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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9.05.10 17:52

기타는 음악인가?

(*.134.105.157) 조회 수 4870 댓글 30
참, 제목이 쫌 그렇지요?
기타(악기)가 음악이냐라는 질문입지요.

전 누가 명장인지 잘 모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장들이 모두 모여 힘을 합쳐 만든 기타,
비록 가상적인 상상이지만, 명장들 각자의 장점만을 완벽하게 구현한 그런 악기.
이 세상에 장점만 있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만,
일단 가정합시다. 하여간 장점만을 모두 모은 그런 악기(기타)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 기타는 음악입니까? 예술입니까?
그 기타에는 "혼"이 들어가 있어서 그 "혼"을 '기타'가 자발적으로 발휘합니까?

-------------
악기는 그 자체로 물체일 뿐입니다.
그 악기에서 나오는 모든 현상은 오로지 자연의 법칙에 따른다는 말씀입지요.
예술은 악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의 마음, 그 음을 듣는 청중들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술입지요.

장인이 평생을 걸쳐 만든 단 하나의 명기!!!
그 악기 속에는 장인의 "혼(?)"이 녹아들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혼"이 아니라 "기술"이 녹아 있지요.
기타(악기)는 그 자체로 물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기술"이라는 것이 결국은 장인이 평생 노력한 "혼"이라 할 수 있지요.
그 숨어있는 "혼"를 찾는 것은 물론 연주자의 몫이구요.

-------------------------------
장황한 말 죄송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씀 다시 한 번 드리지요.

"기타 그 자체는 물체일 따름입니다!!!"
따라서 그 악기에서 나오는 모든 현상은 오로지 자연의 법칙에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저 상상의 나래만 펼친다면...
우리나라에서 결코 훌륭한 기타(악기)는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심지어 원래부터 우리나라의 악기가 아니었을진대....
Comment '30'
  • 스비아토슬라프 2009.05.10 20:33 (*.192.175.73)
    기타는 당연히 물체가 맞죠, 피아노도 물체이고 바이올린도 물체가 맞습니다.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시는건지 잘 이해가안되네요.

    그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저 상상의 나래만펼친다면...

    이라고 하셨는데 그 자연의 법칙이 뭔가요?

