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지리산으루 엠티 갔었죠.

산만 4박 5일을 탔습니다. 나름대로 찐하게 자연을 느끼고 싶어서요...

무거운 배낭에 텐트 올리고, 침낭 매달고...

그거 등에 매고 가파른 산을 오르니 너무 힘들더라구요.

'미쳤지... 내가 왜 이런 짓을 사서하는지...'

지리산(자연의 일부)은 가만히 있었는데,

인간 스스로 그 자연에 다가 갔다가 힘들다고 투덜거립니다.

한참 산 중턱을 오르는데 앞이 탁~~~ 트인 장관이 벌어졌습니다.

그럴때... 지복감(?)이라고 하나요???

너무너무 멋진 광경에 온갖 잡념과 고통들은 사라지고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을 누리려 명상에 잠겼습니다.

지리산(자연의 일부)은 가만히 있었는데,

인간 스스로 그 자연에 다가 갔다가 좋다고 거만 떱니다.

천왕봉과 제일 가깝다는 장터목산장에 도착하고...

일출 본다고 새벽 2시에 일어나 천왕봉으로 다시 오릅니다.

그런데...

일출보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실망도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산을 내려갈 땐 백무동계곡으로 갔습니다.

아직 하루를 더 보내야 하기 때문에, 배낭은 무거웠지만

긴장이 풀려서 인지 신발끈도 살짝 풀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다른팀의 여학생이 나지막한 언덕에서 떨어져

코와 입에서 심하게 피를 흘렸습니다.

저와 제 동기가 그 여학생이 속했던 팀원들보다 더 가까이 있었기에

부축이고, 치료해주고, 그녀의 동료팀원에게 소식을 알렸습니다.

저도 스스로 조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좁은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왼쪽 발을 잘못 디뎠습니다.

배낭이 무거운 탓인지, 중심이 등으로 쏠렸고 저는 언덕 아래쪽으로 떨어졌습니다.

짧은 순간 필름이 지나갔고... 마지막 멈춘 하나의 사진은 부모님 얼굴이었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팔을 벌려 옆의 나무가지를 잡았고,

천만다행으로 신발끈이 나무 가지에 걸렸습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실제로 제가 떨어진건 7미터 정도???

그러나.. 그 1 ~ 2미터 아래는 계곡의 낭떠러지이었습니다.

지리산(자연의 일부)은 가만히 있었는데,

인간 스스로 그 자연에 다가 갔다가 죽을 뻔 합니다.

자연은 가만히 있는데...

인간은 스스로 찾아갔다가 스스로 자연을 우습게 보고 좋아하고...

또... 스스로 까불다가 죽을 뻔 합니다.

자연은 가만히 있는데...

인간은 짧은 지식으로 그 자연을 함부로 해석하려 들고

감히 아는 척 하려 합니다.

고 3때 한참 국어 공부 열심히 할 때 였습니다.

아름다운 시조와... 시... 그리고 산문들...

우리 호사가들은 정녕 그 작품의 저자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밑줄 긋고, 해부하고, 함부로 이리저리 옴기고 난리를 칩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하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해부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87 [자삭예정]무라지... 동영상. 9 -_-; 2006.07.13 6157
6986 [유머] 실제로 일어난 어느 버스이야기 1 오모씨 2005.11.19 6157
6985 [re] 음악에 관한 작은책? 1 file 2004.09.20 6157
6984 네이쳐 잡지에 한국이 실렸습니다. 내미쳐 2012.06.07 6157
6983 홍준표의 증명서 무상 2015.03.22 6155
6982 광화문 문지기 광화문 2012.12.17 6155
6981 마스터븐님이 올리신 암치료 영상에 관하여~ 3 환자입장 2013.08.13 6154
6980 임진강의 논 12 file 콩쥐 2010.09.05 6153
6979 기타를 치고 안치고? 41 file citara 2004.11.25 6153
6978 KBS 방송....... 종자 1 KBS 2012.05.31 6153
6977 여성적 ... ^^ 3 랑이 2002.10.11 6150
6976 미국이 미치는 지대한 영향 기사 2014.08.20 6149
6975 두개의 달 4 file 콩쥐 2011.12.17 6149
6974 빨갱이가 무슨 뜻인가요? 48 아포얀도 2011.01.30 6149
6973 어느 여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5 ESTEBAN 2013.01.30 6149
6972 민어, 농어 2 file 콩쥐 2013.02.18 6149
6971 정의구현 사제단 24 정의 2013.11.23 6148
6970 정신들 챙겨라!!! 5 OIE 2008.06.02 6148
6969 한국인의 가장 큰 위암원인 몇가지 위암 2013.09.25 6148
6968 요즘 학생 학생 2016.05.22 6145
6967 접신...........홍익인간 9 file 콩쥐 2012.06.02 6143
6966 미술관옆 카페 file 콩쥐 2012.03.18 6142
6965 [re] 하버드대학교 강의 5 SPAGHETTI 2011.02.06 6141
6964 친구 2011.12.28 6141
6963 팥빙수 6 file 2012.07.20 6139
6962 [re] 명동칼국수 1 디디 2002.09.06 6139
6961 권희경님 기타래슨실 오픈하던날...(기타치는 아들) file 김한진/여명 2005.07.18 6138
6960 이성계가 쿠데타 안일으켰으면.. 5 고려 2012.06.22 6135
6959 아베-세월호 참배 기사 2014.04.29 6132
6958 신동훈님, 라라님, 녹색머리 차차님, 그리고... 우리 그이... 4 file pepe 2003.03.26 6130
6957 댓글 옮겨왓습니다,... 2017.08.05 6128
6956 언니들의 현악 4중주 배틀 1 꽁생원 2016.12.22 6128
6955 다양성이 존재하는 사회! 10 오모씨 2004.04.26 6127
6954 Covid 19 서울대 강연 및 토론 2021,1월 21(목) 16:00-18:00 에스떼반 2021.01.29 6126
6953 일부러 불때지 않기 극기체험 2015.11.01 6124
6952 친구 2012.02.16 6119
6951 정적의 숲속 향기 2 file 마스티븐 2016.06.01 6118
6950 전화번호로 나이 맞추기 1 나이 2015.02.02 6114
6949 다시보는 81년 연합회새터엠티 사진 9 file 파크닝팬 2008.12.24 6113
6948 아브뢰(s. abreu)와 하우저(h. hauser) 4 file 2004.12.22 6111
6947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교수 9 file 고정석 2008.04.10 6106
6946 A Little Girl Gives Coins To A Street Musician And Gets The Best Surprise In Return 꽁생원 2016.02.16 6104
6945 욕쟁이 할머니(만화) 4 file 야맛있다 2005.10.12 6102
6944 하나 여쭈어 보려고 하는데,, 아시는 분 답변 주세요.. Luxguitar 2012.03.27 6101
6943 난 항상 혼자다 뮤턴트 2015.03.31 6100
6942 달걀 쉽게 까는 법 꽁생원 2016.04.16 6098
6941 알함브라 궁전 미니 입니다. 1 file 북치는소년 2011.12.07 6098
6940 백신동의서의 사실 - 정부발표대로 부작용시 모두 책임을 질까 ? (인과 관계가 있을시 라는 단서를 붙여 놓았음을 인식) 예진시 문의 사항 질의 녹음필수 2 에스떼반 2021.03.22 6097
6939 세월호 유족 합의금 8000만원? 8000만원 2015.03.31 6097
6938 추석이라 다들 고향 내려가셨죠? 11 file 콩쥐 2008.09.13 609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1 Next ›
/ 1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