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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9.09.16 14:24

오선악보와 탭악보

(*.255.17.118) 조회 수 10964 댓글 36
이왕 말 나온 김에... ^^

서양의 모든 악기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악보는 당연히 오선악보입니다.
우리 국악기도 문제는 조금 있지만 역시 오선보로 표기하는 추세이구요.

그런데 기타의 경우에는 탭악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타의 6줄을 그대로 표현하고 프랫위치를 숫자로 표현하는 악보입니다.
진짜 음악이론의 음자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숫자만 읽을 줄 알면 연주가 가능하지요.

탭악보의 단점 물론 있습니다.

1. 리듬이나 다성부 등을 표현하기 어렵다.
현재 탭악보를 그리는 사람이나 소프트웨어가 그렇긴 합니다.
그러나 콩나물 줄기로 음길이 표시하는 것, beaming 등은 오선악보와 똑같이 하면 됩니다.
단지 이분음표와 온음표의 구분만 조금 달리하기로 약속하면 됩니다. (콩나물 대가리 색깔 때문에)
그리고 다성부 진행의 표현도 그리 무리는 없습니다.
기타에서 다성부 진행은 어차피 다른 현에서 일어나므로 탭악보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콩나물 줄기의 방향을 위아래로 구분하도록 하면 더욱 좋겠구요.

따라서 1번 단점은 탭악보를 좀더 자세히 그리기만 하면 해결이 되는 문제입니다.

2. 합주 시 다른 악기의 악보를 참고 할 수 없다.
합주 시에 다른 악기의 악보도 동시에 봐야만 박자를 놓치는 등의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악기의 악보 역시 탭악보로 그려놓고 함께 보면 되는 것 아닙니까?
프랫 번호로 표시하니까 어떤 음역이라도 다 나타낼 수 있지요.
기타로 연주 가능/불가능은 따질 필요 없고, 어차피 자기가 연주하는 것 아니니까...

3. 음악공부 하기 어렵다.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탭악보만 볼 줄 알고, 오선보를 보지 못한다면,
일반적인 오선악보 기준으로 설명하는 모든 음악이론 교과서를 이해할 수 없겠지요.
이 문제는 해결 불가능입니다.


그러면 장점은 있을까요?

1. 일단 기타 악보가 매우 단순해집니다.
여러 곳에 같은 음이 있는 기타의 특성 상,
최적의 운지를 위해서는 오선악보에 손가락기호나 포지션을 어지럽게 표시해야만 하는데,
탭악보는 운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선악보는 5선을 벗어나는 음에 대해 여러개의 보조선이 그려지는 데, 그것 읽기 참 어렵습니다.
그 보조선이 세 개인지, 네 개인지...노안 가지신 분들 진짜 괴롭습니다. 탭악보는 그러한 어려움이 없지요.

2. 화성을 알기 쉽습니다.
오선악보는 악보 상의 어떤 화음의 이름을 알기 위해서는 조표를 감안해서 머리를 조금 굴려야 합니다.
그러나 탭악보는 지판을 잡는 모양이 그대로 나타나므로 그 모양만으로도 화성의 이름을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래서 늘상 잡던 모양과 조금 다르면 악보만 보고도
"악보가 잘못 되었는지도 모른다"라고 쉽게 추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음과 손모양을 매치시킬 수 있는 정도의 경험은 있어야 겠지만...)

3. 악보를 보며 바로 연주하기 쉽습니다.
바로 저같이 기억력이 나쁜 사람들에게 매우 편리하지요.
그러나 악보를 외우려하는 노력이 없어지고, 악보 없으면 아무 연주도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결코 장점이라 할 수만은 없겠군요.


----------
종합해서 "저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립니다.