    그리고 지적하시고자 하시는것이 국내 악기에 관한것인지 아니면 기타를 연주하는 연주자를 비판하시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기타는 악기이고 물체이죠, 악기는 음악이 나오는 통로이고 음악은 작곡가가 자신이 생각하는바와 사상과 감정을 소리로 표현한것이고 연주자가 그것을 연주해서 표현하는것이죠.
  • 쏠레아 2009.05.10 20:39 (*.134.105.157)
    조금 그렇지요?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기타이야기' 란에 옛날 얘기가 뜨는 바람에...
    삭제할려는 참에 스비..님의 댓글 때문에 그냥 놔 둘 수 밖에 없군요.
  • 자칫하면 2009.05.10 21:01 (*.80.118.166)
    국내악기 폄하로 이해하겠는걸요
  • 쏠레아 2009.05.10 21:38 (*.134.105.157)
    그러면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지요.
    (글이나 말이란 항상 읽고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게다가 확실한 것은 기타는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가 아니어서,
    기타 선진국(악기와 음악 모두)을 열심히 따라잡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렇게 이해하셔도 오히려 유익할 수 있습니다.
  • 콩쥐 2009.05.11 08:02 (*.161.67.116)
    플라스틱, 고무,철강, 유리,부직포, 벽돌,세멘트등등
    인간이 만든 많은 물질이 결이 없는데 반해
    나무로 만든 기타는 결이 있어 방향성이 있고,
    그 자연물이 의도를 가진 인간의 배열로 조합돼있어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연주자를 잘 만나면 그 순간부터 더 빛나겟죠....
    연주자의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되요...
  • jons 2009.05.11 09:16 (*.197.175.145)
    취지, 느낍니다 ... 자칫 악기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느낌과 거부감, 입문한 자로서 늘 느끼죠, 악기에 대한 자랑을 접할때 마다 과연 악기가 전부인가, 진부한 의문이지만 .. 기타음악에서 또는 음악에서 악기가 차지 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일까 하고 말이죠 ... 저요, 악기에 대한 관심 많을 수 밖에요, 한대 가지고 칠때는 모르겠더라구요 ... 10만원 대부터 소위 국내 최고가 제품까지 늘 돌려 쳐봅니다, 각기 장단점이랄까 특징이 있어요, 정확한 음정 음량 음색과 바란스 차이나 악기마다 느껴지는 민감성이나 탓치의 용이함 , 연주 장소나 때에따른 차이, 나의 컨디션에 따른 느낌 ... 결국 악기 중요성을 강조 하게 되나요, 실력이야 변수가 있고 연마가 요원하고 하세월하니 ... 우선 돋보이는 거에 집착할 수 있겠지요 ... !
  • 2009.05.11 09:49 (*.184.77.156)
    악기는 물론 연주자의 중요성이 아주 중요한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일단 어느정도의 실력이 갖추어지면 악기의 중요성이 더 커다고 생각합니다.
    거품이 낀게 명기란거 아니냐? 합판기타로도 좋은 소리만 나더라...운운 하지만...
    좋은 명기는 소위 소리를 만들어가는 탄현실력개인차를 고려하더라도
    아주 고상한 소리가 납니다. 음정,밸런스 ,음량 이런게 아무리 잘 맞아도
    이 고아하고 고상한 소리는 확실히 명기라고 칭하는 악기에서 많이 나오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이런면에서 국내악기는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한국기타제작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인정할건 인정해야 발전적 목표가 생깁니다.
    그래야 미래가 있고 발전이 있습니다. ( 또 탄현실력을 탓하면 할말 없지만 ...)
  • 쏠레아 2009.05.11 09:58 (*.134.105.157)
    혹시나 해서 조금만 더 보충하겠습니다.
    악기보다는 연주자의 능력이 더 중요하는 취지의 글이 전혀 아닙니다.

    "악기 자체는 물체일 따름이고, 그 악기를 연주하고 또는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예술이라는 말입니다.
    즉, 악기의 소리는 자연의 현상일 뿐이고,
    사람의 마음이 바로 과학으로는 분석할 수 없는 예술이라는 뜻이지요.

    따라서 좋은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는 데에는 역시 과학 또는 자연의 이치가 적용됩니다.
    비록 명확한 분석이나 해석이 어렵다 할지라도 여전히 자연의 법칙 안에 있다는 의미지요.

    좋은 악기의 탄생을 위해 장인의 혼을 쏟아 부어 끝없이 개선해 나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혼이 녹아들어서 무엇인지 모르는 신비한 힘(?)이 나온다는 생각은 조금 그렇지요.
    그런 생각하시는 분들이야 당연히 없겠지만,
    기타에는 과학만으로는 도저히 해석하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과학기술로 정확한 분석이나 해석이 어려울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자연의 법칙에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 薄荷香氣 2009.05.11 12:04 (*.201.41.64)
    ㅋㅋㅋ 쏠레아님 굉장히 재미있는 화두를 던지시네요...음악과 악기, 그리고 악기를 둘러싼 물질성과 비물질성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좋은 글 같습니다... 매냐에서 녹을 많이 먹는 저도 여기서 짧은 식견이지만 약간 끄적여 보겠습니다.

    우선 쏠레아님이 던지신 글의 제목이 좀 그렇네요... 기타라는 악기는 음악을 표현하는 매개물인데, 그걸 동일하게 약간 도발적인 질문을 하시니까요. 기타가 음악인가?라고 하시지만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글은 악기가 물질이냐 아니면 비물질적인 요소도 있냐는 식의 물음으로 하시는 게 더 명확한 논지같습니다...

