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시집갔던 제 딸이 돌아왔습니다.
12년 전에 만들어준 기타가 제 발로 저를 찾아 온 것입니다.
제가 모르는 분이 악기를 수리 해달라고 가져왔더군요.
문제는 바로 여기있습니다.
당시 제가 친구의 딸을 위해 악기를 만들었을 때는 내어주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 혹시 작품전시회를 열게 되면 출품 해줄 것.
-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누구에게도 주거나 팔지 말 것.
그러므로 이건 소위 'VIOLATION OF CONTRACT CONDITION'에 해당됩니다.
아무리 거저 내어준다 하여도 조건이 있는 한 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돌이켜보니 악기를 받아갈 때도 기타를 잘 치는 남자친구와 함께 왔었는데, 필경 친구의 딸은 처음부터 남자친구에게 주려는 생각을 가졌었나 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타를 가져온 분이 선배인 그 남자친구로부터 악기를 건네받았다고 하는군요.
악기를 가져온 분은 진지하고 순수해보였습니다만...
이 때문에 기분이 언짢아지고 고민꺼리가 생겼습니다.
이걸 회수해야 하는지?
수리해서 내주어야 하는지?
12년 전에 만들어준 기타가 제 발로 저를 찾아 온 것입니다.
제가 모르는 분이 악기를 수리 해달라고 가져왔더군요.
문제는 바로 여기있습니다.
당시 제가 친구의 딸을 위해 악기를 만들었을 때는 내어주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 혹시 작품전시회를 열게 되면 출품 해줄 것.
-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누구에게도 주거나 팔지 말 것.
그러므로 이건 소위 'VIOLATION OF CONTRACT CONDITION'에 해당됩니다.
아무리 거저 내어준다 하여도 조건이 있는 한 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돌이켜보니 악기를 받아갈 때도 기타를 잘 치는 남자친구와 함께 왔었는데, 필경 친구의 딸은 처음부터 남자친구에게 주려는 생각을 가졌었나 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타를 가져온 분이 선배인 그 남자친구로부터 악기를 건네받았다고 하는군요.
악기를 가져온 분은 진지하고 순수해보였습니다만...
이 때문에 기분이 언짢아지고 고민꺼리가 생겼습니다.
이걸 회수해야 하는지?
수리해서 내주어야 하는지?
Comment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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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오신 분과 똑같은 계약을 다시 하면 좋을듯 하네요.
-
흠.. 저도 어줍잖은 소견이나마 한번 피력해 보고 싶습니다.
애초에 남에게 순수하게 베푸시는 것이 원래 의도였다면,
(그게 아니라면 아래는 별 상관 없는 얘기이겠습니다만,)
그것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외의 다른 조건은
붙이지 않으시는게 이상적인 베풂의 형태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언짢고 고민할 일도 없었을 터로 보이고요..
그 물건의 당사자가 그것이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는 경우에는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기에,
이 조건은 애초의 베풂이라는 의미를 제한하고 약간 훼손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베풂이라는 행위의 에너지적 작용을 보았을 때,
그것에 연연하게 되는 고리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미 베푼 것에 대해서는 내것이 아니며 상관없다는
마음 자세를 가지는 것이 이상적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호의로 얻은 물건을 다시 남에게 베푸는 당사자는
그것을 보고하고 추인을 얻는게 필요한 매너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는다거나 다른 비매너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허물은
그 당사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므로, 선생께서는 마음 쓰실 필요도
고민하실 거리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제넘게 건의하고 싶은 것은, 최초에 베푸는 마음으로 하신 일이라면
이번 건도 베푸시는 마음으로 처리하시는게 바람직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면 이 물건으로 두 번 베푸시게 되는 셈이니, 그것으로 보람을 삼으시면 어떨까 합니다.
-
여러분의 감동어린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에 마침 그 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은퇴교수이며 인품과 지성이 높은 친구입니다.
계약조건에 관해서는 오래 전에 조선일보에도 실린바 있어 그 친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전후 사정을 알게된 그 친구는 눈치없이 사위가 악기를 내어준데 대해서 무척 난감해 하더군요.