1. 음악공부를 위해서라면 무조건 오선악보를 익혀라.
2. 자신의 연주 편의성을 위해서는 탭악보를 활용해도 좋다.
3. 탭악보만 보다가 음악을 암기하여 연주하는 능력이 사라지게 됨을 걱정하라.^^
Comment '36'
  • .... 2009.09.16 15:39 (*.232.19.123)
    타브 악보의 또다른 단점은 바로 연주자에 따라 다양한 운지를 통해 다양한 악상과 표현을 할 선택권이 없다는 것입니다.
  • 쏠레아 2009.09.16 15:48 (*.255.17.118)
    왜 선택권이 없지요?
    같은 음이 어디에 또 있다는 것을 모르나요?
    그렇게 수정해서 연주하면 될 것인데...
    오선악보에 표시되어 있는 포지션과 손가락번호도 강제 사항은 아니잖아요.
    연주자가 수정해서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타음악의 경우 포지션은 매우 중요해서 작곡가의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연주자 마음대로 변경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2009.09.16 15:51 (*.48.123.68)
    쏠레아님, 타브악보만 볼줄 아는 사람은 예를들어 3번줄 5번프렛음이랑 같은 음이 다른줄에서 어디인지 알 수가 없어요. 일일히 쳐가면서 같은음 확인하는 수 밖에..
  • 쏠레아 2009.09.16 15:58 (*.255.17.118)
    아니지요.
    오선악보건, 탭악보건 하나도 볼 줄 몰라도
    1번 줄 어디와 2번 줄 어디는 같다라는 사실은 알잖아요. 기타 조율하기 위해서라도.
    그것도 모르면서 기타치는 사람도 있나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실만은 반드시 알아야겠지요? ^_^
  • 지나가다 2009.09.16 16:07 (*.36.48.77)
    음 한두개는 그렇다 하더라도 4,5개의 화성으로 되어 있다면 힘들겠죠^^
    그리고,,예를들어,
    타레가의 알합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고 싶어 악보 못보는 사람이 타브악보를 구해 연습하다,,
    첫부분이 2번선 에서의 트레몰로를 어렵게 느끼거나 1번선으로 연주하고 싶다면,,
    무척 힘이 들겁니다.
  • 쏠레아 2009.09.16 16:09 (*.255.17.118)
    2,3 프랫 사이만 4 프랫 차이가 나서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나머진 5프랫씩 올리고 내리면 다른 줄에서 같은 음 찾기는 너무 쉬운일 아닌가요??
    그렇게 찾아서 그게 더 좋다면 탭악보 살짝 수정만 하면 되는데...
  • 쏠레아 2009.09.16 16:13 (*.255.17.118)
    오선악보에 포지션과 손가락번호 꼼꼼히 기재하기 망정이지,
    그런 표시 안해놓은 보통의 오선악보가 있다면 초보자가 연주하기 진짜 힘들 겁니다.
    "도데체 어케 연주하라는 거야? 손가락 진짜 칼로 찢어야 하는겨?" 그러다가
    간신히 운지 찾아 그나마 어렵사리 익숙해졌는데...
    남이 연주하는 것을 보고,
    "아하! 저렇게 잡으면 훨씬 좋을 것을.. 미련하게.." 이런 일 흔하게 일어납니다.
  • 지나가다 2009.09.16 16:29 (*.36.48.77)
    오래전 학생때 음악심리학 이란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내용중 한 부분이 기억나서 몇자 적겠습니다.

    바둑을 잘 두는 사람들은 바둑을 다 두고나서도 처음부터 다시 전에 두었던 바둑을 재현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바둑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죠. 정말 기억력이 좋고 천재 아니야? 라는 생각도 들겁니다.
    흑이 두면,,백이 막고,,그 많은 순서를 어찌 기억해 내며 재현해 내는지~
    하지만,,바둑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 묘수를 알기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음악에서도 연주자가 한두시간 연주를 하는데 악보도 안보고 외워서 한다,,
    수많은 음을 머리속에 다 외워서 연주 할까요? 머리속에,악보의 이미지가 정확히 그려져 있을까요?

    생활의 달인 이란 프로를 보면 정말 신기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랜 경험에 의해 스스로 어떤한 패턴을 만든거죠.

    악기연주도 그런 패턴이 있습니다.
    악보에 운지가 없어도,포지션 표시가 없어도,줄 번호가 없어도,오른손가락 기호가 없어도,,
    어느정도 기타 연주의 패턴을 알면,, 대략 어떻게 해야한다,,라는 답은 나옵니다.
    능숙한 사람이라면 바로바로 왼손을 짚어 나가겠고,,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조금씩 알아 나가겠죠.

  • 지나가다 2009.09.16 16:34 (*.36.48.77)
    고전곡,,소르,카룰리,줄리아니,카르카시등등의 연습곡,소품들이 기타연주의 기본적인 패턴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쏠레아 2009.09.16 16:37 (*.255.17.118)
    지나가다님께서 아주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바둑 복기하는 것 아마도 착점위치와 순서를 기억하는 것 아닐겁니다.
    바둑판 자체의 흐름을 기억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은 기타 지판의 흐름을 기억합니다.
    지판의 흐름이 음악으로 곧바로 인식이 되지요.
    (저같은 사람은 그게 안되서 그런 사람 참 부럽습디다, ^_^)