    악기중에서 명기를 보고 사람들이 저건 정말 예술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예술이라는 의미부여는 통상의 음악이나 미술같은 순 예술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기 보다는 물질성을 넘어선 비물질성을 평가하는 의미가 더욱 많다고 봅니다. 이런 찬사 이면에는 물질성을 극도로 찬양하는 것과 비물질성을 찬양하는 것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우선 물질성을 강조하는 측면을 보면요. 악기의 특징들인 음량, 음의 지속성, 현간 음의 균질성, 음의 색조 등 악기를 저마다 다르게 표상시키는 기준이야말로 악기의 물질성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나아가 서로 다른 여러악기를 동시적으로 관찰했을 때에는 더욱 드러나게 됩니다. 어떤 악기는 위의 기준을 잘 채우는 게 있지만, 어떤 악기는 부분적으로 미흡한 악기가 존재하기에 말입니다. 이런 면은 단순히 귀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계측이 잘 발달한 현대의 과학적인 분석으로도 일정부분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물질성을 잘 채운 악기를 통상적으로 예술이라고 칭하곤 하죠.

    다음으로 악기의 비물질성을 생각해봅니다. 이것도 참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문제라 생각하지만, 저는 이런 면이 일정부분(보기에 따라서는 상당부분) 악기에 내재되어있다고 여깁니다. 마치 사람에 대한 평가가 물질성과 비물질성 동시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듯이 말입니다. 악기도 그런 속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악기에 장인의 혼이 실렸다는 식의 거창한 표현이 아니라도 말이죠. 악기는 만든 사람에 따라 시시각각 다 다르거든요. 이점에 대해서도 그것도 따지면 과학적.자연법칙적인 차이의 결과물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자연법칙적인 잣대로 쉽게 평가할 수 없듯이 그런 장인이라는 사람이 의도한 악기의 소리에 대한 마음가짐과 인식으로 부터 얻어진 음향을 과학의 잣대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점이 저는 악기의 비물질성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부분을 과학이라는 잣대로 파고든다는 것은 마치 규명이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과학으로 재단하려는 것과 비슷한 이치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점에서 저는 악기의 비물질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기가 참으로 예술이구나하고 던지는 화두에도 일정부분 부합하구요...

    그리고 연주자가 악기에서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은 악기의 고유문제하고는 약간 문제를 달리한다고 여깁니다. 연주자가 음악을 연주하는 단계에서는 이미 악기라는 매체를 뛰어넘는 음악예술의 단계를 선보이니까요.

    그리고 좋은 악기를 제작하는 것은 위에 제가 든 악기의 물질적인 속성과 비물질적인 속성을 동시에 상정하고 연구하여야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로지 과확적인 현상으로만 다가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외국과 비교해서 우리나라가 좋은 악기가 안나온다고 평가하는 측면도 조금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타라는 악기는 한국에서 태생한 고유의 악기가 아닌데 말이죠. 수백년의 악기 전통이 있는 다른 나라와 기십년밖에 안된 나라를 같은 평면에서 비교하는 것은 그자체로 어불성설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 열악한 환경과 극도로 짧은 시간내에 이 정도로 발전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 입장입니다. 역시 가정이지만, 한국에서 조선시대 정도부터 기타를 만들어왔다고 여겨봅시다. 어떨 것 같습니까?

    다만, 한국이 기타라는 악기에서 저는 앞으로도 더욱 좋아질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악기에 대해서 이토록 심도 높은 토론과 서구의 기술을 접목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때문에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좋은 악기를 만드려는 일념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까요....

  • 쏠레아 2009.05.11 12:28 (*.134.105.157)
    ^_^
    제가 쓰는 글의 제목 가지고 따지시는 분들이 많습디다.
    저는 여기 기타매냐에 논문같은 것 쓸 능력이 못됩니다.
    게다가 자유게시판이나 낙서란인데요, 뭐,
    제목은 그저 낚시밥입니다.
    도데체 뭐야? 하면서 궁금증 유발시키는...
    그런 버릇이 나쁘다고 하셔도 전 아마도 고치지 않을 겁니다. (박하향기님께서 양해해 주시길...)

