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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거링-스틸기타와 클래식
한국에서는 ‘통기타’라 하여 다소 비하된 감이 있는 명칭으로 불리는 스틸-어쿠스틱 기타는 이제껏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감이 있습니다. ㅡ 나일론-어쿠스틱 역시 통기타이다. 그건 아마, 일렉기타처럼 피킹을 주로 한다든지, 포크/컨트리 장르에 주로 사용되어 스트로크/알페지오 노래반주 일변도로 사용되어 왔다든지, 등의 관행적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틸-어쿠스틱-기타(강선기타) 또한 얼마든지 기악에 사용될 수 있으며, 클래식 장르 역시 충분히 연주 가능합니다. 알려진 바로는, 바리오스-망고레조차 스틸-현을 사용했으며, 그 예찬론자였다 하나, 세고비아는 이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하지요.
다만, 강선기타로 클래식을 연주할 때는 서양인들이 쓰는 것처럼 현간 간격이 좀 넓은 것, 즉 나일론-어쿠스틱-기타(연선기타)처럼 지판 폭이 좀 큰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강선기타에 트레몰로 주법을 적용하면, 특히 1현/2현 직경이 작아서 짧은 손톱에도 걸리는 경향이 강함에 따라 나일론-현에 비해 그 연주가 몹시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필자 생각에는, 클래식 장르는 역시 나일론-현을 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 음색/음향은 주관적인 것이므로 차치하더라도, 주법에 있어서 스틸-현은 여러모로 맞지 않기 때문인데, 예컨대 4현~6현에서 스케일링을 하면 손톱 마찰음이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점 등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일론-현 같은 질감을 가진 고급 코팅/스틸-현이 생산되고 있어서 미래 예측은 좀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틸기타로 연주하는 클래식 장르는 이미 많은 음반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단지 기존 악곡이 아니라 최근에 작곡된 것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지요. 이때 클래식은 광의적으로 해석해서 현대 클래시컬 음악을 포함한다고 보고 하는 말입니다. 그건 우리가 현재 클래식-기타음악이라 부르고 있는 범위 내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예컨대 토미-임마누엘 류의 스틸기타 음악 중에는 클래식 아류라 할 수 있는 클래시컬 음악들이 상당수 포함되어있습니다. 이제 막, 스틸기타 주자들도 클래식 기타음악 작곡/연주에 입문하는 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음악들을 분석해보면 그러합니다.
아울러 핑거링-스틸기타와 ‘핑거스타일’은 구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핑거스타일도 핑거링-스틸기타 기악의 일종이므로 그런 용어조차 불필요하지만, 굳이 개념화한다면, 그건 퍼커션/타악기 주법이 주가 되고, 선율적/화성적 목적보다는 음향미학을 추구하는 장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여기서 논하고 있는 주제는 고유의 핑거링-스틸기타 기악에 한하고 있습니다.
핑거링-스틸은 얼마든지 클래식에 사용될 수 있지만, 필자 견해로는, 고유 클래식 장르는 여러모로 나일론-현이 더 낫다고 보며, 핑거링-스틸은 오히려 Pop/Rock의 한 줄기이도 한 Classical Pop/Rock 장르에서 선율적/화성적 반주 내지 그 기악에 사용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는 아직 미개척 분야라 할 수 있지요. 예컨대 ‘Scarborough Fair’에서 플루트로 연주되는 간주 등을 트레몰로-주법으로 연주하면 참 멋있을 것입니다.
스틸기타는, 선율적으로는, 초킹-주법에 의한 미분음 처리, 이에 따른 Pentatonic, Blue-note 등의 처리가 용이하고, 타악기 주법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등, 그 장점도 많지만, 반면에 장력이 세다거나, 현이 가늘어서 핑거링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 그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현 문제는, 초기 스틸기타가 지두-탄현 또는 피킹-주법에 맞추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향후 경향에 따라 핑거링에 맞추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스틸-기타 또한 클래식 분야에 쓰인다면 클래식 음악 공유,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이고, 반대로 나일론-기타 및 그 주법 역시 Pop/Rock에 쓰인다면 그 시장확대에 기여할 것이라 보며, 이제 악기로써 음악 장르를 가름하는 우는 지양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한편 수년전부터, 연선기타 공방들이 강선기타 제작을 고려/연구하는 사례가 상당하다고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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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and.
