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여러 가지 식물이 나온 백과사전이었던 것 같은데, 내 손톱만큼 작은 싹이 엄청나게 큰 바위를 들어올리는 사진이었다. 흙 속에서 나오면서 위에 있던 바위를 들어올린 것이었는데 확대된 사진에는 조그마한 싹이 통통하게 나와 있었다.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자신의 하늘을 짓누르고 있던 바위를,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작은 몸집으로 들어올리는 그 모습에 엄청난 전율을 느꼈다. 게다가 그 새싹의 색깔은 너무도 예뻤다. 여린 연두색의 상큼하고 풋풋한 그 색은 자연이라는 광활한 세계에 지금 막 자신을 내보이며 발 디딘 젊음을, 그 어떤 투지와 도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그 작은 몸집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흙 부스러기들은, 그가 아직 태를 다 벗지 못한 순수함을 가지고 있으며 일어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 가느다란 줄기와 조그마한 떡잎이 얼마나 강해보였는지 모른다.
그런 뒤로 나는 살아오면서 그 떡잎을 종종 떠올렸다. 어떤 사람들은 그 사진이 접사로 찍은 것이기 때문에 작은 떡잎이 크게 나온 것은 물론, 그 위에 있던 돌도 아주 작은 돌멩이가 크게 나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읽었던 사진 설명을 기억한다. 그건 정말 바위였다고. 작은 떡잎도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렇게 힘을 쓰는데 나는 너무나 한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나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윟 전력으로 부딪힌 경험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가장 간단한 예로 공부에서부터 기타 여러 가지에 이르기까지, 사실 나는 순수하게 노력만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그런 나 자신을 느낄 때마다 나는 그 싹의 사진을 떠올렸던 것이다.
이제 봄이 되어서 잔디들도 조그맣게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자신의 하늘을 향해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태까지는 하지 못했던, "전심다하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꾸만 그 사진을 떠올리면서도 하지 못했던 것을, 다같이 출발하고 있는 이 봄이라면 해낼 수 있을 것도 같다. 사실 잊고 있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조금밖에 생각하지 못했었던 그 싹의 사진도,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난 것은 나에게 무엇을 해낼 힘을 얻을 계기가 된 것일거다. 나도 바위를 들어올리고 싶다.
보노보노가 제 디스켓을 빌려가서 저장해놓은 수필을 허락도 없이 올립니다.
언제나 작은 내 동생, 엄마 옆에서 뺠~간 얼굴과 꼬물꼬물한 손발가락을 하고 울던 제 동생이 이제 대학교 2학년입니다. 제가 그 때 참 많이 아는 척을 하고 다녔던 것은 어느새 까맣게 잊고 녀석을 늘 어리게만 봤는데.. 녀석이 이런 글도 쓸 줄 아는군요.
언니랑 동생이라서 말하는 투가 너무 비슷하져? 그래도 잘 보면 다르긴 하지만요^^ 원래 서로 좋아하거나 아주 많이 미워하면 닮는답니다. 우린 정말 서로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자매지간이예요!! 아참, 막내 너구리도 빼놓을 수 없져. 기타 이야기는 아니지만, 근자의 지친 분위기에 조금 분위기 업~* 을 해보고자 낙서게시판에 또 하나 낙서를 보탭니다..
아참 메일 주소는 제 꺼예요.. 이따가 보노보노 보고 들어와서 고치라고 할게요. 보노 또한 기타 음악 메냐랍니다. 대학교 1학년 문학시간에 기타를 소재로 수필썼는데 잘썼다구 앞에 나와서 읽으라구도 했땁니다.. ^^ (이렇게 제가 막 동생 자랑한거 보노가 알면 저 주금이겠져.. --;;) 오늘밤엔 보노랑 얼마전에 구입한 푸홀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조곡을 듣고서 자야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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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저는 으니예여--; 이거 올린 사람.. 다 쓰구 보니까 누군지를 안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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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님 글맵시에서 슬픔이 보이지 않아 반갑네요. 얼마전에 그렇게 써 놓고 으니님 팬들 걱정시키깁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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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님 보고싶다...곧 차차님도 귀국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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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때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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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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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님 동생도 예쁜 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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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전심다하기' '나도 바위를 들어올리고 싶다.'.. 아령한세트 선물해 드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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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로해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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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한테 문자 보낼때 사용하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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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싫은 연인들의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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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논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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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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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death and re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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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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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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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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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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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샐러리맨의 꿈 [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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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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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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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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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넘치네요...ㅡㅡ;;; ... 함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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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인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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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테트라코드와 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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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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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핸즈프리가 필요하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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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님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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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싸인받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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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넘 좋은 오늘 같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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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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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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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밌는것... 영화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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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난 최대의 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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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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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vs 오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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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善若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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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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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야용이(펌@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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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집중력을 향상시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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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언제껀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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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pepe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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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손가락이 열 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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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님.... 혼다 CF 완결편은 언제 나오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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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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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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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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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傲江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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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국경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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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대에 다니는 학생의 공룡에 대한 질문...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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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선생님과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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