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인모임이 있어서 밤늦게까지 3차까지 밥먹고 술마시고 차마시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코스로 라이브카페에서 차를 마셨는데 평소 잘알고 지내던
동생이 피아노를 상당히 친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2차로 술한잔 한게 흥이 올랐는지
그랜드피아노 (작은 카페인데도 소리 좋은 그랜드 피아노가 있더군요.)에 앉아
연주를 하는것이었습니다. 아마츄어지만 아주 잘치는 연주 였습니다.
(쇼팽, 리스트 등 몇곡을 중간에 잊어먹은 부분도 있지만 멋지게 쳤는데..)
타건이 얼마나 힘이 있고 그러면서도 섬세하게 감정을 잘 살리던지..
솔직히 피아노의 그 웅장하고도 다이나믹하면서도 감미로운 소리에 기가 죽더군요.
(솔직히 기타의 화음과 소리의 빈약한 다이내믹에 대비해 보니.. ㅡㅡ;)
저는 바로 옆에서 듣는 잘치는 그랜드피아노 연주가 그렇게 좋은줄 몰랐네요.
더구나 더욱 놀라운건....
그 친구가 우리보고 아무거나 신청곡을 말해 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가요 몇곡을 얘기 했더니 즉석에서 멋지게 연주를 해내는 겁니다.
그 연주가 그냥 단순히 멜로디 구현 수준이 아니라 원래 누가 멋지게
편곡해 놓은것을 연습해서 연주하는것 같이 잘 하더군요.
같이간 지인들이 (특히 여자들..)이 넋을 놓고 들었습니다.
너무 놀래서 나중에 물어 봤지요. 아까 신청곡을 원래 악보보고 연습해 놓은것이냐고..
그랬더니 아니랍니다. 그냥 멜로디만 아는 곡이면 즉석에서 화음을 붙여서 연주하는 거라네요.
즉 즉흥적으로 친다는 건데 제가 듣기엔 정말 잘 편곡한 곡마냥 멋진 연주였습니다.
피아노를 열심히 배우면 이게 누구나 다 가능한건지...아니면 그 친구의 음악적 재능인지..
피아노를 잘 모르는 저로선 신기하기만 하고..
노래한곡 기타로 편곡하는데 며칠을 고민하면 머리싸매는 저로선
순식간에 연주곡을 만들어 버리는 그 친구에게 주눅이 엄청나게 들더군요.
솔직히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어제 밤이었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