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타 인생.

by 쏠레아 posted Aug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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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
20cm 정도되는 나무로 된 장난감 기타를 주웠슴.
장난감이라기 보다는 싸구려 장식용 모형이었는지도 모름.
거기에다 고무줄 걸어서 "떴다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연주(?)했슴.
문제는 지판인데 그 때 연습장 하나가득 계산해서 지판에 줄 그은 것이 기억남.

2. 역시 중학교 때로 기억됨.
외삼촌(나랑 10살 차도 나지 않는... 새엄마 막내동생)이 가졌던 기타.
망가져서 치지도 못할 것 같은 기타를 조카인 나에게 준다고 했슴.
울 새엄마는 시끄럽다고 거절함. 너무나 아쉬웠슴.
난 그 기타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었슴.
그 당시 난 엄청난(?) 손재주를 자랑했었슴. (물론 다른 사람들의 말이 그랬슴)

3. 그리고 세월이 흘러가고 대학교 떄,
집 나와 거지같이 낑겨 살던 친구 집에 통기타 하나 있었슴.
친구들 그 기타치며 신나게 노래 부르는데,
난 가끔 그 기타 가지고 그린슬리브스 같은 곡이나 뚱띵거렸슴.

4. 그러다 비로소 내 돈으로 통기타 하나 장만함.
그러나 그 기타는 결국 부숴버리는 용도로 끝남.
"나 화났다"라는 것을 확실히 표현하는 용도로.

5. 대학원 다니고 장가도 간 후,
클래식 기타 하나 장만했슴.
20년만에 만난 울 엄마에게 아름다운(?) 곡들 많이 들려 주었슴.
"귀 간지럽다. 테레비에 나오는 것처럼 신나는 거 못치냐?"
그 소리 듣고 엄청 실망함.
기타 치기 싫어짐.

6. 그래도 가끔 기타 침.
몇년간 안치다 몇달 치고 그랬슴.

7. 지금부터 한 5,6년전인가? 우연히 에스파냐 까니 악보를 보고 재미있어서 연습함.
그러다 "어~ 혹시 이게 플라멩코인가?"
그러면서 갑자기 기타에 다시 흥미를 가짐.
인터넷 뒤져서 플라멩코에 대해 조사하면서 마냥 끌려감.

8. 급기야 마누라가 기타를 때려 부숨.
그런데 지금은 이해함.
남편께서 그 낡은 기타 치는 것이 보기 싫어 좋은 기타 마련해 줄려고 일부러 기타를 떄려 부순 것임.
그렇게 이해하도록 강요당했슴.

9. 새 기타 장만함, 안 비싼 거.
소위 원목기타.
그래도 자꾸 그 옛날 기타가 계속 생각남.

10. 새 기타 하나 더 장만함. 역시 안 비싼 거.
이것이 결정적인 실수였슴.
마누라는 다시 폭력적으로 돌아감.
이제는 설겆이 해준 다음에나 기타 조금 칠 수 있슴.

11. 이제 점점 더 힘들어짐. 허리 때문에.
마누라의 압박과 폭력은 점점 더해짐.
기타 때문인가? 허리 때문인가?.... 잘 모르겠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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