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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11:45
[re] 추억의 사진- 끝으로 한장 더
(*.237.118.155) 조회 수 3821 댓글 5
베렌트의 내한 마지막 공연.
이 때는 이미 많이 여위었습니다.
마침 트뢰스터의 생일날이되서...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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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돌아가셨다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그건 사투리고요 ,
사전에 보면 일반 개념과 다르거든요.(예 : 한영 엤센스)
여위다 :
① 『몸이』 get [become] thin [haggard]; be worn out; become ema-ciated [gaunt] 「from illness」; waste away. ② 『살림이』 become [get] impover-ished; become poor [needy].
┈┈• 여윈 얼굴 a haggard face ①
┈┈• 여윈 볼 hollow [sunken] cheeks ①
┈┈• 근심으로 ∼ be careworn ①
┈┈• 병후라 여위어 보이다 look thin after an illness ①
┈┈• 여위어서 뼈만 남다 be wasted to mere skeleton ①
┈┈• 그녀는 과로로 여위어 보인다 She 「looks haggard from [is worn out with] overwork. ①
┈┈• 아버지는 오랜 병으로 형편없이 여위셨다 My father is worn to a shadow on account of a long illness. ①
┈┈• 여윈 살림을 하다 make a poor [bare] living. ② -
야위다도 물론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야위다 :
get [become] thin [lean, hag-gard, gaunt, emaciated] 「from」; be worn out. ⇨ 여위다.
┈┈• 야윈 얼굴 a haggard [worn] face
┈┈• 고생[근심]으로 ∼ be careworn
┈┈• 병으로 몹시 ∼ become worn out from illness; be pulled down by one’s illness
┈┈• 열병으로 ∼ be consumed by f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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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어휘혼동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의다 :
발음〔-의-/-이-〕
활용〔여의어[-의어/-이여], 여의니[-의-/-이-]〕
[동사]『…을』
1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
그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자랐다.
알뜰히 사랑하는 애인을 여의고 아까운 청춘을 철창에서 썩히고, 그 빌미로 중병까지 들어….≪현진건, 적도≫
2 딸을 시집보내다.
막내딸을 여의다
딸의 혼처를 찾지 못하여 노심초사하던 한복이 내외는 지난 늦봄, 중매쟁이 말을 믿고 인호를 통영에다 여의었는데….≪박경리, 토지≫
3 멀리 떠나보내다.
일체의 번뇌를 여의다
나병 병력자들 중 병을 여의고 나서도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일찍 떠나는 이유는 이 약의 강한 독성 때문입니다.≪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여희다≪용비어천가(1447)≫】
여하튼 어휘의 뜻과 관계없이, 베렌트 선생님은 이 내한공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90년 9월에 돌아가셨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제자 트뢰스터와의 마지막 내한공연에서 심부전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카룰리의 세레나데를 시작으로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셨고, 당시 트뢰스터의 유창한 빌라-로보스 작품 연주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트뢰스터라는 연주자가 국내에 소개된 것이 이 연주회를 통해서였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후 로비에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처음 내한하셨을 당시부터 친분이 돈독하셨던 배영식 선생님 이야기가 나오니 부산에서 왔느냐고 물어보시고 요즘 배영식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상세히 물어보셨던 기억이 납니다.
트뢰스터는 이 공연 이전에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이야기하였는데 기타 관계가 아니라 태권도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하며 파안대소하였는데 제가 오늘 빌라-로보스 연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쟝르의 음악이 요즘 제일 끌리시느냐고 물어보니 "Everything!" 이라고 시원스럽게 웃으며 대답하였던 기억도 납니다^^
베렌트 선생님이 19세의 나이로 독일(당시 서독)에서 데뷔하셨을 때만 해도 독일도 기타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거의 독학에 가까운 연구로 전고전에서 근대에 이르는 방대한 사료를 수집하고 연구하였으며, 독일이 기타의 선진국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신 분 중 한 분입니다.
정력적인 활동으로 국제 기타리스트 회의를 주도하였고,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기타 하나로 연주를 하셨던 분입니다.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취입한 베를린 필과의 아란훼즈 협연은 지금도 명반의 반열에 꼭 거론되는 음반이며 수많은 현대곡을 헌정받았고 아방가르드 음악의 실험도 상당히 진취적으로 행하셨던 거장입니다.
1980년대 들어 브림, 예페스, 베렌트 등 전 세대의 거장들이 만년에 한국을 찾아 그 모습을 보여주었던 과정에는 많은 기타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용돈 아껴가며 기타공연이라면 불원천리 부지런히 공연을 다닌 보람이 있어서인지 이 세기의 거장들이 타계하기 전 마지막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기에 오늘날 회상하면 보람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신정하님은 기타에 박학하시다고 여겼는데, 오늘사 한글에도 다식하신 것을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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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였던지요,,,,
트뢰스터의 오래전 한국 순회 연주가 아득하네요,,,
파워풀한 그의 연주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여위다는 돌아가셨다는 말인데 ㅋㅋ 야위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