앞서 자세히 올리지 않았지만, 만약 악기가 망가지던가 필요 없을때는 되돌려 달라는 조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가 만든 악기를 딸로 여기므로, 딸이 천덕꾸러기가 되거나 소박당하는 것이 싫은 까닭입니다.
참말로 고민 좀 더 해야겠네요. -
현재 악기를 대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느 정도 피력이 된 듯합니다.
하지만 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조건을 걸었는지,
특히 두 번째와 세 번째 조건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모르는 한 어떤 말씀도
해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으시다면
먼저 그 말씀을 좀더 해주시지요.
-
네~, 문제의 중요 난관이 바로 이거군요..
선생께선 자신의 정성이 들어간 악기를 딸로 여겨서 거의 인격을 부여하는데 비해,
다른 이들은 그냥 하나의 주고 받을 수 있는 물건으로만 여기므로
여기서 커다란 갭이 생기는 군요.^^
이런 상황에서는 남들이 도움되기는 어렵겠고, 스스로의 마음을
정리하여 결정하시는 도리밖에 없겠군요...
-
선생님 심정을 제가 다 헤아릴수 없지만 조금은 알 듯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도 오래 된 기타아를 선물 받은 적이 있지요.
실은 콩쥐님 작품이래요.
앞판이 여러 군데 갈라지고 하였지만 여전히 제가 소장하고 있지요.
작년까지는 무대에도 올렸지만 올해에는 무대에 올리지는 못하고 찬조 출연 하는 곳에서 울렸답니다.
올해에는 조요한님 만들어 오신 하우저 3세 마스터클래스 기타를 선 보이다 보니......
누군가가 저 보고 못쓰는 기타 연습하게 달라고 그 기타를 지목 하더라고요. 실로 난감 선물 하신 분의 얼굴과 직접 주시지는 못하였지만 제작 하신 콩쥐님 얼굴이, 두말 않고 그 기타는 않 된다고 했지요.
제가 특별한 일이 있다면 모르지만 날마다는 모르지만 자주 손길을 보내고 소리를 낼 거라고........ -
금모래님께서 좋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겁니다.
저는 자신의 언행에 책임감을 느끼며 사는편이지만, 무슨 말을 할때마다 '왜'를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이 기타를 내어줄 때의 조건은 제가 아직 젊었을적? 이었고, 칠십이된 금년에 나간 악기는 아무런 조건이 없었습니다.
-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저의 사정에 관심을 기울이시고 진지한 조언을 남겨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이 얘기는 사람이 살아가다가 더러 마주치게 되는 황당한, 그것도 기타로 인한 문제를 화두삼아 여러분들과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서 올린 것입니다.
잠이 안와서 새벽에 커피 한잔을 끓여놓고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있습니다.
조금 이따가 그런 상념들을 모두 정리하여 올리려고 합니다.
-
약속과 조건에는 언제든 근본 취지가 있겠지요. 상황은 여건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그 근본취지는 바뀌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로써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신의를 잃어 버린 분들이 부각되는군요...................................
비록 조건이 달렸어도 주었다는 것은 소유권의 이전..............
지금의 상황은 만약 최초의 약속을 이행코자 하면, 다섯사람의 관계가 몹시 헝클어질 수도
있는 미묘한 입장들임을 감안해야 하는군요.
비록 가장 중요한 요건이, 최선생님께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그 여부에따라 진행되었어야 되는,
지켜지지는 못하였으나, 근본취지가 승계된 정도를 따져 처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스스로의
약속도 지키고 여건에 따른 변화도 포용할 수 있는 최상이라 생각해 봅니다.
오랫만입니다.^^
날이 춥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저도 가끔 밤늦게 커피 마시는 버릇있는데....zzzz
간단한 일인것 같네여, 하시고 싶으신데로 하세요. -
최동수님 마음이 많이 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기타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많이 공감 됩니다.
제가 정성스레 만들어서 선물한 작품이 돌고돌아 상점에 나와있더군요 ..
제가 만든 것을 제 돈 주고 다시 사왔던 기억이 ...
