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멋진 기타, 그야말로 멋진 목소리 / 기타리스트 박주원·최백호

by SPAGHETTI posted Nov 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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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최백호의 '방랑자'… 앨범은 재즈 다운로드 1위




“DJ가 자기 노래를 틀어주는 게 쉽지 않잖아? 정말 큰맘 먹고 내보냈는데, 반응이 너무 좋은 거야.”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 SBS 러브FM ‘낭만시대(밤10시5분~12시)’를 진행하고 있는 가수 최백호(61)가 껄껄 웃으며 말하자 기타리스트 박주원(31)의 눈이 동그래졌다. “정말요?”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소재는 바로 이들의 새 노래 '방랑자'다. 노랫말과 곡을 쓴 박주원의 담백하고 간결한 기타 연주에 맞춰 최백호가 속삭이듯 절제된 목소리로 인생과 사랑을 돌아보는 노래. 최근 발매된 박주원의 2집 '슬픔의 피에스타' 수록곡이다. 최백호는 이번에 처음으로 남의 앨범에 자기 목소리를 실었다. 앨범은 음원사이트 멜론의 재즈부문 다운로드 1위(16일 현재)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작년 말 '낭만시대'에 박주원이 출연해 한 시간 동안 라이브 공연을 펼친 게 처음이었다. 그 뒤 올해 7월 앨범을 준비하던 박주원이 최백호에게 객원 보컬 참여를 부탁했는데, 최백호가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인 것. 두 남자는 "서로에게 확 끌렸다"고 한다.

"주원씨의 부탁을 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가 일찌감치 주원씨의 팬이었어요. 언젠가 KBS 콘서트7080에서 젊은 친구가 기타를 너무 잘 쳐 배철수씨에게 전화해 누구냐고 물어봤고 1집도 들었지. 기타 잘 치는 친구가 작사·작곡·편곡까지 하다니! 오히려 내가 영광입니다."(최백호)

"선생님은 같은 시대 활동했던 가요계 전설들과는 행보가 좀 다르잖아요. 뭐랄까 좀 신비스러우시고…. 부탁하면 거절은 안 하실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어요. 게다가 정말 어디서 쉽게 못 듣는 목소리잖아요. 말하자면, 집시 느낌이 확 나는!"(박주원)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가수 최백호(오른쪽)와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덕훈 기자


실제 최백호는 "가수의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연주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그는 연주인들이 주최하는 크고 작은 공연에 자주 게스트로 나서 분위기를 돋운다. "마땅히 처음부터 같은 줄에 서 있어야 하는데 가수만 앞에 나와요. 심지어 해외공연 갈 때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위치인데도 가수는 비즈니스, 연주인은 이코노미석에 태우는 일도 있었다니까. 늘 고맙고도 미안했어요."(최백호)

주로 다른 가수 앨범과 공연에서 기타 연주자로 활동해온 박주원은 2009년 1집 앨범을 내며 '기타리스트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주목받았다. 이번 앨범에서도 집시풍의 선율로 삼바, 왈츠 등 다양한 연주를 선보인다. 사람 목소리(정엽·빈대떡 신사), 하모니카(전제덕·마누쉬 왈츠), 피아노(김광민·애인) 등 다양한 피처링이 등장하지만, 최백호와 마찬가지로 앞서지 않고 최대한 절제하며 기타 선율로 뒷받침했다. "최 선생님은 앨범에 직접 참여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까마득한 후배인 저를 음악적 동반자로 대해주셨어요."(박주원)

두 사람의 공동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듯하다. 우선 다음 달 1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박주원 콘서트에 최백호가 나와 '방랑자'를 부른다. "다음번엔 좀 센 음악 한 번 하시죠. 저 대학 때 록커였잖아요."(박주원) "좋지. 나를 트로트 가수로 많이 생각하는데 사실 록도 정말 좋아해."(최백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1/16/20111116026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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