    악기의 비물질성을 말씀하시는데,
    그 비물질성은 악기에 있는게 아니라 그것을 연주하고 듣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는 게 바로 제 생각이지요.
    명장의 숨결이 느껴지는 (물론 마음으로 느끼는) 훌륭한 악기를 대할 때,
    아마도 연주하는 마음이나 자세 역시 달라질 것입니다.

    박하향기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아직 일천한 우리나라 기타역사를 볼 때,
    외국의 훌륭한 악기들을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악기 자체에 명장의 '혼'이 녹아 있다는 생각보다는,
    그 '기술'이 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찾아가야 한다는 제 생각입지요.
    녹아 있는 것이 진짜 비물질적인 '혼'이라면 우리나라는 몇백년은 지나야 그런 기타가 나온다는 말이기에...
  • 薄荷香氣 2009.05.11 13:02 (*.201.41.64)
    호호호^^ 전 쏠레아님의 그런 직설화법에 이전부터 매력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전 그런 면이 보기 좋습니다. 외피에 의존한 가식같은 게 전혀 안느껴져서요... 저는 그점에 호감이 많습니다....

    악기의 비물질성에 대한 쏠레아님과 저의 인식 차이는 사실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봅니다. 제가 말한 비물질성도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 쏠레아님의 이야기이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악기의 발전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다만 이러한 비물질성을 만드는 시발 자체가 인간의 의도한 마음이기에 이런 점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거지요. 이런 점을 인정하는 것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물질성만을 따지는 것보다는 득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이는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해석의 단계나 청중이 듣고 감상하는 단계에 선행하는 문제같다는 소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이 합체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저의 악기에 대한 경험혹은 지식으로는 악기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의도자체가 다른 음향의 악기로 귀일되게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기라는 것이 과학적인 분석으로 그렇게 만들어 진게 아니라 수대를 거친 경험적인 형태의 산물이란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학적인 분석은 긴 시간이 걸린 이런 경험적인 성취를 뛰어넘는 좋은 방책이라 여깁니다. 수백년이 걸린 명기의 전통을 더 짧은 시간내에 뛰어넘는 도구관념이 과학적인 분석이라 생각하는데는 전혀 변함이 없기에요.... 이 점은 쏠레아님과 결론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 전설 2009.05.11 13:20 (*.42.240.26)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박하향기님의 악기에 대한 비물질성에 대하여는 동의 하기 어렵네요.....그렇다면
    쏠레아님과 같은 의견인 셈인데,,,,

    예를 들어 "하우저"기타를 만든다고 할때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독일의 전통적인 제작기법과 하우저 선대의
    노하우와 하우저 본인의 기술이 최적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명기를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하우저기타의 최적화된 제작기법을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하우저 아닌 다른 제작자
    도 하우저 기타를 동일한 품질로 만들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앞판을 두들겨서 나는 소리를 듣고 앞판의 세부적인 두께를 계속 가공하면서 결정하는 것처럼,,,,,
    앞판의 두들겨서 나는 소리의 파장(?)을 기록하고 그때 가공되는 최종 앞판의 정확한 수치를 기록하여 데이타화,,,

    너무 현실하고 떨어진 이론적 얘기지요,,,,네 맞습니다.....머리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악기의 물질적 특성과 연주자의 열정이 아주 잘 어우러져야 예술로 표현되는것 같습니다.




  • 전설 2009.05.11 13:29 (*.42.240.26)
    댓글을 다는 동안 박하향기님이 먼저 의견을 올려주셨네요.......
    윗글에서 박하향기님 생각도 비슷한 거네요,,,,,
  • 薄荷香氣 2009.05.11 13:41 (*.201.41.64)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데이터화한다고 해도 동일한 악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봅니다. 왜냐면 데이터화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고 보기에 말입니다. 이점이 전설님의 생각과 기본적으로 다른 인식의 차이랄까요. 이 점에서 저는 비물질성의 영역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의 이야기도 참 이론적이네요.