사람 사이의 관계나 상황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아닌 제가 뭐라 할 말이 없지마는
위에서 말씀하신 정도의 조건이면 소유권의 이전이라는 개념보다는 무기한 랜탈로 봐야 되지 않을까요?
빌려준다는 개념이 아닌 선물이라는 시각에서 봤을 때도 마찬가지일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해준 정성스런 선물이 다른사람 손에 팔려간다는 건
선물 해준 사람의 마음을 파는것과 같다고 봅니다.
선물은 물건이 아닌 마음이니까요...
-
여러분들의 진지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다시 계속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해결방법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두서없이 그 전말과 현재의 상황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1) 돌아온 딸(기타)의 일반 상태 :
전에 만든 악기들은 저와 친분있는 학교 동창들과 직장 동료의 자제들에게 제공되었습니다.
저는 보통사람이니까 돈보다 명예를 중시한 겁니다.
솔직히 사람이 명예에도 관심이 없다면 그건 신선이거나 세상을 떠난 이후라야 되겠지요.
현장 660mm, 시더 전면에 로즈우드 측후판으로 되어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말짱하며 소리가 자리가 잡혀 당장 연주회에 들고나가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소리가 무척 좋아졌더군요.
기타를 가져온 분도 이 악기로 내년에 아마추어 경연에 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2) 정밀검사 결과 :
- 현고는 연주가능하나 하현주가 낮아질대로 낮아져서 정상은 아닙니다(지판을 교체하고 싶음).
- 브릿지 뒷부분이 약간 틈이 벌어져서 아무래도 교체해야 되겠습니다.
- 악기의 칠에 미세한 금이 많이나서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칠을 다시 입혔으면 좋겠습니다. (전에 박윤관님이 쉘락에 특수송진을 혼합하여 칠하면 음질이 향상된다며 갖다주어서 시도한 결과인데 이거 베껴내려면 엄청나게 어려움).
- 문제는 놀랍게도 내부에 곰팡이가 슬어서 전면판의 외관으로도 얼룩이 보입니다(이런 경우는 생전 처음 보는바, 여러 해에 걸쳐 습기 많은 장소에 방치된 듯함. 브릿지의 틈이 벌어진 이유도 과습이 원인인 듯).
3) 조치사항 :
- 저는 이제 힘이 달려서 악기 제작은 해도 부릿지나 지판을 들어내는 등의 수리작업은 기술도 부족하고 무리입니다.
할 수없이 기타계에서 가장 수리를 잘하는 분께 수리를 맡겼더니 그 분도 아주 난감해 하더군요.
특히 곰팡이 처리는 그분이나 저나 경험이 없어서...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내가 낳은 딸이고 노래도 잘하는데 병은 고쳐줘야지요.
- 새로 만드는 일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므로 수리비도 상당하리라 예상됩니다.
누군가 부담을 해야 악기를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담을 한다치면 주먹구구로 따저봐도 브릿지 교체 15만, 지판교체 20만 칠 벗기기 15만 쉐락칠 30만, 합계 80만원은 들겠군요.
4) 추정 : 악기를 내어줄 당시, 나는 아마추어이므로 어딘가 이상이 생길 수도 있으니 그런 경우 바로 가져오면 고처주겠노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친구 딸의 남자친구도 그 얘기를 함께 들었는데, 필경 그 친구가 다른 조건은 다 잊고 거저 고쳐준다는 말만 후배에게 전한 듯합니다(일찌감치 다른 공방에 맡기면 이런 문제는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텐데).
5) 나의 상념들 :
- 엊그제 외국인 친구 변호사를 만나서 같은 얘기를 하였더니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자기 나라에서 Gentleman이란 그냥 젠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아이들이 못된 장난을 치면 불러서 엄하게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와서 살며보니 사람들이
“너는 착한 사람이니까 계속 베풀고 착하게만 살아야 돼, 그리고 다른 사람의 허물은 다 이해하고 용납해야 돼”와 같이 선한사람에게는 더욱 절대 선을 촉구하는 정서를 느끼게 된다더군요.
