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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00:31
'김성진 심지석 기타듀오 콘서트' 감상 후기
(*.123.125.30) 조회 수 5608 댓글 10
오늘, 마음은 사실 지리산 계곡 너머 산자락을 서성이고 있었지만
옥죄는 현실이 나로 하여금 서울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포기하고 하루를 보내자니
슬금슬금 밀려오는 답답함을 억누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중, 기타리스트 김성진님이
오늘 듀오 공연을 한다는 것을 어디선가에서 본 기억이 났다.
서둘러 공연장소로 향하니 안전한 시간에 당도할 수 있었다.
2009년 성남 기타음악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김성진 심지석 기타 듀오 콘서트.
기타듀오 콘서트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듀오연습을 해오던 내게 이런 중주 연주회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에 이중주를 메인으로 진행하는 연주회를
서너 차례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그다지 큰 감흥을 못 받아서인지
이번에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심지석님의 간단한 곡해설로 시작된 1부는
스카를라티와 파가니니 그리고 바하의 소나타로 구성되어 있었다.
클래식 곡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연주내용은
연주회 전반부가 안겨줄 결코 가볍지 않을 무게(?)를 예상케 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실속 없는 예측과는 달리
연주자의 네 손은 작곡자와의 시대적 간극인 2, 3세기를 넘나들며
현대적 공간에 과거를 녹여내어
새로운 소리 이미지를 구성해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탄탄한 연주기량에 더해진 연주자의 감성과 열정은
곡의 시대를 현재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네 손이 만들어내는 각기 다른 탄현의 느낌과 소리 이미지는
세 곡의 테마에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울림을 길어 올리고 있었다.
특히 김성진님을 따라다니는
꽉 차 있으면서도 탄탄한 탄현의 흔적들은
가슴 저 밑바닥을 진동시키며
곡이 가야할 길을 앞서 안내하는 듯했다.
1부에서, 정제되어 절제된 연주자의 뜨거운 감성은
2부에서 푸홀과 피아졸라를 만나면서
거침없이 열정의 파고를 높인다.
격정적인 남미의 에너지와 한적한 우수는
기타현의 아득한 떨림에 밀려
겨울의 항구를 배회하다 귀항하며 노래를 멈춘다....
알베니쯔의 피아노곡, '전설'을 이중주로 깔끔히 마무리하며
그들의 이야기는 끝난다.......
지리산의 감흥과 바꾼 오늘의 연주는
손익계산상 나의 폭리(?)로 간단히 정리된 셈이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행복을 가져다 준
두연주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더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기대해 본다.
옥죄는 현실이 나로 하여금 서울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포기하고 하루를 보내자니
슬금슬금 밀려오는 답답함을 억누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중, 기타리스트 김성진님이
오늘 듀오 공연을 한다는 것을 어디선가에서 본 기억이 났다.
서둘러 공연장소로 향하니 안전한 시간에 당도할 수 있었다.
2009년 성남 기타음악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김성진 심지석 기타 듀오 콘서트.
기타듀오 콘서트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듀오연습을 해오던 내게 이런 중주 연주회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에 이중주를 메인으로 진행하는 연주회를
서너 차례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그다지 큰 감흥을 못 받아서인지
이번에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심지석님의 간단한 곡해설로 시작된 1부는
스카를라티와 파가니니 그리고 바하의 소나타로 구성되어 있었다.
클래식 곡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연주내용은
연주회 전반부가 안겨줄 결코 가볍지 않을 무게(?)를 예상케 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실속 없는 예측과는 달리
연주자의 네 손은 작곡자와의 시대적 간극인 2, 3세기를 넘나들며
현대적 공간에 과거를 녹여내어
새로운 소리 이미지를 구성해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탄탄한 연주기량에 더해진 연주자의 감성과 열정은
곡의 시대를 현재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네 손이 만들어내는 각기 다른 탄현의 느낌과 소리 이미지는
세 곡의 테마에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울림을 길어 올리고 있었다.
특히 김성진님을 따라다니는
꽉 차 있으면서도 탄탄한 탄현의 흔적들은
가슴 저 밑바닥을 진동시키며
곡이 가야할 길을 앞서 안내하는 듯했다.
1부에서, 정제되어 절제된 연주자의 뜨거운 감성은
2부에서 푸홀과 피아졸라를 만나면서
거침없이 열정의 파고를 높인다.
격정적인 남미의 에너지와 한적한 우수는
기타현의 아득한 떨림에 밀려
겨울의 항구를 배회하다 귀항하며 노래를 멈춘다....
알베니쯔의 피아노곡, '전설'을 이중주로 깔끔히 마무리하며
그들의 이야기는 끝난다.......
지리산의 감흥과 바꾼 오늘의 연주는
손익계산상 나의 폭리(?)로 간단히 정리된 셈이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행복을 가져다 준
두연주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더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기대해 본다.
Comment '10'
-
멋진 공연이었군요......
관객에게 사란받는공연 축하드립니다.... -
두 분 다 뮌스터 대학 후배라서 더 정이 갑니다. 김성진 씨는 특히 현대음악 해석에 탁월한 정말 촉망되는
대형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석 씨는 뮌스터 음대 졸업연주회(2004) 때 꽃다발을 준 인연이 있지요.
당시 연주했던 바흐 샤콘느와 벤자민 브리튼의 녹턴 생생합니다. 귀국 후에도 아카데믹하 바흐 소나타 협주
(플룻) 그리고 다양한 솔로 중주 활동을 펴는 두 분 화이팅~!!! -
올려놓으신 후기를 보니 멋진 연주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네요
담 기회를 기달려봐야겠습니다^^ -
손익계산상 나의 폭리(?)로 간단히 정리된 셈이다.........^^
ㅋㅋㅋ 누가 폭리를 취하는동안 또 다른 누구는 손해를??^^
앞으론 좀 함께 나눠가져요~~
-
쉽게 곡 설명도 해주고 1,2부 사이에 다과도 하고
딱딱하지 않고 즐거운 연주회였어요~
손끝에서 전해져오는 너무나도 섬세한 기타 음색
마치 손가락이 줄 위에서 춤을 추듯~
연주도 가슴 뭉클하게 잘 들었지만 파격적인(?)의상도 넘 좋았어요~~
또 좋은 공연 기대할께요~~
-
아이모레스님, 이 듀오 연주회에서 얻은 행복한 폭리를 나누어드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다음 연주회를 기다리게하는 연주였어요...
항상 건강하세요~ -
기타레타 듀오님은 글을 너무 잘 쓰세요~~~~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
이렇게 좋은 연주회를 놓쳐 아쉽네요.... -
두분다 정말 기량이 특출난 연주자이시지요. 전에 심지석 선생님의 바흐 듀오 연주를 몇 번 참관하고 나서 심선생님의 깔끔하고 시원한 음색에 푹 빠진적이 있었는데.. 이번 연주회에 가지 못해서 참 아쉽네요~!
-
처음에는 컨프런스홀에서 하면서 2만원이나 받나..좀 비싸군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두분이 준비를 많이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곡 설명도 편하게 해주시고요..
마지막 앵콜로 연주한 아스투리아스는 2중주로 연주하는건 처음 봤습니다..
간만에 클래식기타의 선율에 푸~~욱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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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열정적이면 다양한 기타음색을 구사하며 때로는 아주 절재된 음악으로..
시대를 넘나들때마다 다른 음악을 구사는 정말 프로다운 연주였습니다
또 다시 연주회를 하면 꼭 다시 보고싶은 연주회였습니다
정말 기분좋은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