    악기는 아니지만, 일전에 굴드의 55년 버전을 컴퓨터로 수치화한 연주가 있었지요. 어떤이는 이 연주를 보고 굴드를 그대로 옮겼다고 하였지만, 저의 소견으로는 그럴 듯하게 모사한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적이 있습니다. 애당초 데이터화가 불가능한 영역을 데이터화한 이상한 전례를 남겼다고 보았습니다.

    악기의 경우는 분명 그와는 다른 측면이 있겠지만, 비슷한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설님이 드신 하우저 기타 기법의 데이터화가 과연 동일한 품질의 악기를 만들지 제가 아직까지 확신을 못하는 이유입니다.

  • 김기인 2009.05.11 13:42 (*.138.196.55)
    결론은 악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그것도 너무 비싸지 않은 적정한 선에서.!!

    하고보니 엉뚱한 댓글 같네요.!!
  • gmland 2009.05.11 14:20 (*.165.66.192)
    차원의 혼동으로 여겨지는 것들:

    1. 악기 제작과정 및 그 결과적 산물 자체가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냐, 장인의 결과적 산물인 악기가 예술에 공여되는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임에도... (프랑스는 만화를 예술로 보고 박물관을 건립하였다. 속내에서는 관광자원-돈이 되니까 그랬는지 모르지만...)

    2. 현재 시점에서 과학이 규명할 수 있는 한계와, 그 탐구대상 자체가 과학적인 것이냐, 인간정신/작가정신의 영역에 있는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임에도...

    3. 비록, 어떤 부문에 대한 과학의 발전에 따라 훗날 모조리 규명될 일이라 할지라도, 음악과 무관하게, 악기 ㅡ 조각 등과 다를 바 없다 ㅡ 제작 자체에 투입되는 작가정신은 별개의 영역에 위치하는 것임에도, 제작에 필요한 기술/기능과 작가정신이 동일평면 위에서 다루어지는 점...
  • 콩쥐 2009.05.11 14:21 (*.161.67.116)
    하우저는
    칠할때 초승달인지 보름달인지 그것도 생각한답니다.
    왜냐하면 중력이 다르기에.......
    그런것도 데이터베이스화 할수있으려나요..... 그럼 정말 대단한 과학이겟죠.
    이런건 하우저가문의 비법 수백가지중에 겨우 한가지일뿐인데....
  • Stella 2009.05.11 14:27 (*.43.136.5)
    일전에 여기 어디 계시판에선가 브림인지 바루에코인지 어느 장인의 공방에 가서 장인이 주려고 한 기타말고 다른 기타를 들고가서는 그로 인하여 그 기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 본것인지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명기가 되기위해서는 운도 필요할듯 싶습니다. 그 장인이 정말 혼을 불사른 악기를 추천했은터인데 그 악기가 아닌 다른악기가....다른 분들은 이에 어떻게 생각하실지....
  • gmland 2009.05.11 14:29 (*.165.66.192)
    차라리 탐구대상이 이런 쪽으로 이동했으면...

    1. 악기라 해서 모든 악기 제작이 다 예술품이 될 수 있는가. 특정 부문만 그렇다면, 어떤 악기종류만이 이에 해당할 것인가.

    2. 제작 공법/공정에 따라 예술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가. 예컨대 수제품만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인가.

    3. 단계별 추론을 거쳐 해당부문에 속한다 하더라도, 모든 장인이 예술가로서 존경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 평가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하나.

    4. 예술품으로서의 악기와 ㅡ 이때 악기가 예술에 공여되는 수단이라는 점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ㅡ 그렇지 않은 것의 결과적 차이는 무엇인가. 이때 작가정신은 사전적 내지 과정상에서 고려될 문제이므로, 결과적 산물이 예술품인가, 하는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 만일 그렇다면 그건 순환논법에 빠지고 말 것이다.