    다른 악기와의 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또는 이 세상에 기타만 존재한다면 오선악보보다 탭악보가 훨씬 유리합니다.
    연주 편의성 뿐만아니라 화성학 등 음악적 해석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특히 클래식 음악에서는 기타가 그리 중요한 악기가 아니라는 것... ㅜ.ㅠ
  • 지나가다 2009.09.16 16:45 (*.36.48.77)
    악보를 잘 못보는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감있고,,연주위 편의성을 위해 타브악보가 편한건 잘 알지만,,
    화성학,대위법,음악적 해석을 위해서는 오선 악보를 봐야 합니다.
  • 곤약 2009.09.16 18:46 (*.236.47.82)
    지나가다님의 말씀이 정말 옳은것 같습니다. 느낌으로 위치를 대강 잡아나가는 수준이 되야
    되는데, 저는 갈길이 정말 먼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또 한가지의 오선보의 장점은, 많이 보다보면, 처음 접하는
    음악이라 할 지라도, 악보만 좀 훑어보면 대강의 흐름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타브로도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보이는 깊이측면에서는 오선보를 따라올 수가 없다고 봅니다.
  • 쏠레아 2009.09.16 19:06 (*.255.17.118)
    기타곡을 작곡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작곡할까요?
    오선악보를 직접 연필로 그리면서, 또는 오선악보를 머리 속에 생각하며 작곡할까요?
    아니면 그냥 기타를 치면서 작곡할까요.
    물론 앞에 생각한 것 자꾸 까먹으니까 어떤 방식이든 수시로 기록하면서 작곡하겠지만,
    지금 당장의 전개를 구상 할 때를 말합니다.

    저는 그저 기타를 친다고 생각합니다.
    작곡가의 머리 속에 "도레미"는 없습니다.
    오로지 다음 음을 지금보다 얼마나 높일 지, 낮출 지 그것만 머리 속으로 궁리합니다.
    그 구상은 즉각적인 운지와 연주로 나타나지요.
    "도레미"를 매개로 하여 오선악보와 기타 운지를 매칭시키는 과정은 필요없습니다.
    쉽게 말해 누구나 할 수 있는 흥얼거림이 즉각적으로 기타로 연주가 되는 것이지요.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이 악기 연주는 잘하고, 심지어 좋은 곡을 만들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제가 가장 부러워 하는 부분입니다.
    "도레미"라는 매개체 없이 들리는 음, 또는 생각하는 음이 바로바로 연주되는 능력.
    그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음악을 이해하려면 무조건 오선악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곡을 만들 때도 오선악보 필수적이지요.
  • 쏠레아 2009.09.16 19:28 (*.255.17.118)
    그래서 기타를 잘 치기 위해서는 암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타곡을 외우는 방법으로 초딩 때 처럼 계명창 외우는 사람 있는가요? 아마 불가능하겠지요.
    그럼 오선악보를 통채로(영상으로) 외우나요. 그러한 천재들이 있다고는 합니다.

    아마 대부분 애호가들이 운지가 전개되는 과정을 외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탭악보의 전개를 외운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외울 때 그 운지 전개와 소리를 동시에 암기하게 되므로
    많은 곡을 그렇게 외우다 보면 소리와 운지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안되어 항상 이 모양이지요. ㅋㅋ
    본문에도 썼듯이 탭악보 보고 쉽게 연주하다보니 암기가 어려워지고 말았어요.
    이미 암기하는 머리도 많이 나빠졌구요.

    그래도 전 많은 곡들을 채보하면서 오선악보를 사용하므로 오선악보 보는 법은 절대 까먹지 않습니다요.
  • gmland 2009.09.16 22:36 (*.165.66.153)
    두 가지 큰 오해!

    하나, 전문 작곡가들은 기타를 치면서 작곡하지 않습니다. 최종 단계에서 점검할 때만 연주해봅니다.

    둘, 전문 연주자라면 문장 외우듯이 악보를 외웁니다. 이때 주요 수단 중에 하나는 계명창이며, 음악적 흐름을 외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보가 쉽게 됩니다. 지판/운지로써 외우지 않습니다.
  • 쏠레아 2009.09.16 23:08 (*.255.17.118)
    난독에 의한 오해!!

    "전문작곡가" 언급한 적 없습니다.
    심포니 작곡가가 그 모든 악기를 어찌 다 연주하면서 작곡합니까?

    기타곡은 우리 기타 애호가들도 얼마든지 작곡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절대음감이 없는 우리 보통 사람들은 일단 마음속으로라도 흥얼거리고, 그걸 기타로 쳐보고,
    그 다음에 악보를 그립니다. 오선이든 탭이든....

  • 쏠레아 2009.09.16 23:17 (*.255.17.118)
    그리고 심포니 작곡하는 전문작곡가라 하더라도 피아노 앞에 앉아서 피아노 쳐가며 작곡할 겁니다.
    피아노 쳐보고 마음에 들면 그에 따라 악보 그리고...
    그렇게 테마가 완성되면 그 다음에 대위법, 화성학 동원해서 다른 악기들 파트도 하나하나 완성해 가겠지요.

