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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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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13.11) 조회 수 7364 댓글 11
스테레오 사운드 159호에 나오는 글을 발췌하겠습니다.

요다 : 예전에 알프레도 브렌델의 피아노를 조율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조율이 끝나면 그는 직접 소리를 확인하고 오선보에 열 개 이상이나 되는 음부를 적어 제게 보여주면서 말 하는겁니다. ‘이 소리의 음색 전부를 다시 바꿔 주세요’라고.

이런 일이 가능한가요?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피아노 전공자나 조율사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11'
  • 쏠레아 2009.09.28 20:51 (*.35.249.30)
    알프머시기하는 사람이 귀로 듣는 음감(절대음감)은 가지고 있지만,
    자신위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기술은 획득하지 못했군요.
    자기 피아노 음색을 바꾸기 전에 자신의 안색부터 바꿔야겠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피아노가 뭔지도 모르는 너무나 유식한(?) 사람이던가.
    순정율, 평균율 따지는 건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
  • 2009.09.28 21:44 (*.132.16.187)
    조율로 음색이 바뀌다니.....
    그렇다면 현을 당기고 풀고 이상의 뭔가를 하나보네요....
  • 음~ 2009.09.28 21:53 (*.34.214.203)
    방법이 있다면... 현을 때리는 해머를 손질하면 변화를 줄 수 있긴 하지만...
    과연 그걸 지적한 것인지...

    해머도 조율사가 손을 봐줘야 하는 부분이니.
  • 쏠레아 2009.09.29 09:32 (*.35.249.30)
    그렇군요.
    해머 손질 해달라는 말이었네요. ㅋ~
  • 키리에 2009.09.29 10:47 (*.246.209.68)
    조율에 의해 음색이 달라질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근데 원하는 음색을 조율로 만들어 내는 건 아마도 힘들겠죠.

    알프레도 브렌델이 조율을 맡겼다면 '요다'라는 사람도 분명 대단한 조율사입니다.

    음악에서 음색이라는게 꼭 악기에서만 형성되는게 아니니
    환경이나 연주자의 귀, 특히 마음(?) 속에서.. 결정되는 경우도 많으니..

    까다로운 알프레도 브렌델의 요구도 합당합니다.
    뭔가 달라졌다는 건데.. 그는 음색이라고 했다 봅니다.

    노련한 조율사라면 서로 차한잔에 맘을 열고 사적인 얘기를 조금 나눈 뒤 다시 문제의 현들을 정성껏 조율하면
    해결 될 거 같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도구 챙겨서 집으로 돌아 가면 될거 같네요.
  • 최동수 2009.09.29 13:20 (*.237.118.155)
    제가 한마디.
    이런 일은 조율사의 일반작업범위를 벗어나겠지만 제가 읽은바에 의하면,
    외국 어느 유명한 피아노제작사 사장이 피아노를 제작하게된 동기입니다.

    집을 팔고 나가는 분이 거의 다 망가진 오래된 피아노를 거저주고 갔답니다.
    소리가 말이 아니게 시원찮았지만 흥미에 이끌려서 여기저기 손질하다가
    음향판(뒷판)을 깎아보았더니 놀랍게도 소리가 살아나더라는 얘기.
    제작사 이름도 지금은 생각나지 않지만 피아노에 관한 전설적인 일화입니다.

    피아노도 악기전반에 걸쳐 튜닝하여 음색이고 음질이고 다 개량할수있다는...
    일반 조율사가 할수 있는 일은 아니라도 알아두시라고.
    조율이란 상식처럼 피아노선을 조여 음정조율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듯합니다.

  • 최동수 2009.09.29 14:35 (*.237.118.155)
    한마디 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한국인의 과학분야 진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그 대신 의학, 법학과 문학이나 음악은 허용하였습니다.

    815 해방당시 한국인으로 인문분야 외에서 예외적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은
    조광하박사님, 박철재박사님과 우장춘 박사님 이렇게 세분밖에 없었습니다.
    조박사님과 박박사님은 물리학계의 원로이시고 우박사님은 씨 없는 수박을
    발명하신분입니다.
    공교롭게 위의 세분의 아들이 모두 저와 동창이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우리나라 부호의 자녀들은 음악전공을 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나라에 일본을 위시한 외국제 명품 피아노가 많았고
    그때까지 국산피아노는 생산되지 않았습니다.

    친구의 부친께서는 일본에서 피아노 전공을 하신 다음에 독일에 가셔서 피아노
    조율을 공부하고 돌아와서 조율사로 방향전환을 하셨습니다.