    5. 예술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있다면 그 실체/본질은 무엇인가. 언젠가 모든 것은 과학으로 규명되고 만다. 인간정신과 결부된 뇌의 추론과정마저도... 그렇다면 결국 유물론이 옳은 것인가. ㅡ 백남준 왈, '예술은 사기여~'
  • 쏠레아 2009.05.11 15:14 (*.134.105.157)
    콩쥐님,

    하우저도 그랬데요? 그런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특징인 줄만 알았는데요. ^-^
    하다 못해 장 담글 때도 좋은 날 골라하는 것이 우리 민족인데...

    가마에 도자기 넣기 전에 날 잡고 목욕재계하고 신님께 정성껏 빌고..
    그리고 그렇게 온 정성을 들인 도자기를 마구 깨버리고.. (흐미 아까버라...)
    바로 그러한 정신이 장인의 정신이고 "혼"이겠지요.

    장인의 정성과 "혼"은 기타나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에 있지 그 결과물에 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쉽사리는 흉내내지 못하는 심오한 "기술"이 담겨지게 되지요.
    그 "비기"를 찾아 헤매는 것이 우리들 아니겠습니까?

    만일 기타에 담긴 그 실체없는 "혼"을 찾아야만 한다면...
    우리나라 기타는 정말 "3백년"은 족히 지나야 소위 "명기"가 나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지요.
  • 쏠레아 2009.05.11 15:29 (*.134.105.157)
    아!
    콩쥐님, 죄송합니다.
    제가 콩쥐님의 댓글을 잘못 읽었네요.
    단순히 그저 날 잡는 것이 아니라 중력의 효과까지 생각했다는 말씀이신데...

    장 담그는 날 잡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에요.
    그걸 미신이라고 생각하면 안되겠지요.
    그것은 미신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나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 조상 대대로의 경험.
    소위 "정치적"(^-^)인 의미가 아니라면
    경험이라는 것은 그 시절에 있어 가장 "과학적"이고, 또는 그 사람에게 있어 가장 "과학적"입니다.
  • 쏠레아 2009.05.11 16:24 (*.134.105.157)
    세상에!!
    심지어 "참"님마저 이렇게 "진지"하게 나서시는데...

    박하향기님,
    앞으로 글제목 가지고 절 놀리기 없깁니다. 아시겠죠? ^_^
  • 薄荷香氣 2009.05.11 16:27 (*.201.41.64)
    쏠레아님 놀리다니요 오해이십니다....
    무슨 그런 섭한 말쌈을....^^
  • 쏠레아 2009.05.11 16:35 (*.134.105.157)
    ㅋㅋㅋ
    심지어 "참"님마저 낚는 그런 낚시밥이라는 의미지요.

    ---------
    "제가 보긴 그저 그렇네요.." 라는 참님의 말씀이 정답입니다.
    보기 좋아 물었더니 에구! 그저 그런 허접 낚시밥이었구나 라는 그런 말씀입니다.
    그래서 "퉤, 퉤" 하고 쓴 가래침 뱉게 마련이구요.

  • 참으로 2009.05.11 20:38 (*.95.50.1)
    약간 꼬인분 같군요...
  • np 2009.05.11 23:50 (*.143.85.66)
    아무리 잘 만든 기타라도 임자를 만나야 제 값을 하겠지요.

    제대로 연주해주지 않는 기타는 나무조각에 불과 하다고 생각합니다.
  • np 2009.05.11 23:57 (*.143.85.66)
    음양이론적으로 이야기하면 ....

    기타는 '음' 이고 연주자는 '양' 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음과 양이 합쳐져야 무언가 탄생되겠지요.

