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의 사색, 그의 반......기타 나무퍼즐
115×200×38mm
어둠이 내리고 나서야
겨울 찬 공기를 지나..... 늦은 귀가를 하였습니다.
가로등은 저 언덕 아래에서 작은 불빛으로 빛나고,
집에 오는 산길은 아직 눈이 채 녹지못해 발걸음마다 자박자박......
야트막한 산 언덕을 이내 다 오르면...
거기 따스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목수의 작업실과 이소네 집이 있습니다.
천막으로 만든 작은 작업실 문을 빼꼼히 열고....
여보, 나.... 왔어요....... 인사하면... 목수는 문앞까지 걸어와 반가히 맞아줍니다.
오늘은 무엇을 만들었을까요.........
며칠동안 고민하고 거듭 이미지를 떠올려보았던......
그 하나의 기타...
편백나무의 향기가 기타의 울림처럼
겨울밤을 사색의 길로 이끌고...............
그의 반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 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항상 머언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 길 위-
나-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