이런 일은 자기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러면서 저에게 더 이상 바보같이 살지 말고 당장 그 악기를 회수하여 그런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사회로 이끄는게 더 중요하다고“라고 단호히 말하더군요.
- 저도 이에 공감합니다.
제가 수리비를 부담하더라도 악기는 찾아서 새로운 사람에게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악기를 가져온 분에게 부담시켜도 되겠지만, 저는 저와 친분있는 사람에게만 주고싶습니다.
그러나 이 나이 이 불경기에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입니까?
고민이 고민을 낳습니다그려, 허허허.
-
거..참....그렇군요....
그런데 댓글 중에
"계약조건에 관해서는 오래 전에 조선일보에도 실린바 있어 그 친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
오래 전에 TV, Radio, '행복이 가득한 집' 외의 몇개의 잡지와 조선일보에도 저에 관한 기사가 실린적이 있습니다.
그냥 내어준다는게 신선한 제목이 되었나 봅니다.
인터뷰하는 기자마다 재료값도 상당할텐데 왜 거저 내어주느냐가 주된 질문이었습니다.
무언가 대답을 해야되는데 언뜻 생각난 것이 그런 조건들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와서 우선 친분있는 사람들에게 제공하게된 것입니다.
그 말이 올무가되어 이제 늙고 궁핍하게 살면서도 저의 말 한마디를 지키려고 오늘까지 안까님을 쓰고 있습니다.
-
아하, 그러시군요.
기타매니아를 통해서 선생님을 간간히 알게 되었습니다만 어떤 분인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러시군요. 전에 한 번 통화도 했는데 구성원이 차지를 못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하여튼 인터넷상이마나 선생님 같은 멋진 분을 알게 돼서 영광입니다.
좋은 일, 복 받는 일 많이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
그레이칙님 반갑습니다.
옛날에 산토스 에르난데즈가 세고비아의 헤르만 하우저 1세 기타를 빼앗고 한동안 내어주지 않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문제는 세고비아가 산토스가 만든 마뉴엘 라미레즈를 하우저 1세에게 내어주어 그걸 모델로 하우저 악기가 만들어진데 화가 난거죠.
그레이칙님 말씀대로 대형 프로젝트는 준공시 소유권 이전이 되므로 계약조건을 위배하면 부득이 클레임이나 아비트레이션으로 해결해야 되겠지요.
그러나 비교적 간단한 물품은 계약불이행시 물품의 회수가 가능한 거 잘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이런 일을 예상하지도 않았지만 망가지거나 필요없을 때는 돌려달라는 조건도 있었구요.
그리고 당시는 기타를 만드는데만 정성을 다 했을 뿐 계약조건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계약이고 뭐고 기분 나쁘면 회수해도 되는 겁니다.
그런 치사한 짓을 하고싶지 않기에 지금 고민 중이라는 얘기고요.
악기의 회수여부를 떠나서 이런 사안을 이번 기회에 한번 짚고 넘어가자는 거지요.
그레이칙님이나 저나 모두 해외계약관련사업 십여년씩 겪어보지 않았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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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모래님 반갑습니다.
한번 놀러오세요.
오셔서 제 공방도 좀 봐주시고, 맛있는 하노이 쌀국수도 드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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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저의 경우 기타 한 대를 만드는데 6개월 내지 일년이나 걸립니다.
손재주도 없는 터에 어떻게 해서든지 좋은 악기를 만들어보려고 애쓰는 까닭입니다.
그런데 기타를 내어주고 얼마 지나면 서운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 기타를 받아간 분들 중에 밥 한번 같이 먹자고 찾아온 분도 없고요.
물론 연하장은커녕 전화 한번 받은 적이 없습니다.
다들 바쁘시니까 그렇겠죠.
그게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더라구요.
이번에도 12년만에 고쳐달라고 제게 온겁니다.
저 홀로 말도 안되는 사명감에 시달리는 셈이 되는군요.
제 아들에게는 기타를 4대나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면 며눌아이가 번번히 사례를 하더군요.
선물이라도 받으면 왜 그리 기분이 좋은지?
내친김에 금년까지 약속한 2대만 그냥 넘기고 내년부터는 더 잘 만들어서 재료비라도 받아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려면 최소한 공방유지비는 스스로 마련해야 될 듯합니다.
