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동자님과 부강만세님이 제안하신 오프모임에 다녀 왔습니다.
먼저 좋은 모임을 만들어 주신 두 분과 장소를 제공해 주신 기타-바보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연륜이 깊은 여러 선생님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들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상외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다른 기타를 만져볼 수 없었던 게 좀 아쉬움으로 남았네요.
기타라는 게, 아니 악기라는 게 누구 말만 들어서는 알 수가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아는만큼 들립니다)
본인이 발품을 팔고 열성적으로 찾아다니면서 직접 쳐봐야 알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조금 말입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말씀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국산보다는 외제를 선호하는 것일까?
왜 일본 기타는 명기에 들지 않는 것일까?
왜 스페인 기타는 이렇다 하고 유럽 기타는 저렇다하고 미국 기타는 요렇다 하는지 등등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최동수님의 말씀 중에 '국내 기타의 치명적인 단점 중에 하나인 Claim을 피하기 위한 Compromise 제작' 이란 것도 본인이 외제 기타, 국내 기타를 놓고 많이 쳐봐야 이 뜻을 알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 프로 연주가들이 'compromise'를 싫어하는지 그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쳐보면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일본 기타가 왜 명기에 들지 않는 것도 일본에서 유명한 기타들을 놓고 계속 쳐보면 압니다. 많이 쳐보게 되면 왜 해외 유명 연주가들이 일본 기타를 명기라고 인정은 안하면서도 처분하지 않고 계속 소유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있습니다.
죄송스럽게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본인이 많이 쳐봐야 알 수가 있는 것이지 남이 이렇다 저렇다 한다고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기타의 소리를 가장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은 '감사'하면서 치는 것 입니다. 사람이란 게 욕심이 끝이 없어서 제 아무리 세계 명기를 갔다 주어도 100% 만족을 못하고 끊임없이 단점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내 형편에 이만한 기타 갖고 있는 것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치면 소리가 달리 들릴 겁니다. 기타를 자기 'DNA'에 맞추려고 하시지 마시고 자기 'DNA'를 없앤다는 마음으로 치는 겁니다.
오늘 수고스럽게 기타 시연을 해주 두 기타 전공생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나중에 정식 무대에서 청중을 가장 감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주제 넘게 알려 드리면,
'나' 없이 치는 것 입니다. '나'가 없으면 내가 기타가 되고, 내가 청중이 됩니다. '나'가 없기 때문에 무대 공포증도 없고 잘쳐야겠다는 마음도 없이 '그냥' 치는 겁니다. 내가 기타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중도 누구를 감동시켜야겠다는 마음, 잘 쳐야겠다는 마음없이 연주한 연주자와 하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