  • 바실리스크 2009.05.12 00:33 (*.237.109.206)
    우와~ 줄줄이 비엔나~
  • 2009.05.12 00:44 (*.184.77.156)
    명기라고 알려진 기타의 각부분을 정밀하게 각 내부부품의 치수는 물론
    각부분의 곡각까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정밀히 측정하고
    (전판이라면 전판을 제작자가 귀로 들어가면 전판 곡각을 깎아
    조절한것의 곡각까지 측정 -이게 가능한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물리학에서
    미분적분이 중요한 겁니다. 미분적분이 존재하는 이유중 하나가 이런 곡각의 정확한 측정에도 있습니다.)
    처음 그 명기를 만들었던 그 나무 그대로를 사용하여 (가능하다면) 그 명기를 재현하면
    이론적으로 똑같은 음질의 기타를 만들수 있습니다.
    (단 이때엔 사람의 손이 아닌 수집된 컴퓨터데이터 수치를 그대로 재현하는
    정밀한 컴퓨터공구기계로 재료를 다듬고 깎아야 할겁니다. ) 이점에 있어선 쏠레아님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 즉 기타는 물질일뿐 이론적으론 정확히 재현 가능합니다.
    저는 세고비아의 연주조차도 그 터치와 강도 음의 지속시간 강약등을 아주 세밀히
    컴퓨터로 데이터베이스화 하면 그대로 재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명기의 재현이나 세고비아의 음악을 재현할수 있다고 해서
    명기와 세고비아의 가치가 퇴색되는건 전혀 없습니다. 왜냐면
    재현은 모사일뿐 창조를 하는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플레타의 1950년산 그 딱 1대는
    재현할수는 있어도 컴퓨터가 1951년작 플레타를 만들어 낼수는 없는거고
    세고비아가 1979년 1월 1일 12시에 친 트로이메라이 녹음 그대로는 재현할수 있어도
    1980년 1월 1일의 세고비아의 트로이 메라이는 칠수 없어니까요.
    저는 TV나 CD로 재생되는 음악이나 영화 등에서 우리가 연주자나 배우의
    감성이나 감동을 느낄수 있는건 물질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성이나 감동의 연주나 연기가 영혼으로만 해석된다면 필름이나 CD라는
    물질체에 담았을때 그 감성이나 감동이 다시 재현 될수가 없는 겁니다.
    만약 필름이나 씨디에 담긴 연주나 연기가 영혼의 재생으로 해석된다면
    우리는 영혼은 끊임없이 재생되는 물질체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 ... 2009.05.13 01:57 (*.43.145.141)
    박하향기님이 댓글 중에 국내 악기가 만약에 조선시대부터 만들어졌다면 외제악기 못지 않을 것이다는 요지의 글과 열악한 환경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다라는 글을 쓰셨는데.. 물론 개인 의견 표현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국내 악기 평가를 글로 쓸때는 좀 더 객관적으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정도 환경에서~ 라는 가정 하의 이야기를 평가하는데 쓰는 것은 오히려 궁색한 변명 같네요.
    그나마 열악한 환경에서 이정도면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어느정도는 이해를 합니다.
    그렇지만 과거나 미래를 가정해서 단순히 얘기하는 것은 삼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참고해 보아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다 잘하는 것도 아니요, 과거보다 반드시 현재의 기술이 발전한 것도 아니거든요. 고려시대..조선시대..때 선조들이 만든 것들을 지금 과학의 힘으로도 못만드는 것들도 많구요.. 지키기 못해 사라진 기술도 많구요..
    물론 유명한 외국 기타 제작가들의 전통이 깊은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좋은 악기의 밑거름이 된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이정도 까지 했다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는 보장도 없구요. 이것이 맥시멈일수도 아직 발전해가는 단계일수도 있는 것이지요.
    국내 기타 제작 환경을 걱정하고 제작가분들을 향한 애정어린 마음은 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해야만 발전의 밑거름을 함꼐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드니까 우리나라 기타니까 조금 너그럽게 낙관적으로 좋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심형래씨의 디 워를 향한 일부 우리나라 사람들의 환호가 생각나서 손발이 조금 오그라드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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