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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압바님의 글은 정말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저는 제 경험에서 나오는 몇가지를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많이 이런 예를 드시더군요. '여자 손처럼 손이 작다'
네. 저는 여자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손이 커서 여자 장갑이 맞지 않는 여자분도 있지만, 저는 보통 파는 가죽장갑을 끼면 손가락 끝이 많이 남습니다. 또한 많은 남자분들보다 손이 작습니다. 저와 비슷한 크기의 손을 가진 남자분은 본 적이 있지만, 저보다 손이 작은 남자분은 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후배들을 봐주다 보면 가끔, 저보다 손이 훨씬 큰(1cm이상 큰) 남자 후배들이 저보다도 더 운지를 잘 못 잡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카르카시 F major 서주에 보면 5번줄 시b, 3번줄 시b, 2번줄 레, 1번줄 솔을 동시에 잡는 운지가 나옵니다(이게 뭔 코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코드를 전 한번에 정확하게 잡을 수 있지만, 손이 큼직한 녀석들이 그 코드를 잡을 때면 1번 손가락이 주르륵 밀려나 시b을 연주해야 하는데 (내츄럴)시를 연주하더군요.
또 한가지의 예를 들겠습니다. 예전에 독일의 한 여류 기타리스트와 여럿과 함께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녀에게, 세고비아가 편곡한 샤콘느에 나오는 엄청나게 어려운 운지를(이건 정확히 어떤 줄을 잡는지 잘 모르겠네요. 뭘 말하는지 아시죠?) 잡아봐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아주 쉽게 그 운지 떡 잡고, 소리를 근사하게 내주었습니다(그때 그녀가 만졌던 기타는 저가형 기타였습니다). 그 운지 못잡으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간에. 그녀의 손 크기요? 제 손 크기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어쩌면 좀더 작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이런 얘기를 들은 것 같군요(지우압바님께서 말씀하신것과 유사합니다). 손가락이 짧으면 손바닥이 넓어 손 가락과 가락 사이가 잘 벌어지고, 손가락이 길면 손바닥이 상대적으로 좁아져 벌어질 수 있는 손 가락과 가락 사이가 손바닥이 넓은 사람보다 좁아진다구요. 결과적으로, 손가락이 짧은 것은 별로 문제가 안된다는 거죠. 그만큼 손바닥이 넓기 때문에 벌어질 공간을 여유있게 확보하니까요. 하지만 지우압바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손가락도 짧고 손바닥도 좁다면 기타연주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나 사실 저는 그런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으니 저는 언급되지 않은 이야기를 간단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손 크고 잘벌어지는 분들에겐 별로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운지를 잘 못잡는 후배들을 보면 대부분 왼손 엄지 손가락이 지나치게 위로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연주자의 등쪽에서 봤을 때, 네크의 1/2이상 올라가있습니다). 엄지 손가락이 위로 많이 올라가다 보면 당연히 손바닥의 윗 부분(손가락과 이어지는 부분)이 넥의 아랫부분에 닿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손바닥의 벌어지는 것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렇게 때문에 손끝->손바닥->손목->팔-> 어깨까지 이르는 왼팔의 전체 매커니즘에 제동이 걸립니다. 이렇게 영향을 받게 되면 손가락이 아무리 길다해도 운지를 잘 못잡게 되더라구요. 즉, 운지를 잡을 때, 왼손의 엄지를 될 수 있으면 네크의 1/2선 아래로 내려서, 왼팔이 좀더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 입니다. 만일 네크가 두껍다면 왼손의 엄지손가락은 얇은 넥의 기타로 연주할 때보다 더 내려와야 하지 않을 까요?
2. 이것도 역시 자세와 관련된 문제인데, 어떤 사람은 왼손이 지나치게 기운 상태에서 연주를 합니다. 여기서 기울었다는 말은, 프렛의 배열을 | | | | <- 요렇게 봤을 때 왼손가락 역시 | | | | <- 요런 모양으로 되어있지 않고 / / / / <- 요런 모양으로 기울었다는 거죠(그림으로 보여드리면 간단한데 이거 말로 하려니 어렵군요--;;.. 물론 잘 아시듯이 손의 구조상 1, 2, 3, 4 손가락 모두가 | | | | <- 요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1번과 4번은 안쪽으로 모이죠).
이런 경우는 보면 팔꿈치가 지나치게 몸쪽으로 붙기 때문에 손목도 기울고 동시에 손가락도 기울게 되는 겁니다. 팔꿈치를 여유있게 몸에서 떼어 네크와 직각에 가깝도록 벌려주면 손가락들도 지판과 평행을 이루게 되어 운지하기가 훨씬 편하게 됩니다(그런데 운동을 많이 하신 남자분들을 보니까 팔에 근육이 있어서 잘 안벌어지시더군요.. 근육이 있어서 불편한 경우...--;;). 물론 어떤 운지간에 상관없이 이런 팔모양과 손가락 모양을 만들어야 된다는 건 아니죠.. 운지에 따라서, 그리고 특히 초기에 자세 잡을 때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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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짧게 끝내려 했던 글이 좀 길어진 모양입니다.^^;; 처음에 쓰고자 했던 말을 다썼는지도 모르겠군요. 이 두가지만 잘 소화를 한다면 운지잡는 것에 어려움은 많이 더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왕이면 좋은 기타를 사용하여 왼손에 불필요한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연주하는 것이 운지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네요. 또한 제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 잘못된 이야기를 썼을 수도 있습니다. reply 환영합니다.
