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클래식기타를 배워 전문연주가가 된 사람도 드물긴 하지만 있다고도 합니다.
그렇게 드문 케이스에 목숨(?) 걸 이유는 없고,
따라서 제대로 기타를 배우고 싶다하시는 분은 무조건 좋은 선생님을 찾아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저 취미로서 기타를 치거나,
선생님 찾아서 배울 시간, 돈, 체력, 성격(?) 등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할 수 없이 독학을 해야겠지요.
성격이 왜 나오느냐구요? ㅋㅋ 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남에게 뭘 배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대학교 때는 거의 학교에 가지도 않고 혼자 공부해서 시험만 보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클래식기타 등등 모든 것을 혼자서... ^_^
그렇게 클래식기타를 독학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임을 확실히 해 둡니다.
혹시 다른 견해를 가지신 분들은 얼마든지 좋은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1. 자세
독학이 위험(?)한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기타를 안는 자세와, 오른손,왼손의 자세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통기타 치다가 클래식기타 잡으신 분들이 기존의 습관에서 벗어나기 힘든데,
넥 뒤의 왼손 엄지의 위치가 중요하고,
오른손 역시 엄지가 다른 손가락들 안쪽으로 들어가기 쉬운데 바깥쪽을 향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항들은 클래식기타 입문서나 웹사이트에서 자세하게 찾아 볼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절대 고집부리지 말자"입니다.
처음엔 매우 불편합니다. 특히 통기타나 일렉 등을 치다가 이미 습관이 들어 있을 경우 그렇지요.
"난 이게 더 편해" 라고 고집부리면 바로
"그래서 독학이 안되는 거야" 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2. 음악 지식
기타도 엄연한 악기(심지어 어려운 악기)니까 일단 악보를 볼 줄은 알아야겠지요?
최소한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음악이론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악보 보는 법, 조성, 기본적인 화음.. 등등
혹시 부족하다면 음악입문서 등을 통해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기타 악보는 오른손,왼손 기호까지 악보에 표기되고,
연주법에 대한 기호도 많이 나와 복잡합니다.
기타입문서에 나오는 설명을 확실히 숙지하고 모르는 사항은
선배들에게 물어보거나 기타매냐를 통해 질문하여 꼭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3. 운지
초보의 경우 클래식 기타가 피아노보다 연주하기 어렵게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왼손 운지입니다.
처음엔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 위해서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그리 힘껏 짚었는데도 이상한 소리가 나고 그럽니다.
특히 바레를 잡는 경우 무척 피곤하고,
바레에서 소리가 안나오자 그만 기타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힘이 들면 힘이 안들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겠지요?
처음엔 아주 작은 소리가 나도록 치면 됩니다.
즉, 오른손 탄현의 강도를 아주 약하게 하면 왼손의 운지도 힘이 덜 들어가고
바레도 대충 소리가 납니다.
그렇게 조그맣게 한 곡을 연습하면서 차츰차츰 소리의 크기를 키워 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운지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로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4. 음악성
타고난 음악성을 가진 경우는 쉽겠지만 보통사람들은 음악자체를 이루는 것이 힘듭니다.
노래방에서 음치나 박치 흔하게 보지요.
노래가 아닌 기타 연주는 일단 정확한 운지를 잡으면 음치는 면할 수 있지만,
박치는 그리 쉽게 해결되지 못하지요.
이 경우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것은 치고자 하는 곡을 수만번(?) 듣는 것입니다.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적당한 수준의 곡들을 한 10개 쯤 골라 MP3에 담아 끝없이 반복해서 들으십시오.
전 독학으로 플라멩코를 치고 있는데, 플라멩코 리듬이 조금 생소하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쓴 방법이 무조건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씩 그 리듬감이 몸에 배기 시작하더군요.
독학하는 사람은 무조건 흉내내기부터 해야합니다.
자신만의 개성있는 연주는 흉내를 잘 낸 후의 일입니다.
5. 음질
이제는 좋은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오른손 탄현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아포얀도가 어떻느니, 알아이레가 어떻느니 논란이 많습니다.
즉, 음질 부분은 개인적인 표현력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문서나 귀동냥으로 들은 모든 탄현법을 테스트 해 보면서
자신만의 음색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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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든 사항들이 독학을 하는 분께는 어렵고 지루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독학을 하는 죄과입니다. 그 죄과를 받아들여야지 어찌 하겠습니까?
선생님께 배운다면 모르는 것 그때 그때 확실히 알려주고, 교정해주고 하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선생님에게 배워도 그 이후의 과정이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연습해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똑 같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