    화성학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편곡이나 반주 첨가 등과 작곡은 다릅니다.
  • 쏠레아 2009.09.16 23:49 (*.255.17.118)
    그리고 암보의 경우도...
    보통 사람들도 음악의 흐름은 다 쉽게 외웁니다.
    즉, 마음 속으로 다음 부분은 어떤 흐름(노래)으로 연결되는지는 쉽게 기억이 납니다.
    악기 연주 못하는 사람도 어떤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면
    다음 흐름을 미리 마음속으로 흥얼거릴 수 있게 되지요.
    그런데 그 흐름(노래)를 악기로 표현하는 방법이 기억이 나지 않아 버벅대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은 일단 운지 진행 과정을 먼저 외우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암보 훈련이 잘 되면 음악의 흐름은 누구나 쉽게 기억하므로
    자동으로 운지가 되고 연주가 되는 전문연주인의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연주회를 갖는 전문연주인은 머리로 암기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손가락이 자동으로 움직여주는 수준까지 연습해야 비로소 자신있게 연주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
  • BACH2138 2009.09.17 00:08 (*.237.24.241)
    쏠레아님 좋은 글 잘 봅니다.....
  • 쏠레아 2009.09.17 00:19 (*.255.17.118)
    여기 기타매냐분들 중에 혹시 악보 자체를 외우시는 분 계십니까?
    그러니까 악보 없이 연주하게 되었을 때,
    오선지 위에 그 곡의 악보를 쓱쓱 그리실 수 있는 분 계신가요?
    초딩 때 "나의 살던 고향"을 계명창으로 외워서 악보 그리신 분들은 많을 겁니다만...

    저는 "암보"라는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직역하면 "악보를 외우다"라는 뜻이지만,
    제가 악보없이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은 전혀 악보를 외운게 아니라서요.
    기타도 없이 책상에만 앉아서 그거 악보 그려라 그러면 아마 하루종일도 더 걸릴겁니다.
    그것도 엉터리로... ㅜ.ㅠ
  • gmland 2009.09.17 03:03 (*.165.66.153)
    심포니 작곡하는 전문작가가 피아노 앞에 앉아서 피아노 쳐가며 작곡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는 되질 않습니다. 소품을 넘어서면...

    지판에서 암보하는 것과 정규 암보법은 크게 다릅니다.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 gmland 2009.09.17 05:55 (*.165.66.153)
    [암보]는 문자 그대로 '악보를 외우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지판에서 어떤 음악의 기능적인 측면을 외우는 것은 [운지]를 외우는 것이지 악보를 외우는 것이 아니므로 암보라 할 수 없습니다.
  • gmland 2009.09.17 05:55 (*.165.66.153)
    연주는 음악행위입니다. [음악적 측면]과 [기능적 측면]이 모두 존재함은 자명합니다. [오선보]는 전자에 유리하고, [탭악보]는 후자에 유익합니다.

    따라서 오선보와 탭악보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는 것이지, 둘 중에서 우위를 가리는 [선택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논의는 무의미한 것임에도, 이곳에서는 연례행사처럼 다루어졌습니다.
  • 쏠레아 2009.09.17 08:24 (*.255.17.118)
    그럼 악보를 외우실 분은 악보를 외우시지요.
    악보 외워서 어디다 쓸런지는 모르겠으나....

    과거 우리나라 초중딩 음악교육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지금은 많이 나아졌으나...
    그 땐 그야말로 악보 달달 외웠었지요.
    "솔솔 미파솔 라라솔~" 계명창 열심히 부르며... ㅋ
    물론 음악시험 볼 때 100점 맞을려고.
  • 공방맨 2009.09.17 08:34 (*.140.100.151)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옛날에는 악보외에는 정보가 없으니 당연 악보밖에는 의존할때가 없었겠죠...
    그러나 이젠 유튜브등 인터넷이 발달되어 얼마든지 곡에 대한 감상과 파악이 가능합니다..
    기타프로 띄워놓고 음들어가면서 박자맞춰가면 친다는게 옛날엔 상상이나 할수 있었는지요?
    그러니 저같이 악보보는데 느린사람은 타브만으로도 어느정도 의미가 있는거죠....
  • 쏠레아 2009.09.17 10:25 (*.255.17.118)
    악보를 마치 심오한 연구의 대상물로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악보는 단지 기록을 위한 기호이고 약속일 뿐이지요.
    사람의 언어를 기록하는 글자 또는 철자법과 같습니다.
    그래서 악보 그 자체는 음악이 아닙니다.
    소설책에 씌여진 문자들이나 철자법이 문학이라 생각하는 사람 한명도 없겠지요?

    공방맨님 말씀처럼,
    차라리 오디오로 기록하는 것이 진짜 제대로 된 음악 기록입니다.
    그래서 절대음감을 가진 소수의 음악천재들은 소리만 있으면 되지 악보란 것 자체는 별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같은 둔재들은 소리만 듣고는 당췌 알 수 없으니
    눈에 보이는 악보라는 기록물에 의존하여 연주할 수 밖에 없구요.

