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호님의 음반 "물과 포도주"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고요해지며 정신이 맑아지는 현상을 접하게 됩니다.

단아한 음과 꾸밈이 없는 듯하면서도
물 흐르듯 펼쳐지는 연주 때문인 듯합니다.

낙이불음 애이불상, 낙이불류 애이불비라는
고전의 글귀가 이런 때 잘 어울리는 말 같습니다.

이처럼 정화의 기능을 필수적으로 동반할 때
음악은 제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참 아름답고 깨끗한 음악, 외치지 않으면서도 할 얘기 다하는 연주.
명반으로 손색이 없는 음반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