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 가져온 작은 클래식 기타콘서트...

by 기타레타 듀오 posted Jun 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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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대학에서 진행하는  예술과 철학 수업시간에

기타리스트 김성진님을 초대하여 작은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미술, 음악, 문학, 건축, 사진, 영화, 연극, 무용 등의 다양한 예술 장르를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가볍게 탐색하는 과목인데

실제로 학생들의 발표와 함께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면

음악의 본질에 관해 논의하면서도 음악적 체험이라고는  박제가 되어버린 mp3 음악이 전부인지라...

콘서트장에 한번 가본적이 없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더더구나 클래식기타음악을 듣기 위해 연주장을 가본 사람은 한사람도 없구요.

학점에 반영된다면 가볼른지 모르겠죠...

이번 작은 콘서트를 통해서보니 그런 학생들이지만  마지막 감정까지 차갑게 마르진 않았더군요.

연주자에게 전할 감상을 적어 제출하라고 했는데...

80명의 학생들이 제출한 감상문의 내용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학생들의 변화하는 마음과 표정들을 읽으면서...저도 잠시나마 행복해졌습니다....



학생들의 글을 조금 옮겨오면,"오후 1시에 감정의 울림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애잔함 발랄함,로맨틱함...그리고 마음의 안정 잔잔함...

하나의 악기로 여러감정을 울릴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 놀라왔다...

나는 이미 여러곳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와있었다...자연에.. 들판에... 해변에...",

"정오를 연주하는 기타와 기타 뒤에서 음악에 취해있는 연주자....

점심을 굶어 주린 배를 선율 하나 하나로 채워주신 연주자...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많은 학생들이 기타현의 울림과 그 소리색깔에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게다가 콘서트라는 것은 항상 조명과 함께 웅장한 곳을 연상시키며

내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다가갈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 쉬운데,

강의실에 찾아온 콘서트는 학생들을 묘한 흥분 상태와 기대감으로 차있게 만든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듣고 체험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먼곳을 마다하지않고...  

다른 세계로 들어설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을 마련해주신

김성진님께 감사의 마음을 다시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물질적인 요소로 구성된 음악이 거꾸로 인간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공명케한다는 사실은 정말 여전히 놀라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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