어떻게 사들인 악기인데 베르나베까지 팔아서 공방유지비로 써야하는 자신이 너무나 딱해 보이거든요.
사회에 공언을 한지도 어언 10년도 훨씬 지났으니, 그 시효?가 잊어버릴 때도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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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씀입니다. 저 같았으면 바가지 톡톡이 씌울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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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Yoo님 오랫만입니다.
기왕에 베르나베를 내어놨으니 도의적으로 하루이틀만 더 참았다가 회수하려고 합니다.
연주자에게 5백, 전공생에게는 4백을 요구한 셈인데 거기서 수리비 백정도 제하면 뭐가 남겠어요?
거의 새악기가 되었는데, 근간의 불경기가 수요자의 손목을 잡나봐요.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일반인이 4백에 주겠느냐고 묻더군요.
속으로 그런 가격이라면 제가 2대라도 사겠노라고 웅얼거렸습니다.
이제는 제가 한 말에 스스로 엮기는게 지겨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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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엄곽최 기타를 받은 제가 부끄럽네요...
사무실에 놓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날때마다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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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가격을 받으십시오.
최선생님이 보증하는 악기면 그만한 가치를 할겁니다.
장사꾼이라는 인식이 드리울까봐 두려워 하시는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고마워할줄 모릅니다. 말한마디 잘해 공짜하나 얻었다고 생각을 많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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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 지초이님 반갑습니다.
깜빡했지만 금년에 해당되는 두분은 제외됩니다.
심려를 끼쳐드리게되어 죄송합니다.
금년에 넘긴 2대는 엄연히 물물교환 한겁니다.
한대는 최고급 헤드마신과
또 한대는 아코디언과 맞지요?
오해 없으시길.
그러나 지난번에 들어오셨을 때 제가 늙었다고 저만 빼고 한잔하셨다는 얘길 들으니 약간 섭하던군요.
제가 너무 기대했나요? 하하하 -
베르나베 좋은상태면 천만원이 훨씬 넘는데 참으실수있으시면 회수하시면 임자 만날때가 있겠죠.
그리고 인터넸에 광고를내면 전세계에다 광고를 내실수 있습니다.
다만 거래를 미리 돈을 국제은행에 Escrow 구좌를 열으셔서 받으시고 파셔야지
잘못하다간 도둑 맞을수도 있죠.
저도 한번 광고를 내본적이 있는 웹 사이트가 있습니다.
http://www.netinstruments.com/
-
훈님 말씀 덕분에 기운이 조금 나는군요.
감사합니다. -
그동안 많이 베푸셨으니 이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온갖 심혈을 기울여 피와 땀으로 만드신 악기를 재료값으로 생각치 마셨으면 합니다.
선생님은 그만큼의 자격이 있으신 분입니다.
베르나베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파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예 사실은 저도 일본에 파는 정보는 좀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왕복여비 제해준다고하면 당장 이천만원 들고 온답니다.
그러나 제가 돈때문에 악기를 일본에 넘기면 씻지 못할 불명에가 돌아오거든요. -
김종완님께서도 이해하여주시니 감사합니다.
-
최선생님 사실 저는 어떤 일본친구와 다른 친구와는 별로 할수없는 집안 이야기들이며 별별이야기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 나름 이지요. 우리가 일본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도 있지만
어떤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다는것은 이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시겠지만 돈에 노예가 아닌이상 돈으로 댓가를 받는일은 인간에 기본 권리가 아니겠습니까. -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문제시하는 것은 그네들은 재테크의 수단으로도 기타를 수집한다는거죠.
저는 연주가가 가져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
Kyung Yoo// 최동수 선생님은 강박관념이나 일본에 대한 민족적인 배타심..등등 때문에 불명예라고 라고 말씀
하신게 아닌듯 합니다... 악기 제작 함에 있어 경제활동이 목적이 아니시라는 뜻으로 이해가 되는데.... -
이제님, 그렇습니다.
때로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스스로 의문이 들기도하여 머리를 흔들 때가 있곤 합니다.
