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시더기타에 손이 가질 않는다. 왜냐하면 시더기타의 소리는 왠지
차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더기타를 연주할 때는 얼음 뜬 시원한 물냉면 먹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요즈음 싸구려 스프루스 기타로 주로 치는데 가격은 가지고 있는
시더기타들의 수십분의 일이지만 요즈음 치기에는 이 기타가 낫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 곰곰히 생각해 보니
기타는 요리와 같은 특성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비싼 요리라도
입맛이 땡길 때 맛이 있다. 즉 자장면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
오만원자리 안심 스테이크 사주어야 봐야 좋은 반응 얻기 어렵다.
냉면 먹고 싶은 사람에게 월남 쌀국수 사줘봐야 좋은 소리 못듣는다.
그렇다면 기타는 맛있는 짜장면 , 맛있는 냉면, 맛있는 곰탕 처럼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된다.
짜장면과 냉면중 어떤 요리가 더 뛰어난가? 이런 질문이 바보같은 질문이 되듯이
스몰맨과 담만과 마린 중 어떤 기타가 더 뛰어난가 하는 이런식의 질문도
어리석은 질문이 된다는 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