    그래서 연주할 때 악보자체를 외워서 그것을 머릿 속에 그려가며 연주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으나,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리는 못합니다.
    그럴 능력도 없고, 그럴만큼 미련하지도 않으니까요.
    그럴 능력 없으면 음악을 즐길 자격도 없다라면... 그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 것이고...
  • 곤약 2009.09.17 17:42 (*.236.47.82)
    문학이든 음악이든 저는 모든 예술계통의 차이는 작가의 어떠한 내면의 느낌을

    표현하는 수단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도 기본적으로 작곡가의

    감정을 음으로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 느낌을 전할 수 있다면,

    그 수단이 악보이건 "귀" 이건 크게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둘중 편한 걸 택하면 그만이지요.
  • 쏠레아 2009.09.17 23:49 (*.35.249.30)
    "솔솔 라라 솔솔미..."라고 노트에 글자로 적는 것이나,
    오선지에 콩나물 기입하는 것이나,
    기타 탭악보에 프랫번호 적는 것이나,
    피아노 건반 순서대로 두드리는 거나,
    기타 지판 적절한 곳 운지해서 탄현하는 것이나,
    적절히 구멍들을 막고 열면서 피리 부는 것이나...

    위의 그 모든 것들은 그저 기술, 스킬일 뿐입니다.
    여러 종류의 악보들 역시 사람들 사이의 약속일 뿐이구요.
    위에 열거한 것들 사이를 연결하는 기술은 음악이 아니라 단지 "스킬"이라는 말씀입니다요.
  • 라킨 2009.09.18 00:56 (*.231.57.177)
    일단 탭악보를 봐서는 안된다는 사람들은 이미 결론을 그렇게 내려놓고 얘기를 한다는데서 논쟁이 시끄러워집니다.
    그리하여 논거로 들만 한 것이 못되는 것을 오히려 이유로 주장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것은 두 기보법의 차이가 무엇인가입니다.

    탭 악보는 기타를 위한 악보로서 운지 위주로 기보되어 기타리스트에겐 아주 효율적인 악보입니다.

    기타를 연마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같은 시간을 투자하여 몇번이라도 그 곡을 더 칠 수 있다면,
    분명히 효율적인 것인데, 이렇게 좋은 것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됩니다.

    표준 악보(오선보)는 음의 높이를 콩나물 머리모양의 동그라미로 계단처럼 위치로 그려놓은 것으로 청각적인 것을 시각화하여 음악의 흐름을 상상하기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기보법이 표면상 다른 것은 음의 높이를 표현하는 방법이며, 그로인하여 오선보는 청각의 시각화로 인한 장점이 있다는 것, 탭은 운지의 시각화로 운지를 익히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다릅니다.

    두 기보법의 단점도 어떤 것이 더 안좋다고 할 것 없이 각각 고유의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탭 악보가 차별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악기와의 호환성입니다.

    오선보를 영어로 Standard Notation 하더군요.. 즉, 세계적으로 공용 기보법이라고 하는데서 오는 장점이 바로 탭악보를 보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죠...

    즉, 오선보가 표준악보라서 결국은 봐야하는데, 탭악보만 보면 오선보를 볼 수 없으니 탭악보를 보지말라는 거지요.

    하지만 가장 좋은 악보는 위에서도 얘기가 나왔듯이 음악자체이며, 사실 오선이나 탭이나 하나의 수단인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악에서 사용되는 정간보도 있듯이 오선보가 표준이 되기 전에 분명 각 악기의 특성에 맞는 기보법들이 있었을 겁니다.

    다른 기보법들은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탭 악보는 그만큼 유용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오선보는 표준악보이므로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하지만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음악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목적이 되는 것은 음악 자체이니까요.. 악보를 못봐도 창작과 연주를 즐기는 사람을 여기저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느 한가지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두가지 다 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탭악보를 본다고 해서 수준낮게 본다거나, 해서는 안되는 것을 한다고 여기지는 말아야 합니다.

    분명한 장점이 있으면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오선보를 읽으면서 손을 더듬거려서 연습이 늦게 되는 곡은 탭악보로 옮겨서 봅니다.
    그러면 옮기는 시간을 상회할 만큼 충분히 보상을 받습니다.

    가령 처음 보는 악보가 내 실력에 비해 어려워서 1시간에 4~5번 연습하는 것을 재생이 가능한 컴퓨터 탭악보로 옮겨 놓으면 1시간에 10번은 연습할 수 있습니다.

    뭐 이것은 단순히 탭악보라서 그런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손가락을 더듬는 시간적 낭비를 없애준다는 데에서는 너무나 큰 장점이 있습니다.

