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제작자 로서 나는

by 지초이 posted May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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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해서 대학가고 군대 3년 채우고 복학하고 27세 졸업해서 대기업 문턱넘지 못하고 졸업때가 다되어오니 맘은 불안하고 부모님 볼 면목없어 과사무실에 추천들어온곳 조그만회사 일단 다녀보자 한것이 눌러 앉아 3년반을 다니면서 결혼도 하고 아들 하나 낳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살다 ..부모님이 500만원 보태주시고 시집올때 지참금(?)으로 가져온 집사람 돈과 그간 안먹고 안쓰고 모은 1000만원 들고 철산동 13평 5층꼭대기 임대아파트에 살다... 직장상사와 대판 쌈질하고 ..그만두고..이회사 저회사 이력서 들고 헤메고 다닐때...아시는 분이 기타제작공방에 사람이 마침 필요하다하여...노느니 뭐하나...다녀보자 한것이 지금에 이르렀는데....

누구나 짐작 하듯이  20여년전 열악한 공방사정을 볼때..그저 쥐꼬리보다 조금 많은 돈으로 사는데...일년만 지나면 전세금이 500만원씩 인상되는데...받는 봉급 다 저축해도 전세인상을 못쫓아 가니...장인 오시라 해서 보증서고 상호부금 적금들어 대출 받아 전세금 올려주고..그래도 악착같이 주택청약부금도 들고 ..큰놈 유치원에도 보내고...그렇게 정신없이 십년을 살다 보니 ..이젠 나도 기타 제법 만들수 있겠다 싶어 ..그간 집사람이 몰래 들어논 적금받은 돈과 은행 융자 받아 공방차렸다....처음으로 내 브렌드 gchoi 30호 50 호 만들었지만 지명도도 없고 별로 신통치 않았다...해서 그간 다녔던 공방 하청도 받고 해서 꾸려나가니...그래도 월급받을때보다 수입이 조금 괜찮다...둘째도 낳고...큰 놈 초등하교 다닐쯤...아파트 우선공급대상자 1순위로 아파트 분양을 받았는데..최초의 내집이 생긴 것이다...비록 안방은 주택은행장것이고..거실은 국민은행장 것이지만...얼마나 행복 하던지...아마도 일생에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을게다.

그간 정말 열심히 집과 공방만 다니면서...일하면서..알뜰한 집사람덕에 은행 빛도 줄어줄고..가끔은 아이들 좋아라 하는 " 아웃백" 이란곳에 가서 스테이크도 먹을 정도는 되었다...
이제 20여년간 기타제작해보니 나름 gchoi 브렌드가 애호가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그간 호수도 150호 300호 를 거쳐 이젠...500호를 제작하게 되었다.

나이 50이 넘으니 정말 점장이 말처럼 조금씩 생활이 좋아지게 되었다.
큰놈 대학다니고..작은놈 고 1 이고 돈 들어갈일은 아직도 많고...그러나  몸은 예전같지 않다..감기몸살도 잘걸리고...아마도 그간 많은 먼지를 먹고 좁은 공간에서 일하다보니 체력이 많이 약해진듯...조금만 무리해도 온몸이 아프다..아!...이젠 한달에 한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 살고 싶다...그러면 기타 완성도도 높아지고...소리도 좀더 좋아질수도 있을텐데...그렇지만 공방운영비 기타 모든비용을 해도 최소 2대는 만들어야 생활은 될듯하다...퇴직금도 없는데...노후를 위해 저축이라도 조금해야하고, 해외라도 한번 나가고 외국 연주자도 한번씩 초청하려면 최소 월 3대는 만들어야 하는데...이젠 체력이 바닥나고...꾀가 나서 거의 불가능하다..

50이 넘은 지금 아이들 건강히 잘자라고 변두리 작은 아파트 한채(아직 대출금 상환중인)와 공방이 전재산이다...짬짬히 사놓은 자재가 몇천은 되니 ..왠지 배는 부른데.....그래도 공방에 땅값이 많이 올라서 다행이다...노후에 이놈 팔아서 먹고 살아야 하겠다.

돈은 많이 못 벌었지만..그래도 참으로 보람은 있다...
내가 만든 기타를 지금 이시간..아니 내가 죽어서도 아주 오랫동안은 연주자 품에 안겨서 소리를 내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

제경우 빗대어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픽션입니다.
글쓰는 재주도 없고...다시 읽어보고 정리하는 꼼꼼함도 없고요.
몇일전 비행여행 시차로 새벽이 일어나 비몽사몽 하면서 써봅니다.
심각하지않게...

다른 어떤분에게도 조금이라도 누가 된다면 바로 삭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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