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11.03.26 04:17
생각씨의 논리를 나름 정리해봤습니다.
(*.106.218.78) 조회 수 7152 댓글 4
도대체 왜 이 사람은 같은 말을, 그것도 문제가 있는 말을 계속 반복할까를 생각해봤습니다.
클래식은 절대음악, 나머지는 아님. 뭐 이런 논리야 그냥 웃어버리면 그만이지만,
비화성이니 코드니, 텐션이니 하는 구체적인 부분에서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계속 고집하면서, 급기야 다른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다는 억지로 이어지는 이유가 뭘까...심심해서 추측해봅니다.
아마도 이런 전제가 박혀있지 않을까 하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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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클래식은 매우 정교한 틀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수많은 천재들이 쌓아올린 결과이다. 비화성이 등장할 경우에, 클래식에서는 이 비화성의 해결이 매우 중요해진다. 이는 음악의 신성함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반면에, 실용음악에서는 그 틀을 (감히) 무시하고 꼴리는대로 불협화음, 텐션들을 마구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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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생각씨가 보기엔 텐션, 7코드 등을 해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꼴리는대로 사용하는 실용음악은 저급한 거죠.
그런데, (생각씨가 꼭 봤으면 하는데요. 사실 이미 다른 분들이 다 말씀해주신 것이기도 하지만)
전에 올라왔었고, 논란 중에 어떤 분이 다시 링크해주신 벤자민 젠더의 ted 강연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쇼팽의 곡의 종지부에 대해 벤자민 젠더는 집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쇼팽의 곡에서는 거기에 있는 관중들 모두가 일치하는 화성진행이 나오지 않는 속임수가 있습니다. 젠더의 말을 빌자면, 듣는 사람들이 눈썹을 치켜올리게 되는 부분이죠.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집으로 결국 돌아오니까요.
이건 아마 생각씨가 말하는 전통의 틀에 딱 맞아떨어질 겁니다. 비화성이든 뭐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를 해결하면서, 혹은 거쳐서 결국엔 편안하게 해줍니다.
근데, 쇼팽이 사용한 속임수는 '속임수'라고 하지만 사실은 음악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 속임수가 없으면 몇 년 안에 음악은 지루해질 겁니다. 작곡도 불가능하죠. 소위 클래식화성학책만 잘 이해하면(사실 어려운 일이지만) 세상에 있는 모든 곡의 진행을 마음 속에 담아놓을 수 있을 겁니다. 뭐, 단적으로 말해서 쇼팽도 없겠죠.
긴장이든, 텐션이든, 비화성이든, 7코드든, 대리화음이든
하나로 묶자면 근본적으로 사람을 어딘가 불편하게 만드는 겁니다. 제일 편안하고 안정적인 건, 화성이고 나발이고 그냥 '라' 음이죠.
클래식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이건 해결해야돼."
그 말은 "예전의 좋은 음악가들은 이걸 해결했어. 자, 이제 너는 어떻게 할래?"라는 뜻입니다.
이걸 선인들이(클래식 음악가들이) 문자 그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좋은 음악이 아니야"라고 이해했다면 음악은 피타고라스 음계에서 머물렀을 겁니다. 아름다운 정수비를 깨는 순정조, 평균율은 악하니까요.
이번엔, 실용음악가들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어떤 재즈 연주가가 마음가는대로 연주하는 중에 비화성에 해당하는 코드를 사용했습니다. 아주 우연히 말이죠. 운지를 잘못했든 몰입상태에서 튀어나온 것이든 말입니다.
그럼 그 연주가는 기왕 어긋난 김에 막나가자고 마음을 먹겠습니까? 아니죠. 클래식 음악가가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해결하려고 할 겁니다. 아예 다시 연주하든지, 애초 마음 속에 흐르던 큰 맥락을 되찾으려 하겠죠. 쇼팽이 사용했고, 화성학책에 기록된 해결방식과 근본적으로 같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특정 화성 다음에 비화성이 등장했는데, 어라? 싫지가 않네? 뭔가 야릇한 자극을 주네?하는 식의 느낌을 받습니다. 그럼 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겠죠. 참 좋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코드가 나오고, 새로운 화성의 진행이 나오는 겁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요.
쇼팽은 다를까요? 왜 빨리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속임수를 반복할까요? 몇 번을 속이는 게 최적인가를 고민했을까요? 안했을까요? 이때 최적은 쇼팽이 배웠던 화성학에서 말하는 최적일까요?
클래식이든 뭐든, 틀이 있다는 것은 그 틀이 좋다는 것을 알게하기 위함입니다. 이게 첫 번째 계단이에요. 여기서는 틀을 벗어나는 것이 나쁘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생각님의 수준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계단이 필요합니다. 틀에서 벗어난 것 중에 좋은 것을 찾는 단계죠.
왜냐하면,
좋은 것들을 담고 있는 틀은 너무 당연하게도 '자기 아닌 것'을 담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아닌 것', 다시 말해 그 틀에서 벗어난 것이 모두 나쁘다는 증거 또한 담고 있지 못합니다.