수십년에 걸친 제작취미인 탓에 오직 기타 외에는 다른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는 저는 멍충이인가 봅니다. -
오늘 컴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그럼 이만 기타 만들러 내려가야죠. -
최선생님 편히쉬시고 훌륭한 악기제작하시며 돈도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최동수님 베르나베기타 2천만원에 일본에서 가져간다고 할때
내어 드리세요...어짜피 내놓기로 했으니...
그 돈이면 또 더 많은 신선한 새로운 작업을 하실수 있쟈나요....
그돈이면 내년 일본과 러시아, 미국, 중국에도 기타 페스티발에 전시로 참가하실 수 있는데....
사회공헌 30년이상 하셧으면 이젠 좀 쉬엄쉬엄 하셔요.... -
이 기타를 맡기신 분께서 본란을 읽으신 후에 이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특별히 가려야 할 내용이 아니기에 본인이 승인을 받지 않고 아래에 올립니다.
여러분의 고견을 바랍니다.
-------- 아 래 ---------
안녕하세요
한달전쯤 선생님께 기타수리를 위해 찾아뵈었던 사람입니다.
먼저, 본의 아니게 선생님께 너무나 큰 폐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이 이렇게 큰 피해를 끼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선생님을 찾아뵙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과연 기타수리를 맡길 자격이 있는지, 자기 기타도 아니면서 함부로 수리를 해도 되는지.
기타를 맡기는 당일까지도 솔직히 확신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욕심과 불안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력도 되지 않지만, 좀 더 최상의 상태에서 연주해보고 싶었던 욕심과, 기타를 대신 관리해주기로 했는데 혹시 브릿지가 뜯어져 기타가 수리불가 상태로 망가지면 어떡하나하는 불안감 때문에 선생님께 수리를 부탁드리러 간 것 같습니다.
사실 기타를 맡긴 후에 그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모두가 선의로 상대방을 대한 결과 모두가 상처를 받게 된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결국엔 제 무지와 분별없는 행동의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선생님 기타가 어떻게 저에게까지 오게 되었는지 솔직히 저도 잘 모릅니다.
제가 아는 사실은, 선배가 한 스튜디오에 기타를 보관하고 있었고, 그 스튜디오를 정리하면서 제게 관리를 부탁하게 되어 제가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씀드리면 그 과정에서 기타가 판매된 적은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선생님의 마음을 괴롭게 만든 사실에 저도 무척 괴롭습니다.
또한, 본인을 괴롭힌 사람이 힘들어할까봐 이렇게 신경써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에 진심으로 고마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기타를 주신 그 분과 제 선배에 대해서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약속을 어긴 점에 대해서는 선생님께서 화가 나시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최소한 본인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 모두 선생님의 기타를 홀대하거나 소홀히 여겨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너무 아끼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에게 맡긴 것이 아닌가 합니다.
두서없이 제 생각을 적었는데, 솔직히 이 글이 또 선생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모쪼록 그런 일이 없길 바라며,
주제넘는 말씀같지만, 기타의 수리비에 대한 비용은 제 능력이 닿는 한 제가 부담하고 싶습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제가 수리를 의뢰했고 그로 인해 관련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쳤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기타는, 제 생각에, 선생님께서 보관하시고 가장 어울리는 사람에게 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다름 아닌 사람에 대한 믿음입니다.
선생님같은 분이 계신다는 사실자체로 사회생활에 찌들어 악해지고 병든 마음이 많이 치유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셔서 기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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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분의 따님이 선생님과의 언약을 분명히 알았는지의 여부,
그 따님이 남자친구에게 기타를 전하게 된 이유,
남자친구가 위 청년(?)에게 기타를 넘기게 된 이유를 정확히 모르는 한
판결(?)이 쉽지 않겠습니다만
위 청년이 성품이 괜찮은 듯하고 기타를 꽤 아끼는 듯하니
수리비를 받고 기타를 수리한 다음에 그 청년에게 정식으로
선생님께서 직접 다시 주는 것이 어떤가 하고 의견을 드려봅니다.
