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하는 기타 딜러....

by ENO posted May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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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콩쥐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늘 제대로 된 기타 딜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저 역시 지금은 아니지만 그런 딜러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기타 제작 및 해외 악기 동향을 늘 지켜보고 있기에 남다른 생각이 많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미리 고백하자면 전 클래식 기타보다는 일렉 기타나 어쿠스틱 기타에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 (그럼에도 백철진 기타 제작가가 운영하는 클래식 기타 제작 아카데미를 통해 클래식 기타 제작을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

콩쥐님의 글 중에서 줄리언 브림이 아끼던 수십대의 기타, 아들의 사고로 내다 팔게되고 그 기타를 국내에 들여온다면.....
이다 프레스티가 죽고 그녀의 악기를 매물로 나오자 주저없이 비행기 타고 가서 살펴보는 용감한 기타 딜러....
꼭 그런 딜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기타 딜러는 그런 딜러가 아닙니다.
이름없는 소박한 장인이 만든 기타지만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런 소리를 들려주는 그런 기타 장인들을 발굴할 수 있는 기타 딜러, 비록 줄리언 브림이나 세고비아, 타레가, 존 윌리암스 같은 대가들이 연주했다는 프리미엄은 없지만 그들이 소장한 악기들 만큼이나 좋은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그런 악기들을 찾아 세상 어디든 찾아다닐 수 있는 기타 딜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책중에 사랑의 학교라는 만화책이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조회 시간에 들려주던 짤막한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는데
거기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어떤 명 연주자가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구하게 되었다는 소문이 나자 그의 연주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곧 그의 연주가 시작되고 청중들은 역시 스타리디 바리우스야라는 감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연주자는 연주를 끝내고 곧 그의 바이올린을 부숴버렸습니다.
깜짝 놀란 청중들에게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연주한 악기는 스트라디 바리우스가 아닙니다. 그저 일반 악기상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연습용 싸구려 악기입니다. 저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연주가 아닌 제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그리고는 다른 악기를 들고 나와서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악기가 스트라디 바리우스였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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