    운지가 익숙해진 다음에 오선보를 보면 이번에는 쉽게 봐집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해서 하는 얘기가 탭악보를 보면 오선보는 못본다는 것인데, 전혀 근거없는 엉터리입니다. 오히려 탭악보를 보면 오선보를 보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것은 탭악보를 보다가 오선보를 보면 어려워서 못보겠다는 얘기들을 잘못 오해한데서 비롯됩니다.
    오선보가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은 반대로 탭악보가 더 쉽게 볼 수 있는 유용성을 가졌다는 반증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지 탭악보 때문에 오선 보는 능력이 안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화음이 어느 프렛에서 어떤 모양을 이루고, 어떤 스케일이 지판에서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쉽게 배우기 때문에 오선보를 보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기타를 능숙하게 치기 위해서 오선보로만 연습해서 할 수 있지만, 기타를 위한 악보인 탭을 같이 이용한다면
    분명 더 효율적으로 연습해 갈 수 있습니다.


  • 흐음 2009.09.18 01:53 (*.8.198.132)
    전 초보인데도 탭 악보가 오히려 기타 치는데 불편하던데 ..

    일단 오선보는 대충 자주 보던 음덩어리 모양만 봐도 뭔 코드 뭔 운지였는지 아니까 바로 잡기 쉬운데,
    타보는 이것마저 일일이 새야함. 일번줄 1번, 이번줄 3번칸 .. 요렇게 .. 모든 음, 코드를 다 새서 손으로 눌러야 함. 엄청 낭비스러웠음 ..그리고 오선보는 손가락 번호가 써져 있어서 오히려 운지모양 잡기가 쉬웠음 ..

    그리고 1, 3, 2 막 이런 숫자로 써져있는 경우는 2번 손가락 3번 손가락 운지 표시로 자꾸 착각이 되어 (-_-)
    자꾸 실수를 범해 엄청 짜증남..

    탭의 효용성을 잘 모르겠음, 솔직히.. 같은 음이 여러 현에 걸쳐 있는 경우는 오선보에 줄번호가 써져있어서
    오히려 더 편함.. 탭은 모든 것을 일일이 눈으로 손으로 다 잡고 가니 짜증 많이 났었음 .. 탭악보 보면 운지가 직관적으로 잡히긴커녕 더 짜증났었음 ..

    나만 그런가?
  • 지나가다 2009.09.18 04:35 (*.78.101.18)
    손가락을 더듬는 시간적 낭비 때문에 타브악보가 편하다,,라는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더 빨리 악보를 보며 연습할수 있는데 당장 힘들어서 타브 악보에 의존 하는건 안좋습니다.
    흐음님 말씀처럼,,악보의 음 흐름을 보면 오히려 악보를 보는게 더 빠르고 응용력 또한 더 좋아집니다.

    예를들어,,
    빌라로보스 연습곡 1번의 경우(이곡을 연습하신 분이라면 어느부분이 어렵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아르페지오 패턴이 끝나고 갑자기 나오는 슬러 부분의 전과 후,,
    다양한 운지로 연주 가능하며 좀더 자신에게 쉬운 운지로 선택의 폭이 다양합니다.
    타브 악보라면,,미리 정해진 현과 플렛을 보고,,나와 맞지도 않은 운지(타브 악보를 쓴 사람의 개인적인 운지)를
    힘들게 반복 연습 해야 하죠~다른 운지가 있다는것을 모른채...
    하지만,,악보를 좀 볼 수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편리하고 쉬운 운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타브 악보는 정통 클래식곡 보다는 영화음악이나 세미클래식쪽의 악보에 많습니다.
    영화음악 러브스토리를 예로 들면,,
    대부분 영화 음악이 오리지널 기타곡은 아닙니다. 누군가 기타로 연주할 수 있게 편곡해 놓은거죠.
    즉,,편곡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편곡한 것이지 절대적으로 그렇게만 연주해야 한다,,는 아닙니다.
    어느 부분의 편곡이 마음에 안들거나,,혹은 어렵거나 한다면 타브 악보만 보던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정해진 현과 플렛 숫자에만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악보를 들여다보면,,없어서는 안될 음,,없어도 될 음 들이
    있습니다. 좀더 편리하게 수정이 가능하다는거죠.

    그리고,,좀더 파고들자면,,
    음악적인 이론과 곡 해석 능력이 좀 있는 분들 이라면,,
    내성의 선율의 흐름이 이러 하니까 어떻게 연주를 해야겠다..
    이 음은 리딩톤 이니까 어떻게 처리 해야겠다..
    이 음은 7음 이니까 다음 화성의 3음으로 연결을 해야 겠다..
    이 화성은 도미난트 이니까 좀 강조를 해서 연주 해야 겠다..
    이 베이스 라인은 좀 강조를 해서 연주를 해야겠다..
    이 임시표는 전조가 되는 중요한 음이니까 좀 강조를 해야겠다..
    이 음은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 이니까 갑자기 개방현을 쓰는것보단 다른 현에서 연주하는게 좋겠다..
    이 음은 3음 중복에 잡기에도 여려우니까 생략 해도 되겠다..
    등등..
    좀더 음악적이고 효과적인 연주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이러한 것들은 악보를 눈으로 정독 한다면,,어떻게 연주를 하는게 좋겠다..라는 느낌이 옵니다.