Commen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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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Finger-style’은 오른손/탄현-주법에 대한 것으로서 ‘Flat-picking’에 대응되는 ‘Fingering’을 말하는 것이지만, 핑거링은 광의적으로 왼손운지도 포함하는 것이어서 오른손에 의한 것과 구별하기 위해 ‘Finger-style’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음악 장르를 지칭하는 ‘Classical Guitar Music’이 유독 한국에서만 ‘클래식기타’로 왜곡되어 마치 악기종류를 지칭하는 것처럼 와전되어버린 것처럼, ‘Finger-style’이란 주법 이름도 작금에 와서 ‘Percussive fingerstyle’ 분야의 일부 연주인들에 의해 ‘타악기-주법’만을 일컫는 이름으로 와전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시도를 만약 의심해서(?) 본다면, 각 분야의 종사자들이 보이지 않는 이익(?)을 위해 있지도 않은 어떤 인위적 경계를 만드는 것을 허용하는 셈이 되며, 장르 간 위화감을 조성해서 기타-음악계를 분열시키고 새내기들을 호도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모두에게 불리한 것으로 사료되므로,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한국에서도 이젠 바른 용어를 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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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지적이십니다. 핑거스타일을 가만 보면 뉴에이지라는 장르(솔직히 전 아직도 뉴에이지가 뭔지 잘모르겠습니다만...)가 나온것같은 맥락을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핑거스타일 앨범을 사려면 재즈코너로 가야되고 어떤건 컨츄리로 어떤건 뉴에이지코너로 가야되지만.. 이런 대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아에 음반판매점에 핑거스타일코너가 만들어질지도 모를일이죠.. 이런 전략이 상업적으로는(!!!) 아주 유용한것 같습니다.
혹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뭘 구분하는걸 좋아해서 이런 무의미한 얘기를 하는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참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Fingerstyle' 이라는 단어 하나가 기타계에서도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세력권이 생기는것을 보면 용어하나하나 더 엄격히 따져봐야 될 문제인것 같습니다. -
하지만 Fingerstyle 은 주법뿐만 아니라 장르를 포함하고 있고 다른 단어들(FingerPicking, Fingering)에 비해 훨씬 많이 사용되는것이 요즘 전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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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는 일부 사용자들이 만드는 사전이라 항목에 따라 아직은 믿을 만하다고 볼 수 없고, 전문가 집단인 학계가 장차 이를 어떻게 분류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Wikipedia’ 스스로도 ‘Fingerstyle’에 대해서는 관계항목마다 ‘개념이 더 보완되어야 할 것이며, 권위 있는 소스의 참여를 바란다.’ 라는 취지의 문구를 삽입하고 있는 점만 봐도, 아직은 분류에 자신 없어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통상적으로 볼 때 학계는 거래계/산업계보다 한참 늦게 기동되므로 그동안 ‘Wikipedia’ 개념/분류가 일반에 자리 잡을 공산은 크다고 봐야겠지요. ㅡ ‘Wikipedia’ 자체가 그런 것을 노린 것일 수도 있고.......
어쨌든 ‘Wikipedia’ 분류에는 근본적으로 맹점이 많다고 보는데, 우선 ‘Fingerstyle’을 ‘Flatpicking’에다 대비시킨 것 자체가 문제일 것입니다. 이리 되면 당장, 각 손가락에 손톱 대신 pick을 끼운 경우를 뭐라 해야 할지 난감한데, 이런 경우도 Fingering이라 해야 맞을 것입니다. Fingering은 어떤 관념적/개념적 주법을 말하는 것이지, 어떤 물리적 상태/형태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어찌 보면 모든 기타-주법 자체가 ‘Fingerstyle’인데, 이를 특정과목으로 취급하는 것은 비논리적일 것이며, 이외에도 그 세부분류에는 곳곳에 차원의 혼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Wikipedia’는 ‘Fingerstyle’이 음악장르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한참 그릇된 인식일 것입니다. 이는 관행에만 초점을 맞춤에 따라 언어의 표상적 의미를 무시한 것인 한편, 어떤 악기 또는 그 주법 이름이 음악장르를 포함한다 함은 음악이론적 태도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므로, 권위 있는 전통적 음악사전이 차후에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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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위키피디어야 뭐 개나소나 와서 편집이 가능한 곳이니 믿지못할거이야 당연할겁니다. ^^
( 제가 인용할때는 '그저 재미있는 예'라하고 소개했습니다 )
제가보기에도 이런 혼란스런 요소는 어디서나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런데 아무리 들여다 봐도(요즘 움직여지는 모습을 봐도)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 세력권 형성(??) 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특히 국내에서..)
사실 뉴에이지나 월드뮤직이라는 장르도 어떻게 분류가 된건지 잘모르겠는 판국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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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퍼커션/타악기 주법이 주가 되는 '핑거스타일' 은 어떻게 분류하느냐의 문제 일수도 있지만
Percussion Fingerstyle 을 언급하신것 같습니다.
Fingerstyle 이라는 Genre 를 큰 맥락으로 놓고 분류한 재미있는 예가 아래에 있습니다.
(누가 분류했는지는 모르지만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
http://en.wikipedia.org/wiki/Fingerpicking
참 ... 이거 단어하나가 괘상할정도의 힘을 발휘하는것같은 느낌이드는데 이 분류에 의하면 클래식기타는 Classical Fingerstyle Guitar 가 됩니다 @@;;
플랫피크를 쓰지않는 , 손가락만 사용하는(또는 둘다 섞어서 쓰는) 주법의 모든 기타 연주는(클래식이든 스틸이든 일렉이든 베이스든 바리톤이든 뭐든간에) 모두 Fingerstyle 이 되는것입니다 @@;;
아.. 쓰다보니 조금 삼천포로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