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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11.05.30 11:55

세바퀴 기타

(*.34.230.253) 조회 수 8114 댓글 9



얼마 전, 내 기타를 보자는 분이 있어 만났다. 밤중에 옹진군청 2층 휴게실로 잠입(?)한 우리는 악기 소리를 감상하기에 최적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당시 찾아온 분이 두 분으로 한 분은 기타 수강생을 가르치는 분이라 했고 다른 한 분도 꽤 오랫동안 기타를 다뤄온 분이었다. 당일 두 분에게 보여드린 기타는 일제기타다. 사운드홀 안쪽의 48. 3. 23 표기가 제작연도라면 그야말로 공동품이 따로 없다.

그런데 기타를 연주하던 강사라는 분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6번줄 4번과 5번 플렛에서 약간의 버징이 발생한다 지적하였다. 나는 그럴리 없다 했지만 그 분 연주에서 분명히 불규칙적으로 터지는 버징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옆엣분이 기타를 건네받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했지만 사람마다 액션이 다르니 딱히 뭐라 단정지을 수 없었다. 아무튼 강사라는 분이 연주하면 위에 지적한대로 버징이 발생했다.

약30분의 만남을 가진 후 우리들은 헤어졌다. 기타를 들고 귀가한 나는 늘 앉아 연습하는 지정석에 자세를 잡고 기타를 품에 안았다. 곧장 기본 스케일을 연습했다. 순간 기타줄의 장력이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렇다. 헤드의 줄감개(tuning peg)가 세바퀴 풀어진 상태였던 것이다. 평소 연습을 하고나서 반드시 줄감개를 세바퀴 돌려놓는데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군청에 나갈 때에도 기타줄이 세바퀴 풀어진 채였다. 순간 나도 몰래 실소가 터져나왔다. 군청 2층 휴게실에 모인 일행 모두 줄이 세바퀴나 풀어진 것도 모르고 '소리 좋네' '버징이 나네' 어쩌고 했던 것이다. 나야 그렇다 치고 대체 그 분들은 뭐란 말인가? 기타를 가르치는 강사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매끄럽게 연주하던 또 한 분...

마음을 가다듬고 튜닝기를 걸어 1번줄부터 튜닝을 했다. 세바퀴 풀어진 게 맞았다. 음을 정상으로 맞추자 6번줄에서 발생하던 버징도 깨끗해졌다. 기타도 절대음이 기본일텐데 왜 세바퀴나 풀어진 기타를 치면서도 우리들은 까마득히 몰랐을까?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다.


Comment '9'
  • 세상엔 2011.05.30 15:56 (*.161.14.21)
    하현주를 바궈 끼우는분도 계시고,
    줄감개를 반대로 감는분도 계시고,
    1,2번현을 바궈 끼우시는분들도 계시고.
    1번현을 3바퀴만 감는분도 계시고....
  • 2011.05.30 16:05 (*.184.77.171)
    기타는 음을 반음에서 한음을 낮추면 소리가 아주 멜랑코리해 지지요.
    그래서 꽤 좋게 들립니다.(망고레는 그래서 기타는 반음 낮추어 연주하는게
    기타의 음색에 맞다고 했고 실제 자신도 그렇게 반음 낮추어 연주했지요.)
    아마 그날 다들 기타의 조율이 틀어진거 생각하기보다 음에만 집중해서 그런가 봅니다.
  • ganesha 2011.05.30 16:36 (*.177.56.162)
    세고비아는 오히려 반음 올려 조율한 적도 있지 않나요?
    예전에 마술피리 녹음을 들어보니 반음이 높더라구요.
  • 으으으 2011.05.30 17:10 (*.48.25.173)
    절대적으로 맞는 음고라는건 없겠죠. 편의상 a=440Hz로 국제표준 삼기는 했지만 개개 연주자들이 꼭 그거에 맞출 필요는 없는겁니다. 오히려 최근의 많은 연주가들은 팽팽한 긴장감 때문에 표준음고보다 더 높게 조율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본문글과 관련해서는 전문 연주자로서 기타연주를 많이 해서 음정에 귀가 익숙하지 않다면 조율이 달라도 눈치 못챌 수도 있는 일입니다...
  • 2011.05.30 18:30 (*.45.106.44)
    그건 아마 절대음감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네요.
    기타를 잘 치는 것과 절대음감은 별개의 문제죠.
    절대음감은 타고나는 것 아닌가요?
  • 글쎄요 2011.05.30 23:09 (*.217.21.176)
    절대음감은 어렸을때 부터 피아노같은 악기 많이치면 자기도 모르게 생기는경우도 있지 않나요?
  • 시갈리아 2011.05.31 10:49 (*.45.79.153)
    ㅎㅎㅎㅎ 정튜닝은 저도 모릅니다..

    모든분들의 공통점일듯 합니다..

    절대음감이 절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소리로 판단할수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

    버징이나면 줄이 풀려 튜닝되었다고 판단 내릴뿐입니다
  • 시갈리아 2011.05.31 10:56 (*.45.79.153)
    절대 음감이란건 어느음악을 듣고 그 음대로 치는걸 절대음감이라하는거 같은데여

    음높이는 진짜 안보고 정튜닝 가능한가요?
  • 2011.05.31 18:40 (*.45.106.44)
    절대음감이란 어떤 조건에서도 본인이 특정음을 기억하거나 발성할 수 있는게 절대음감 아닌가요?
    이를테면 조율할 때 조율 피리 없이도 라음을 맞출 수 있다거나
    특정 음을 들으면 그게 미인지 솔인지 알 수 있다거나 이런게 절대음감 아닌가요?
    심지어 화음의 각 음까지도 구분해 낼 수 있는 능력 이런게 절대음감일 것 같은데요?
    어떤 음악을 그대로 카피 할 수 있는 능력과 절대음감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겁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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