 | 강화게스트하우스 | 콩쥐 | 2013.07.05 | 8203 |
7361 | 에덴동산 (아담과 하와) 21 | np | 2006.08.12 | 8203 |
7360 | 저녁하늘.. 6 | 여명 | 2006.04.23 | 8187 |
7359 | 기타소리 튀우는 방법.. 6 | 시갈리아 | 2011.11.02 | 8183 |
7358 | 나라가... 5 | 훈 | 2009.01.21 | 8183 |
7357 | 호두과자 유감 10 | np | 2008.12.16 | 8148 |
7356 | 대학강의......윤홍식 | 콩쥐 | 2013.01.08 | 8147 |
7355 | 어느 여고생의 학교자랑 4 | 오모씨 | 2006.02.08 | 8128 |
7354 | 미스터 올림피아를 7연패한 근육!!!! 11 | 아이모레스 | 2004.11.22 | 8125 |
7353 | 이제야 정신을 차리는 걸까요, 정말? 11 | 금모래 | 2011.12.29 | 8116 |
7352 | 파바로티와 스팅의 파니스안젤리쿠스 7 | 으니 | 2007.12.22 | 8084 |
7351 | 한국에서 살아남기위한 8가지 방법 31 | 정여립 | 2011.08.09 | 8068 |
7350 | 변시지 작품 | 콩쥐 | 2013.10.24 | 8052 |
7349 | 이거 언제껀지 아세요? 5 | 신동훈 | 2003.05.08 | 8051 |
7348 |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5 | nenne | 2003.12.24 | 8037 |
7347 | 워싱턴 교육감 미셀 리(이양희) 4 | 콩쥐 | 2008.11.28 | 8035 |
7346 | 개나리 꽃이 만발했어요. 4 | 고정석 | 2010.04.12 | 8016 |
7345 | 업무 마비를 일으켰다는 문제의 그림 분석... 10 | ...... | 2009.11.08 | 8008 |
7344 | 발렙니다. 8 | 니슉아 | 2006.07.02 | 8000 |
7343 | 2005년 우리나라 무용공연 결산. | 콩쥐 | 2006.06.05 | 7994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