틀을 모르면 선인들이 뭘 했는지, 세상에 이미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틀을 익혀야죠. 동시에, 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틀에서 벗어난 것들, 선인들이 미처 고려하지 않은 부분들 고려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게 두 번째 계단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계단에서 새로운 틀이 만들어집니다. 이건 물론 극소수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극소수의 일이라 훌륭한 건 아닙니다. 첫째와 둘째 계단도 범인들에겐 지극히 어려운 일이고, 이 과정을 묵묵히 거쳐온 사람들의 일이기에 새로운 틀이 훌륭해지는 거죠.
클래식음악 뿐만 아니라 실용음악에서도, 음악 뿐만 아니라 문예, 학문과 정치 등등 모든 인간행위 중 아름다운 것들은 다 이런 식으로 형성되어왔습니다. 클래식음악이 절대적인 게 아니라, 이 계단들이 절대적인 겁니다.
이렇게 씨부리고 있는 저도 첫 번째 계단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두 번째 계단으로 가려고 노력합니다. 노력은 하지만, 게으름도 피우곤 합니다. 때론 내가 세 번째 계단 위에 있는 건 아닌가 자만도 해봅니다.
그래도 첫 번째 계단을 외우는 것에서 벗어나 즐길 때도 있고, 두 번째 계단과 세 번째 계단이 손에 잡힐 것 같을 때도 있죠. 이때가 살아있는 것 같습디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 말고요. 어떤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서 떠들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고 저는 세상일이 꼬이니까 맘에 안드는 사람 까는 걸로 화풀이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고...우린 왜 이러고 있을까요?
Comment '4'
-
여전히 정신 못차리시는군요.
실용음악의 세계도 광대합니다. 코드 몇 개 분석한다고 끝나지 않아요.
둘 다 제대로 공부 안 한 생각님이 이렇다 저렇다 논하는 게 코미디가 되는 이유가 그거고요.
클래식만 평생 연구하면 뭐가 되고 뭐가 맙니까?
존대했다가 평서문 썼다가...
일단 말부터 제대로 연구해서 쓰세요.
남의 글 안 봐도 되니까, 자기 글 꼬라지 좀 보세요.
모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양반이 그 심오한 서양의 클래식에 대해 논할 자격이나 있습니까?
클래식은 둘째치고 논리 어쩌고 할 자격이 있어요?
실용음악조차 공부 안 한 나도 클래식의 세계 이해합니다. 쇼팽도 이해하고요. 분석은 못하지만 이해는 합니다. 타레가도 베토벤도 다 이해합니다. 귀랑 마음이 있으면 음악은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쪽만 음악을 이해 못하는 거에요.
악보를 분석하고, 화성과 대위를 이해하면 그만큼 더 즐겁죠. 악기의 음색을 구분하고, 더 좋은 음색을 찾는 일도 즐겁습니다. 말러2번은 누가 최고일까? 분석하고 이런저런 해석을 비교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근데, 귀를 기울이는 게 제일 먼저에요. 한 때 그쪽 비슷한 생각으로, 공부하겠답시고, 네 달간 바하전집을 순서대로 다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선 정신이 좀 이상해지는 것 같았고, 다음 전집을 또 시도하다가 칸타타의 늪에 빠져 중지했습니다.
결국 1년 정도 바하도 못 듣고 다른 음악도 못 듣게 됐습니다. 1년 정도 지나고, 베토벤이 절 살렸죠. 아직 병이 다 낫지 않아서 베토벤만 또 죽어라 듣다가 재즈를 듣고, 팝송을 듣고 하다보니 다시 바하를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동안 바하가 최고라는 신념이 흔들린 적은 없었지만, 들을 수는 없었죠.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공부만 하면 정신이 병들어갑니다.
그쪽을 무시하려다, 짜증나서 조롱하다가, 이해가 안 돼서 분석하려다 글 쓰다보니 진심이 섞였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생을 바쳐도 베토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그 어이없는 말에서 초심 비슷한 것이 보여서 떠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상대하는 건 끝. -
실용음악 나부랭이라고 한다고 깝죽대는 놈들은 고귀한 클래식 음악 하는 이들보다 한수 아래다. 괜히 클래식 음악 망치려고 까불지 말고, 경계선 밖에서 니들끼리 따로 놀아라...
그냥, 커밍 아웃하세요. 대중음악은 클래식보다 열등한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맞죠? 그렇다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인종차별주의자와 비슷한 경우... 뭐,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니까요. -
음악은 그냥 음악이오...경제가 무너지면 젤먼저 눈총을 받고 흥겹던 자리에서 물러나 거지 소굴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싸우지덜 말란 말이오...다같은 거지들끼리 뭘 가지고 싸움들 하십니까?
저 위에서 어른들이 보시고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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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과연 쇼팽의 음악세계를 제대로 이해할수있을가 의문을 가지지 않을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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