    중고피아노를 수리하여 매매하는 것은 그 시절에는 큰 사업이기도 하였습니다.
    어르신은 명동에 ‘서울피아노’상점을 여시고 집에는 수리공장을 갖추고 계셨습니다.
    이게 서울 최초의 피아노 상점입니다.
    하필이면 그 아드님도 저와 동창이고 지금도 저의 동네에 살고 있으므로
    제가 본 것과 귀동냥한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당시 피아노에 이상이 있으면 어르신이 먼저 가서 보시고 현장에서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첫 번째 조율을 한다음 일주일 후에 다시하고 3개월 후에 마무리해야만
    조율이 끝납니다.
    상태가 나쁜 피아노는 공장으로 싣고 와서 전부 해체하여 전반적인 수리 재조립
    내지 조율을 합니다.
    그때 어르신께서 목공작업대에서 음향판을 대패질하는 모습을 뵙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공장에 있는 대패와 끌을 갖고 놀았으니까 확실히 기억하죠.

    제가 남달리 기타 전면판의 튜닝에 관심이 큰 이유도 어찌보면 피아노 튜닝하는걸
    보게된 잠재적 영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날 피아노 조율사가 출장나가면 대부분의 경우 피아노줄만 감아서 조율하는
    장면만 목격하신 까닭에 그걸 정설로 여기시면 곤란하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이 바뀐 요즘 피아노전공생들이 미심쩍어 할까봐 제 친구 이름도 밝혀둡니다.
    김백순 피아니스트입니다.
  • seami 2009.09.29 21:07 (*.71.213.11)
    요다 가즈히코씨는 일본 피아노 조율계의 중진이고 고 기네부치 나오토씨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분으로 피아노 조율사의 개척자적인 존재라고 하는군요.
    이글도 스테레오 사운드 159호에 나오는 글을 발췌하였습니다.
    최동수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요다 가즈히코씨는 조율사이면서 레코드연주가 입니다. 즉 audiophile이시죠.
  • gmland 2009.09.29 21:49 (*.165.66.153)
    그렇군요. 범상치 않은 무엇인가 있을 것 같더니만...

    최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과연 그렇군요. 피아노 조율 역시 제작기술과 맞물려있는 것이군요.
  • 최동수 2009.09.29 22:49 (*.237.118.155)
    넓은 의미의 조율(Tuning)이란 :
    자동차의 예를 들자면 볼트 몇개만 조여도, 타이어를 교환해도 조율이 됩니다.

    만약 경기용 자동차 타이어 하나에 돌멩이 한개가 깊이 밖혀있다면 어찌될까요?
    기술을 떠나서 그게 바로 튜닝의 기본과제입니다. 으하하하 하하하하.

    가물가물하지만 앞서의 예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창업자의 일화로 기억되는군요.
  • Simi Valley 2009.09.30 12:02 (*.194.239.163)
    제 경험담입니다. 제 딸이 여기 LA에서 피아노로 음대를 갔는데, 8년 전 이야기 입니다. 피아노 선생님 (우크라이나 출신 할아버지)의 강권에 못이겨, upright피아노를 grand로 바꿨습니다. 물론 무척 오래된 중고였습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최동수선생님 말씀대로 완전히 새로 조율된 피아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매우 잘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피아노 선생께서 피아노를 보고 싶다고 찾아와서 쳐보더니 자신이 소개하는 조율사에게 한번 맡겨보라고 하더군요.

    50대의 동유럽 사람 같은데, 어렵게 예약을 했고, 와서 보더니, 자신이 조율하는 데에 방해가 되니 나가라고 하더군요. 방 밖에서 들어보면 기존 조율사와 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조율하는 소리가 나는 빈도는 훨씬 적더군요. 조율을 마치고, 제 딸애더러 쳐보라고 했습니다. 웬일인지... 피아노 소리가 더 찰랑찰랑하니 생기가 났습니다. 저와 제 딸이 몇군데 음정과 건반도 더 지적을 해 주었더니, 역시 나가라고 하고 조정을 해 주더군요. 조정을 마친 것에 대하여 제 딸이 만족해 했습니다. (여기서 조정이란 단어에는 음정조절 및 건반움직임 조정을 포함합니다.)

    하여간 피아노가 새로와졌습니다. 최선생님 말씀대로 제대로 튜닝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seami님이 언급하신 음 몇개만 따로 음색을 바꾸라는 것이 글자 그대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조율사가 피아노를 전부 생기있게 만들은 것과, 제 딸이 지적한 음 몇개도 다시 조정해 준 다음, 마치 음색이 변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제가 조율사에게 물었지요. 피아노에 생기가 들었는데 어떻게 했느냐고요? 빙그레 웃기만 하더군요. 피아노 조율이 단순히 tuning machine돌리는 것만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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