많은 분들이 많이 이런 예를 드시더군요. '여자 손처럼 손이 작다'
네. 저는 여자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손이 커서 여자 장갑이 맞지 않는 여자분도 있지만, 저는 보통 파는 가죽장갑을 끼면 손가락 끝이 많이 남습니다. 또한 많은 남자분들보다 손이 작습니다. 저와 비슷한 크기의 손을 가진 남자분은 본 적이 있지만, 저보다 손이 작은 남자분은 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후배들을 봐주다 보면 가끔, 저보다 손이 훨씬 큰(1cm이상 큰) 남자 후배들이 저보다도 더 운지를 잘 못 잡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카르카시 F major 서주에 보면 5번줄 시b, 3번줄 시b, 2번줄 레, 1번줄 솔을 동시에 잡는 운지가 나옵니다(이게 뭔 코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코드를 전 한번에 정확하게 잡을 수 있지만, 손이 큼직한 녀석들이 그 코드를 잡을 때면 1번 손가락이 주르륵 밀려나 시b을 연주해야 하는데 (내츄럴)시를 연주하더군요.
또 한가지의 예를 들겠습니다. 예전에 독일의 한 여류 기타리스트와 여럿과 함께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녀에게, 세고비아가 편곡한 샤콘느에 나오는 엄청나게 어려운 운지를(이건 정확히 어떤 줄을 잡는지 잘 모르겠네요. 뭘 말하는지 아시죠?) 잡아봐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아주 쉽게 그 운지 떡 잡고, 소리를 근사하게 내주었습니다(그때 그녀가 만졌던 기타는 저가형 기타였습니다). 그 운지 못잡으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간에. 그녀의 손 크기요? 제 손 크기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어쩌면 좀더 작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어디선가 이런 얘기를 들은 것 같군요(지우압바님께서 말씀하신것과 유사합니다). 손가락이 짧으면 손바닥이 넓어 손 가락과 가락 사이가 잘 벌어지고, 손가락이 길면 손바닥이 상대적으로 좁아져 벌어질 수 있는 손 가락과 가락 사이가 손바닥이 넓은 사람보다 좁아진다구요. 결과적으로, 손가락이 짧은 것은 별로 문제가 안된다는 거죠. 그만큼 손바닥이 넓기 때문에 벌어질 공간을 여유있게 확보하니까요. 하지만 지우압바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손가락도 짧고 손바닥도 좁다면 기타연주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나 사실 저는 그런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으니 저는 언급되지 않은 이야기를 간단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손 크고 잘벌어지는 분들에겐 별로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운지를 잘 못잡는 후배들을 보면 대부분 왼손 엄지 손가락이 지나치게 위로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연주자의 등쪽에서 봤을 때, 네크의 1/2이상 올라가있습니다). 엄지 손가락이 위로 많이 올라가다 보면 당연히 손바닥의 윗 부분(손가락과 이어지는 부분)이 넥의 아랫부분에 닿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손바닥의 벌어지는 것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렇게 때문에 손끝->손바닥->손목->팔-> 어깨까지 이르는 왼팔의 전체 매커니즘에 제동이 걸립니다. 이렇게 영향을 받게 되면 손가락이 아무리 길다해도 운지를 잘 못잡게 되더라구요. 즉, 운지를 잡을 때, 왼손의 엄지를 될 수 있으면 네크의 1/2선 아래로 내려서, 왼팔이 좀더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 입니다. 만일 네크가 두껍다면 왼손의 엄지손가락은 얇은 넥의 기타로 연주할 때보다 더 내려와야 하지 않을 까요?
2. 이것도 역시 자세와 관련된 문제인데, 어떤 사람은 왼손이 지나치게 기운 상태에서 연주를 합니다. 여기서 기울었다는 말은, 프렛의 배열을 | | | | <- 요렇게 봤을 때 왼손가락 역시 | | | | <- 요런 모양으로 되어있지 않고 / / / / <- 요런 모양으로 기울었다는 거죠(그림으로 보여드리면 간단한데 이거 말로 하려니 어렵군요--;;.. 물론 잘 아시듯이 손의 구조상 1, 2, 3, 4 손가락 모두가 | | | | <- 요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1번과 4번은 안쪽으로 모이죠).
이런 경우는 보면 팔꿈치가 지나치게 몸쪽으로 붙기 때문에 손목도 기울고 동시에 손가락도 기울게 되는 겁니다. 팔꿈치를 여유있게 몸에서 떼어 네크와 직각에 가깝도록 벌려주면 손가락들도 지판과 평행을 이루게 되어 운지하기가 훨씬 편하게 됩니다(그런데 운동을 많이 하신 남자분들을 보니까 팔에 근육이 있어서 잘 안벌어지시더군요.. 근육이 있어서 불편한 경우...--;;). 물론 어떤 운지간에 상관없이 이런 팔모양과 손가락 모양을 만들어야 된다는 건 아니죠.. 운지에 따라서, 그리고 특히 초기에 자세 잡을 때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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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짧게 끝내려 했던 글이 좀 길어진 모양입니다.^^;; 처음에 쓰고자 했던 말을 다썼는지도 모르겠군요. 이 두가지만 잘 소화를 한다면 운지잡는 것에 어려움은 많이 더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왕이면 좋은 기타를 사용하여 왼손에 불필요한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연주하는 것이 운지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네요. 또한 제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 잘못된 이야기를 썼을 수도 있습니다. reply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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