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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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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Jacob(1877〜1960)은 독일이 낳은 기타제작의 최고의 명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우리에게는 Weissgerber가 더 친밀하듯이 그의 이름이나 생애에 관해서는
모르는 이가 많다.
Richard Jacob도 부쉐처럼 그만의 고집스러운 창작의 길을 간 사람이다.

2000년 초 독일의 Leifzig 대학의 악기박물관에 개설된 Weissgerber관에는
28대의 기타와 자료들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측에서는 Weissgerber의 공방도 매입하여 원상태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Jacob의 사후, 그의 창고를 둘러본 이들은 칠만 입히면 될 정도로 완성되어있는
Weissgerber 기타가 무려 70여대가 있고, 몸통만 완성된 것도 30여대나 있는
정경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구 동독의 악기제작도시 Markneukirchen(세계적인 연주가 중에 Llobet와
Segovia도 이곳에서 연주하였음)이 낳은 세기의 기타 제작가 Richard Jacob은
일생동안 무려1800대의 기타, 류트 6대 그리고 비웰라 4대를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Jacob은 소년기에는 부친으로부터 zither제작수련을 받았으나, 중세풍 기타에
흥미를 갖고 Vienna풍의 제작기법을 독습 하였다.
Markneukirchen에서 Weissgerber라는 라벨의 공방을 열게되자 그는 전업으로
독자적인 운영을 하게 된다.

Jacob은 19세기의 프랑스나 독일의 소형기타의 복원이나 재현에 몰두하면서
기타의 재료, 모양과 구조에 관한 광범위한 체험을 하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다져진 Weissgerber 공방의 정교한 솜씨가 빠르게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특히 심미적인 관점에서 재료의 선별, 브릿지나 테두리의 형태, sound hole과
head의 모양 등에서 Weissgerber나름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게 된다.

그러던 중 Markneukirchen을 방문한 Emilio Puhol과 Luise Walker의 연주를
듣고 Spanish 특히 Torres model에 관심을 갖게 된다.
보다 전향적으로 Torres model에 몰두하게 된 것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Miguel Llobet과 Andres Segovia를 만나고부터 이다.
Jacob은 Segovia의 기타를 살펴보고 설계도를 만들기도 하였다.

제작단계에 영향을 준 사람들도 있다.
비엔나 음악원 교수인 Karl Scheit와 오랜 교류를 하였고, Siegfried Behrend는
음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 소중한 조언자이기도 하였다.

그때까지도 Jacob은 여러가지 Torres model을 현장 620〜630mm의 소형으로
제작하였다.
정작 가장 널리 알려진 Behrent가 연주한 현장 650mm의 기타는 그의 아들
Martin Jacob이 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Jacob의 만년에 이르러 그는 거의 완벽을 기하는
자연주의기법(바이올린처럼 아무런 장식이 없는)의 추구에 몰입하게 된다.
가뿐히, 노래하듯 울리는 풍부한 배음에 대한 그의 동경심은 그로 하여금 아주
가벼운 기타를 고안하게끔 하였다.

Jacob 개인에게 내려진 카리스마라고나 할까?
그는 발현에 부담이 될 만한 장식적인 모든 요소를 일체 배제시키고자 하였다.
이를테면 테두리는 purfling이나 binding 대신 구릉지게 만들었고, neck는 가벼운
형태로, sound hole 주위의 모자이크도 없앴다.
Bridge와 head도 구멍을 내거나 섬세하게 다듬어서 무게를 줄이고자 노력하였다.
때로는 전면판에도 여러개의 작은 구멍을 내기도 하였다



1972년인가, Berend가 우리나라에서 연주할 때 가지고온 Weissgerber를 탄현
해보는 순간 가뿐히 반응하는, 따듯하고, 강렬하며, 쏟아져 나오는 듯 울리는
풍부한 음향에 매료되어버렸다.
당시 거의 37년된 악기여서 그런지, 몇 년 전에 페페 로메로가 예술의 전당에서
토레스 기타를 연주할 때 느낀 것처럼 건조하면서도 옥을 굴리는듯 투명하고
낭낭한 음색이 지금도 머리 속에 맴돈다.

그 기억이 너무 강하게 뇌리에 남았는지, 내가 만든 기타도 일반 기타와는 다른
음색, Weissgerber를 흉내 낸듯한 음색으로 인하여 혼란스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Weissgerber는 1990년 Siegfried Behrend의 사망 이후 간행된 세계적인
명기록에서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오늘날 Weissgerber의 명연주가도 찾을 수가 없다.

무슨 이유일까?
당시 Weissgerber 공방이 공산권인 동독에 있던 까닭에 서방국가 연주가들이
구하기가 힘들어서였을까?

음량이 작아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기타의 거장 Behrend가 평생동안 즐겨 연주하던 악기가
바로 Weissgerber이다.
그 기타는 2400명이 넘는 청중을 향해 스피커 없이 성공적인 연주를 하였다는
전설적인 기록도 남기고 있다.

혹시 연주가들이 Behrend의 명성에 눌려 아예 Weissgerber의 연주는 피하였을까?



Jacob은 자신의 혼을 기울여 만든 기타가 동독의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배급식으로
아무에게나 지급되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는 최소한으로만 출고하고 거의 완성된 많은 악기들을 창고에 감춰두었던
것이다.
최근에 헤르만 하우서 3세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창고에 잠자던 그 많은 악기들이 일찌감치 서방세계에 보급이 되었더라면
Weissgerber 기타의 연주생애도 좀 더 지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개인 소견이지만, 아무리 잘 만든 기타라도 연주가가 음악을 표현함에
있어 이질적이 아닌 일반적인 음색의 악기가 상대적으로 선호된다는 것.

또 Torres처럼 역사의 이정표에 명확한 획을 긋지 못하는 한 스스로의 한계에
도달한다는 것.


누구나 때가 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  
삶 그자체가 어쩐지 허무하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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