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지엔 시종일관 무슨 깁스 같은 것을 끼우고, 연주 내내 거의 검지 탄현을 안하시길래
류트 음색처럼 연주를 하려고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약지와 새끼로 멜로디를 연주하신듯한데, 후반부에서는 엄청 둥글둥글한 소리를 만드시더군요 ;;;
환상적인 소리였습니다. 마치 지난번 헤미쥬셀메님이 연상되는듯 하였습니다.
악기 이야기도 함께 해 주셨어요.
게오르그 볼린의 11현 악기... 예전에 기타매냐에서도 잠시 이야기가 나온 악기였습니다.
제작자는 스웨덴사람이고, 자신의 선생님과 함께 제작을 한 악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연주에서 짐작했었지만, 직접 그를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외란 쇨셔님은 전형적인 스웨덴 사람이셨습니다. ^^;;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뵈었지만, 이젠 세월의 흐름을 찾아볼 수 있는 인상이셨습니다.
참 죄송했지만, 손가락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검지를 사용하는데 조금 불편한 점도 있고, 본인의 손가락 구조로 11현 기타를 칠때
검지를 사용하면 더더욱 불편하다고 하셨어요..
한국에 왜 안오시나... 궁금해했다는 유머섞인 저의 질문에..
유머를 다큐로 받는 스웨덴 사람들의 면모를 또 한번 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을 주로 방문하는데, 그쪽의 매니지먼트가 기타 공연을 완벽하게
어렌지 해준다고 하시네요. 스웨덴과 일본의 국민성이 비슷해서, 모든 면에서 마음이 편하신가봐요..
만난김에, 한국의 기타매니아와 수많은 제작자, 연주자, 페스티벌 등의 이야기를 자랑삼아 늘어놓았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시더라구요.. 93년도에 한국에 오셨는데,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하고 놀람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내내 다음에 올땐, 한국말 몇마디라도 배워오겠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