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만들어서 선보이는 사이트와 기타매니아처럼 역사 깊은 사이트의 개혁은 크게 다르지요. 양자가 같은 구성이라 하더라도, 전자는 운영자 마음대로 편성한 후에 방문객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후자는 크게 변화가 오는 일이라 이미 보수화된 여기 회원들에게는 실패하기 쉬우므로 신중해야 할 겁니다.
따라서 가이드라인 설정 자체를 토론에 부친 후에 다수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실패를 막는 길일 것입니다.
한 가지 더.......
클래식 기타음악 동호회는 결국 그 저변확대라는 목적을 잠재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악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측에도 시장이 더 커져야 하고, 동호인도 더 늘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모든 예술/학문은 그 인접분야를 알아야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듯이, 클래식 기타음악의 저변확대 역시 그 인접분야에 포인트가 있을 것입니다. 국수적 폐쇄주의는 발전을 가져오지 못함을, 정치사/문화사는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예가 될지 모르겠지만, 클래식기타에 입문하는 새내기 숫자보다도, 예컨대 핑거스타일 스틸기타, 또는 핑거링 일렉기타, 또는 건반악기를 연주하는 동호인이 클래식기타를 만지게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기악인 클래식기타 역시 음악의 한 분야일 뿐입니다. 관행적으로는 여러 종류의 기타를 다루는 사람도 굉장히 많고, 기악과 성악을 가리지 않는 동호인도 많으며, 게다가 클래식기타의 정의 및 그 영역조차도 아직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클래식기타라는 애매한 용어에 집착하는 폐쇄주의는 몹시 위험합니다. 대국적으로 보면 그것 자체가 편 가르기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각 개인의 음악적 발전만 봐도 그렇습니다. 단지 악기에 대한 구별일 뿐인 클래식기타에만 집착한다면 그 발전이 있을 리 없습니다. 음악을 제공하는 작가의 관점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상부구조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장르 간의 교통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그 소비자라 할 수 있는 애호가 층에서 폐쇄적 담장을 쌓고 있다면, 그 발전이 있을 리 없습니다.
독일/미국 등지에서 공부하는 이론/작곡 전공자라면 ㅡ 서울음대 대학원 역시 ㅡ 게서는 이미 전자음향이니, 컴퓨터음악이니 하는 분야들이 깊이 연구되고 있고, 쇤베르크상마저도 클래식과 전자/미디 음향과의 접목에 주어지고 있으며, 예컨대 독일음대에는 이미 재즈가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12기음-음렬작법에 보다 한걸음 나아가 있는 장르이므로)
누가 운영을 하든,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 봅니다.
gm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