  • 지나가다 2009.09.18 04:54 (*.78.101.18)
    악보이야기란 게시판에 어느분이 망고레의 대성당 타브악보를 구한다는 글이 있고,,
    댓글에 어느 타브악보 사이트가 있어서 봤습니다.
    대성당 3악장 끝나는 부분(다른 부분은 악보가 지금 없어서 잘 모르겠음),,
    Bm 화성으로 계속 올라가며 끝나는 부분,,이 곡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타브 악보에는 현과 플렛의 숫자만 있죠. 이 어려운 부분에 좀더 쉬운 운지가 있는것을
    모른채,,이 숫자에만 의존 해야 합니다.. 불행히도,,
  • 지나가다 2009.09.18 05:04 (*.78.101.18)
    이세상 모든 악보가 타브로 존재하는건 아닙니다.
    타브악보 찾아가며 대성당같은 명곡을 연주,연습하고 싶은 열정이 있으시다면,,
    조금만 더 신경쓰고 노력해서 악보보는 능력과 기타의 지판 음 위치를 연습하세요.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데 안하려는게 문제 입니다.
    처음엔 귀찮고 어렵게 느껴질진 모르지만,,
    원리만 안다면 구구단 외우는것 보다 더 쉽습니다.
  • 쏠레아 2009.09.18 10:38 (*.35.249.30)
    라킨님의 생각이 저와 거의 같군요.

    저는 플라멩코 악보를 채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플라멩코 공부방에 올려 놓은 악보들 중 반 이상이 채보한 것입니다.
    채보할 때는 일단 오선악보를 씁니다.
    채보용 파형분석기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오선악보에 기입하는 것이 편합니다.
    기보 역시 기타프로라는 악보 편집기 사용하지요.

    그러면 기타프로에서는 입력과 동시에 자동으로 탭악보까지 함께 보여줍니다.
    그러면 그 탭을 보고 운지를 조정하면서 연주가 가능한가?
    화음은 적절한가? 필요없는 음이 들어가지는 않았는가? 등을 따지면서 악보를 만들어 갑니다.

    하여간 저의 입장에서 기타를 잡지 않고 컴터 잎에서만 채보할 때,
    오선악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탭악보까지 동시에 화면에 띄워 놓고 볼 수 있다는 것은
    결정적인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는 탭악보만 출력합니다. (물론 저만 보는 용도지요)
    탭악보는 악보 자체가 단순해서 4분정도의 곡을 A4용지 2페이지에 충분히 출력 가능합니다.
    그리고는 페이지 넘김 없이 한 곡을 끝까지 악보 보면서 치는 것이지요.
    페이지 넘김 없이 악보 전체가 한눈에 들어 오니까 지금 연주하고 있는 부분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좋고...
    (이제 곡 외우는 것 정말 짜증나고... 자꾸만 까먹으니...게다가 자꾸 새로운 곡에 이끌리고 ㅋㅋㅋ)
  • 라킨 2009.09.18 16:58 (*.231.57.177)
    지나가시는 분들 죄송하지만 저로서는 이해가 안되는 얘기들입니다.

    오선보와 탭보는 기보법의 한 종류이므로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제 얘기의 핵심은 무엇을 써야하고 쓰지말아야 한다는게 아니라 각각의 장점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한다는 겁니다.

    초보지만 탭이 더 어렵더라는 분이 계시지만 실제로 탭을 더 쉽게 느끼는 사람이 훨씬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탭악보가 활성화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탭악보를 숫자와 플렛만으로 되어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텍스트로 된 타브악보는
    음표의 길이 표시나 다른 악상기호 표시가 너무 조악해서 탭악보만 20년이 넘게 봐온 저도 못봅니다.

    텍스트 탭악보는 말 그대로 운지를 참고하기 위한 보조표 정도이지 악보라고 볼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형태의 텍스트 탭악보를 염두에 두고 얘기를 하신다면, 서로 다른 논쟁의 대상을 논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말한 탭악보는 6선지에 음의 높낮이를 나타내는 음표는 플렛 번호로 되어있고 음표 길이나 다른 악상기호가 오선지와 똑같이 되어있는 탭악보를 말하는 것이며,

    저는 이런 형태의 탭악보로 일렉기타를 20년 넘게 쳐왔기 때문에 탭악보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오선보와 탭악보의 차이가 먼저 위 댓글에 얘기한 표현상의 차이로 밖에는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탭악보에는 줄을 지정해놓았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따라야한다는 분...
    이것도 답변을 달아야하나 싶습니다.

