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악기를 사러갔습니다.
저렴하게 두대를 주신다기에..
주제 넘게 , 기증이라면 좀 거창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에..
막상 악기를 만나보니..
포크두대, 클래식 기타한대..
제가 필요한건 클래식기타라, 좀 망설이는데..
"기증하신다기에 한대 더 드릴려고 갖고 왔네요" 하시길래.
"클래식 기타만 가져가겠습니다"하고 계산을 치르고 갖고 왔는데..
집에와서 줄을 갈기위해 푸는데..
하현주는 파손, 상현주는 분리..줄감개는 한개가 너덜너덜..
한두번 연주하고 보관만 했다는 악기가..
지판도 손가락 자국이 선명한게 한두번 연주한것이 아니더군요..
기증은 커녕..장식용으로도 쓸수가 없을거 같아..
그래도 추운날 한대 더 들고 오신 맘이 안쓰럽고 해서,
환불보다는 그냥 묻어두자는 마음에..
아침에 악기를 버리는데 참..마음이 그렇더군요.
비단 기타만이 아닙니다.
다른 악기의 거래에서도, 파시는.. 분은 좋은악기다, 흠잡을데 없다하여
제 가격 받기 바쁘시고,,악기를 팔러가면..악기가 왜 이렇냐..가격깍기 정신없고..
저는 이렇쿵 저렇쿵 시끄러운 거래가 싫어서..
알겠다 그렇게 하라고..흥정을 마무리 하는데..
참 제맘 같지 않네요..
조금만 상대를 배려한다면 이런 씁쓸한 경우는 없을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