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의 스페인살다오신분이하는 일본식우동 ...

by = posted Nov 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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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혜화동에서 우연히 찾아낸 플라멩꼬 뻬냐(Pen~a : 동호인클럽)를 소개합니다.

 

가끔 일본 플라멩꼬 협회에서 소개받았다면서 여행 온 일본인 여행객들로 부터  "대한민국에는 플라멩꼬 뻬냐가 없느냐"는 전화나 이메일을 받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곤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우연히 이 곳을 찾아내어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오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플라멩꼬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서 음악도 듣고 식사도 맛있게 할 수 있는 곳의 모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들어설 때는 그냥 단순히 일본식 우동 전문점인줄 알았습니다.  

 

8평 남짓한 공간에 테이블이 5개... 

 

그런데, 맛있는 냄새와 함께 눈에 들어 온 벽면에 걸린(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맞은 편 산 언덕에 있는 플라멩꼬 뻬냐에서나 볼 수 있는) 집시들이 사용하던 구리빛 조리기구들과 스페인 구석구석의 풍광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들!!!  그리고 실내의 기운을 쥐어짜고 있는 '불레리아스(Bulerias)'의 리듬!!!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잊고 어찌된 영문인지 주인처럼 보이지 않던 주방장 님께 물어 본 즉, 자신이 주인이며 일본에서 사진을 공부한 작가이자 스페인 그라나다 집시 주거지 알바이신(Albaicin)에서 사진작품을 위해 거주했었고, 귀국 후 사진 공부를 계속할 자금도 마련할 겸 자신이 좋아하는 곳 그라나다의 음악과 분위기에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인 일본식 우동을 접목한 작은 장소를 마련했다는 짧지않은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주인이 스페인 요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일본식 우동을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        그 이유는 그라나다에서 지내던 당시 일본인 화가들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많은 예술적 교분을 가졌던 때문이라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밖에서 보기에는 마치 흔히 볼 수 있는 떡볶이집이나 분식집 같기도 하지만, 음악이나 분위기가 그라나다 알바이신(Albaicin) 집시 주거지 언덕의 플라멩꼬 뻬냐를 연상케하는 미묘함과 쫄깃쫀득구수한 일품 우동의 솜씨는 굳이 정통 플라멩꼬 뻬냐가 아니라고 해도 용서할 수 있는 감동적 수준이었습니다.    저도 일본 현지의 이름난 우동집을 몇 군데 가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여지껏 먹어 본 우동 중에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어렵게 발걸음을 하셨는데, 스페인 분위기는 커녕 우동 맛도 없었다고 하실 분들께는 연락주시면 제가 차비와 우동값을 변상해 드리겠습니다. ^^;

 

주인장에게 받은 명함의 내용도 그대로 옮겨 봅니다.  

 

사진작가 정세영   rosiose@hanmail.net             핸드폰: 018-338-7432

             [작업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상리 382 'Carmen del Rosio'

 

이 단체메일을 어느 음식점의 광고라 생각할 분은 절대 없으시리라 믿으며 아래에 제가 열심히 그려서 만든 그 집의 약도를 올려드립니다.    지나시는 길에 일부러 한번씩 들러 보세요.

 

- 한국플라멩꼬협회 프리챌 회원공간 마스터 이은호 aramgtrr@hitel.net 올림.-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11-01 14:23)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4-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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