그리고 그 친구분의 따님이 제법 큰 돈을 주고 샀는데도 기타를
방치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되므로
앞으로는 작품에 대해서 정당한 대가를 받고 기타를 물리는 것이
좋을 거라 봅니다.
모두가 기타에 대한 선생님의 정성을 이해하지 못한 타성 젖은 사람들의
소견에서 비롯된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러한 타성을 깨우치도록 모든 사람에게
그 정신을 다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없으며 확인받을 수도 없으므로
그 정성에 대한 가치가 확인되는 방향 즉, 정성에 맞닿는 금전적 증거물로
환산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대가는 정성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지 돈이 아닌 게 되겠죠.
하여튼 선생님 덕분에 계산에 밝은 속인들의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그러나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있을 법한 독특한 사건을 대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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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위의 메일을 보낸 기타가져온 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파만마로 이 어리석은 사람은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하기위해 미리 자금마련이 안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거나 밤잠을 설치는 못말리는 체질입니다.
아직은 수술시작도 안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지만 병든 딸년 수술비 마련코자 베르나베를 처분했으니 이제 맘 푹놓고 기타 만들어도 되겠습니다.하하하.
다른 분은 어찌 생각하실지 몰라도 저에게는 제가 낳은 딸의 목숨이 더 중요한 겁니다.
격려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
금모래님은 확실히 분석적이십니다.
실은 금모래님께서 '?'표를 단 내용도 소상하게 적혀있었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내용이라 몇 줄 삭제하였습니다. -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황당한 지경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 로마서
(루팡아 걱정마라 한가지 곤란에서 만가지 지혜를 더불어 얻고 이미 해결되었느니라 - 최동수님) -
루팡님의 말씀이 저에게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옆으로만 기어가는 게도 자기 새끼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는데...
비록 가난한 Retired elder라도 그정도의 마음가짐은 지니고 살아가야 되겠죠. -
여러분의 조언에 힘입어 아래와 같이 진전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 친구의 딸과 그 신랑 :
제 친구와도 나눈 얘기이지만, 일단 악기를 넘긴 이 두 사람은 일찌감치 스스로 포기하였으므로 되돌려 받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2) 기타를 내게 가져온 분 :
위에 그분이 제게 보낸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분은 바르고 고운 마음씨를 지니고 사는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분은 자신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므로, 악기를 되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수리비용을 부담하겠노라는 의사표시를 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러나, 그분에게는 적절한 가격을 쳐서 정식으로 내어드릴까 합니다.
3) 악기의 수리 :
조금 전에 수리를 맡은 서민석님과 통화하였더니 매니아의 내용을 다 읽어보았다고 합니다.
전후 사정을 감안할 때 많은 비용을 받을 수 없어서 60만원만 받고자하며 금년 말까지는 수리를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더군요.
다 고치고나면 당연히 새악기보다 월등한 새악기가 되는겁니다.
4) 악기의 가격 :
서민석님의 감정결과 이 악기는 시중에서 300만원에 상당할꺼라고 하더군요.
물론 콘서트 가능한 악기이나, 다만 측후판이 인디언 로즈우드라서 그렇답니다.
저는 수리비 60만원 + 위자료 40만원을 합해서 100만원에 찾아가겠느냐고 기타를 가져온 분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매니아 여러분의 고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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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기타매니아에 훈훈한 얘깃거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욕심없이 명예와 약속을 소중히 하시는 모습, 현대인들이 닮아가야할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최동수 선생님, 화이팅~~^^/ -
기타를 맡기셨던 분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악기수리가 끝나면 100만원을 드리고 받아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자신이 그런 자격이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묻는 겸손한 분입니다.
매니아 여러분의 격려에 힘입어 잘 해결이 되고
저의 상한 마음도 온전히 치유가 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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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으로야 당연히 약속위반이니
중간과정이 어떠하였건 회수하셔야 함이 옳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애초 인수하신 분이 친구분의 따님이시니...
이참에 그간 친구분과 격조하셨다면 마침 연말이고 하니 연락도 한번 해 보시고,
전후사정을 본인인 따님에게 직접 들어보신 후에
그 기타의 향배를 결정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