    초보자의 입장이던 고수의 입장이던 지정된 줄은 그 곡에서 모범적이라고 여겨지는 운지이거나
    원연주자가 잡았던 운지입니다.. 오히려 그냥 그렇게 따르는 편이 더 좋기가 쉽구요

    이 또한 본인이 불편하거나 다른 운지가 더 좋다고 여기면 충분히 바꿔서 운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충분히 지판이 익으면 같은 음이 어디서 나는지 알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저런 선택을 해보면서 기타를 더 잘 알 수 있다는 의미로 말하신거 같은데,
    그것은 중급이상되면 누구나 지판이 익어서 이것저것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것이지, 오선보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거나
    탭악보이기 때문에 못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 탭악보를 보는 사람들은 자기가 짚는 음이 무슨 음인지도 모르고 짚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식으로 오해를 하시는 거 같습니다.

    좀더 파고 들어서 말씀하신부분은 탭악보를 보고 편곡하기는 힘들다라는 얘기인거 같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논외의 부분을 논거로 삼는 거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따지는 것은 기타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탭악보가 필요하냐이지 편곡하는데 필요하냐가 아니라는 거지요

    탭악보는 기타를 위한 악보이며, 표준 악보를 기타로 연주하기 쉽게 기보한 보조악보입니다.

    편곡하시는 사람은 탭악보로 편곡하기 어려워서 못하겠다라고 말하기전에 탭악보를 염두에 두지도 않는 겁니다.

    악보자체만 보고 편곡하기에는 소리를 시각화 시킨 오선보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탭악보를 연주하면서 편곡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것입니다.

    다만 내성의 선율의 흐름이라는 부분은 오선보가 가진 장점이라 탭악보가 표현하기 어렵지만
    탭악보를 연주해보면서 편곡한다면 오히려 화성에 관한 부분은 오히려 기타지판으로 설명하는 것이 이해하기가 더 쉽다는 점에서
    화성의 구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탭악보로도 가능하냐하면 악보자체가 음악은 아니고 하나의 기보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오선보나 탭악보를 보고서 거기에 담긴 음악을 인식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편곡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여간 편곡하기에 좋은가로 탭악보를 평가하는 것은 애초에 대상이 다르다고 생각되네요


    저는 탭악보만 봐왔습니다. 텍스트로 숫자만 적힌 타브말고 음표의 형태를 갖춘 것들로요
    이것은 아마 제가 일렉기타만을 쳐왔기 때문에 그런 악보가 많아서 그런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4개월전부터 클래식 기타를 배우면서 오선 악보도 보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중급 이상의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더 빨리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일렉기타를 20년 넘게 치면서 왼손운지가 발달되었고, 또한 탭악보도 음표형태를 갖춘 것들은
    오선보와 별차이 없기 때문에 음표를 보는 능력이 같이 생겨버린 것 같습니다.

    탭악보는 운지를 알려주어 좀더 쉽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수단으로서 만들어진거라 생각되며
    그렇게 접근해 간다면 좀더 빨리 기타를 익히고 즐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즉, 제 얘기의 요점은 탭악보를 보조수단으로서 활용하면 좋다는 것입니다.
    탭으로만 악보를 보라는 게 아닙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표준악보를 볼 수 있도록 해야하지만 다른 기보법을 무시하는 것은 안좋습니다.
    오선보는 여러 기보법중에서 표준으로 선택되어진 장점이 있지만, 표준이기 때문에 월등히 우월한 것은 아닙니다.

    대성당의 악보를 링크되어있는 타브로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악보는 텍스트 형태라 그걸로는 운지만 좀 참조하는 것이지, 연주가 가능하게끔 그걸로만 연습하기는 더 힘들겁니다.
    대성당을 연습할 만한 사람이면 이미 오선보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구요.

    오선보를 볼 줄 아는 사람에게는 쉽지만, 사실 임시표 조표등의 원칙을 빠르게 적용시킬 줄 모르면 보기 어렵습니다.
    임시표를 써야한다는게 사실 오선보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렇지만 연습하면서 (물론 누군가에게 제대로 보는 건지 확인을 받아야하겠습니다만) 계속 보다보면 오선보 보는 것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겁니다.

    당장 조그마한 아이들도 피아노 배워서 치는 것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오선보를 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들도 같이 활용한다면 더 좋다라는 것이지요..

  • 오리베 2009.09.18 19:20 (*.172.65.69)
    류트가 애초에 탭으로 기보되었고 다른 악기와의 앙상블이 활발히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탭 악보를 나무랄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효율적인 면에서 한 가지 형태에만 의존하면 아무래도 다른 형태를 마스터할 기회가 줄어드는 점을 생각해보면 실용적 측면에서 탭보다는 오선 악보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같은 사람은 단지 탭을 보고 쳐본 적이 거의 없어 불편하므로 오선 악보에 의존하는 것이고 게다가 탭으로 나와 있는 악보 자체가 희귀하지요. 본인이 편한 것이 우선이지 악보에 무슨 우열이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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