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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코리아] 지난 2006년 9월 앳된 얼굴로 자신의 몸집보다 큰 통기타를 안고 코타로 오시오의 곡 '황혼(Twilight)'을 연주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남자 아이가 있었다. 현재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서 3억 6,000여 건의 히트수를 돌파, 세계적 웹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정성하(15)를 지난 18일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빌보드 코리아가 만났다.



현재 기타리스트 정성하는 미국 빌보드 언차티트 테러토리(Uncharted Territory)'차트에 40주 동안 진입해 있으며 최고 랭킹 5위까지 오른 실력파 뮤지션이다.



'언차티트 테러토리' 차트는 빌보드 메인 차트에는 진입하지 못했으나 눈여겨봐야 할 신인 뮤지션을 짚어보는 코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마이스페이스(MySpace)'의 방문자 수, 팬 수, 음악 플레이 횟수가 랭킹 순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라스트 에프엠, 아이라이크, 위키피디아 등 인기 클릭도 랭킹을 좌우한다.



미국 빌보드 닷컴의 '언차티트 테러토리'에 오른 소감을 묻자 "신기하고 뿌듯해요. 빌보드는 세계 유명 뮤지션만이 오를 수 있는 차트인데, 가수도 아닌 제가 (기타리스트로서) 차트에 올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정성하.



캐나다 출신 인기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자신의 이름이 미국 빌보드 닷컴 차트에 함께 올라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다는 그는 수줍음이 많아 보였다.


'기타 신동', '기타 천재'라는 수식어 탓에 무엇인가 남다른 집안 내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정성하는 어쿠스틱 뮤직 애호가인 아버지와 유치원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외동아들이다.  

정성하의 아버지이자 매니저인 정우창씨는 아들이 기타 신동, 기타 천재가 아닌 '습득력이 빠른 노력형'이라고 말한다.


정우창씨는 "성하가 유명 핑거 스타일 뮤지션의 동영상을 보고 무조건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악보 없이 그냥 음만 듣고서요. 그러다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핑거 스타일 인터넷 카페에 동영상을 게재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한 지인이 '유튜브’에 성하의 동영상을 올려보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제의를 했어요. 당시 유튜브가 뭔지도 몰라 서둘러 제 이름 이니셜로 개정을 따 아들의 연주 동영상을 올렸어요"라고 유튜브에 최초로 동영상을 게재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동영상 속 정성하의 연주를 지켜 본 세계인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라는 반응이다. 작은 몸집으로 기타를 안고 성인이 치기에도 어려운 곡을 거침없이 소화해 내는 어린이 정성하의 모습은 가히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세계적 음악인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를 향한 러브콜이 쇄도했다. 미국 CBS 간판 토크 쇼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의 출연 요청도 있었으나 당시 국내 방송과 콘서트 스케줄로 이미 '바쁘신 몸'이 된 정성하는 이를 정중히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또한 유튜브의 인연으로 독일 기타리스트 울리 뵈게르샤우젠(Ulli Bogershausen)과 친분을 쌓게 된 그는 울리의 각별한 사랑 속에 독일 유명 기타 브랜드 레이크우드(LakeWood)로부터 악기 후원을 받게 된다.



한 명의 기타리스트가 아닌 다재 다능한 뮤지션을 꿈꾸는 정성하는 내년부터는 기타리스트 함춘호씨에게 일렉트릭 기타 레슨을 받을 예정이다.

정우창씨는 "성하는 이제부터 배워야 할 악기가 많아요. 일렉트릭 기타, 재즈 피아노 또 특히 사물놀이를 배워야 해요. 일본 핑거 스타일 기타 연주자들을 보면 엔카를 접목시켜서 일본 특유의 감각과 정서를 표현해요. 성하가 사물놀이를 배운다면 핑거 스타일에 국악을 접목시켜 우리 고유의 정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버지는 아들이 유명 뮤지션의 곡을 커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멘토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었다.



세계인을 열광시키는 정성하만의 매력에 대해 "기타리스트 중에서도 어린 편이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클래식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 뮤지션의 커버송을 편곡해 연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익숙한 음악을 색다른 느낌으로 들을 수 있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요"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싶은 뮤지션과 향후 계획에 대해 "빅뱅과 2NE1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해 보고 싶어요. 제가 특히 G드레곤 형과 박봄 누나를 정말 좋아해요" (웃음) "지금도 해외 공연을 자주 다니고 있지만 미흡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자작곡을 더 많이 만들고 또 열심히 노력해서 프로가 되고 싶어요. 또 세계 유명 뮤지션들처럼 최고의 무대를 펼치고 싶어요"  



기타리스트 정성하는 지난 9월 두 번째 정규 앨범 '아이러니(Irony)'를 발표하고 미국, 중국, 일본에서 해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12월 10일 서울 CTS아트홀, 11일 부산 문화회관, 2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단독 콘서트를 펼친다. 이번 서울, 부산 콘서트에서는 그의 지인이자 일본 핑거 스타일 연주 1인자 다나카 아키히로씨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다.



또한 내년에는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동남아 단독 콘서트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