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예술에서는 Guitar가 왕이다!
건반악기의 왼손은 독립적이다. 반면에 Guitar의 왼손은 종속적이다. 건반은 두 손으로 연주하지만 지판은 한 손으로 연주한다. 그만큼 불리하다. 따라서 음역도 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양손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그만큼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무대예술은 시각효과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때 Guitar는 왕이다. 예쁜 Guitar를 메고 무대에 서보라. 청중 앞에 우뚝 서서 얼마나 멋이 있는지.......
건반악기라면 왼손이 독립하기 위해 많은 망치가 동원되어야 한다. 덕택에 음역도 넓어지지만, 결국 엄청난 부피와 무게를 감당해야만 한다. 피아노/오르간을 메고 무대에 설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청중에게 등짝만 보일 수밖에 없게 된다.
Guitar는 Vocal과 함께 할 수 있다. 관악기는 불가능하다. Group-sound는 Guitar가 낸 특허이다. 4중창과 함께 4성부 합주를 단지 4명이 할 수 있다. Guitar는 화음악기이다. 선율도 화음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 선율악기인 찰현악기, 관악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무대예술에서는 Guitar가 왕이다.
음역이 좁다고, 운지 한계가 너무 좁다고, 평균율 악기라고....... 그간 Guitar가 받았던 설움이 이제 보상되려나? 그 대신 Guitar를 메고 넓은 무대를 활보할 수 있지 않은가!
민중이 권력을 잡고 있는 현대 무대예술에서 Guitar가 제왕적 위치를 굳힌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참 선견지명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예술은 점점 더 무대예술로 다가가고 있다. 조명효과 등, 시각효과, 회화적 기법이 동원될 수 있다.
정통 클래식에서조차 전자음향/미디음향에 쇤베르크 상이 주어진다. 음대 대학원 입시요강에도 이제 전자음향 부문이 추가되었다. 클래식이 뭔가 말하고자 하는 신호이다. 전자음향 역시 Guitar가 선점하고 있다. Group-sound는 그 좋은 예이다.
울림통이 없는 전자기타로만 Group-sound를 하라는 법은 없다. Group-sound가 Classic 기타음악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Nylon-string acoustic guitar라 해서, 이를 메고 무대를 활보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Nylon-string guitar라 해서 증폭기와 효과음을 쓰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저 아무도 아직까지 시도하지 않았을 뿐이다.
바이올린 족처럼, Steel/Nylon Guitar 족이 만들어지는 날, 전자음향과 결합하는 날, 학자들은 아마 4성배치 및 음색론/악기편성론을 다시 써야 할 것이다. Guitar 족은 이들과 가장 잘 결합될 수 있고, 새로운 부문/경향을 이미 선점하고 있다.
그래서 무대예술에서는 Guitar가 왕이다!
아마도 쉽게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남은 것은 여러 쪽으로 나뉜 Guitar 계가 서로 벽을 허무는 일이다. 낡은 관행을 깨뜨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