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121.94.179) 조회 수 4219 댓글 4
제목없음

VIP석이 항상 좋은건 아니다

눈 덮인 파리에서 슬픈 사랑의 아리아가 울려퍼지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자리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교향악단 선율과 성악가 노래가 잘 섞이는 2층 가운데 앞줄 객석이 좋다.

무대와 가까워 VIP석이나 R(로열)석이 포진한 1층은 시야가 제한돼 무대 전체를 조망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에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묻힐 수 있으며 자막을 올려다봐야 하기 때문에 고개가 뻐근해진다.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은 "2층 앞줄 객석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조명과 특수효과를 보기에 가장 좋다"며 "소리가 위로 퍼지기 때문에 2ㆍ3ㆍ4층에서 더 잘 들린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는 어딜까? 만약 그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온다면 무대 뒤 합창석이 가장 좋다. 지휘자는 객석을 등지고 합창석을 바라보고 연주하기 때문이다. 등 뒤의 관객은 절대 볼 수 없는 지휘자의 눈빛과 표정, 손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는 자리가 바로 합창석. 가격도 2만~4만원으로 저렴하다.

윤미경 예술의전당 공연사업팀장은 "합창석이 무대에 가깝고 음향도 좋지만 연주자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다"며 "공연장을 잘 아는 클래식 마니아들이 주로 애용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연 장르별로 좋은 자리는 따로 있다. VIP석이나 R석 등 비싼 자리라고 해서 반드시 최적의 음향조건과 시각효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통상 무대와 거리로 객석 등급을 결정하는 예가 많기 때문. 그러나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값싼 좌석인 합창석이나 1층 맨 뒷줄 객석이 가치를 발휘할 때가 있다. 물론 공연장 특성에 따라 최적 객석 위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먼저 지휘자가 아니라 교향악단에 더 비중을 둔다면 무대와 거리를 두는 게 좋다. 베를린필이나 뉴욕필, 빈필 등 세계적 교향악단이 온다면 2층 앞줄이 최고 좌석으로 꼽힌다. 현악과 관악, 타악기 등의 소리가 위로 퍼지면서 조화를 이루기 때문. 1층에 앉아 있으면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릴 수 있고 위치에 따라 일부 악기군의 선율이 강하게 들릴 수 있다.

임헌정 부천필하모닉 지휘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소리를 반사시켜주지 못하는 1층 가운데 객석의 음향이 제일 안 좋다"며 "오히려 1층 맨 뒷줄이 좋더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와 비교해 소리가 작은 독주회와 실내악은 1층의 음향이 가장 좋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대에 지나치게 가깝거나 먼 자리보다는 중앙 부분이 좋다. 연주홀에서 너무 앞쪽에 앉으면 직접적인 소리가 전달되고, 홀에 울리는 소리를 충분히 전달받기 힘들다. 또 국내 공연장은 무대가 아주 높아 앞줄에 앉으면 지휘자와 악장밖에 보이지 않는 흠이 있다.

피아노 독주회는 건반이 보이는 무대 왼쪽 좌석이 선호된다. 피아니스트의 연주 테크닉을 바라보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정작 음향은 무대 오른쪽이 더 좋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피아니스트 신수정 씨(전 서울대 음대 학장)는 "건반을 쳐서 피아노 줄을 울려 소리가 나가는 방향이 오른쪽이어서 그쪽에서 소리가 더 섬세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순전히 성악가 성량에 의존하는 오페라와 달리 확성기를 사용하는 뮤지컬에서는 음향보다 시각적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한다. 단 대형 확성기 앞자리는 귀가 얼얼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극장이 클 때는 1층 10~15번째줄 중앙 좌석이 VIP석이고, 소극장에서는 2층 맨 앞줄이 가장 잘 보인다.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 씨는 "배우를 가까이 보고 싶다면 1층 맨 앞자리도 괜찮다"며 "무대 바닥이 안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레는 너무 앞줄에 앉으면 무용수의 발끝이 잘 안 보인다. 통상 1층 가운데 정도에 앉으면 세밀한 연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의 무용수가 추는 군무를 만끽하려면 2층 맨 앞자리가 제격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2층에서 내려다봤을 때 시선이 가장 편하다"며 "1층에서 못 봤던 전체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4'
  • 오모씨 2007.12.05 00:58 (*.121.94.179)
    기타공연의 경우도 자리에 따라 감상환경이 확~ 다르죠?^^
    좌, 우냐 따라 음색도 다르게 느껴지죠.
    잼난 기사같아 퍼왔어요~
  • =-= 2007.12.05 01:33 (*.215.214.136)
    합창석은.. 관중석을 마주보는게 좀 민망할 때가 있어요. 눈마주치면.....
  • 정말 2007.12.05 08:19 (*.155.159.137)
    얼떨결에 합창석에 앉았다가 눈맞아 생긴 ...ㅎㅎㅎ

    음악은
    좀 거리를 둬야죠.
    녹음도 마찬가지고.
  • 민.. 2007.12.05 10:42 (*.182.110.10)
    옛날에 기타리스트들 연주하는 손모양 볼려고 오른쪽에 주로 앉았는데..
    음향과 상관없이 요즘도 자동으로 그쪽으로 가게되더군요. 쩝~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6118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69251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84685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6440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81262
9269 백철진 기타 전시회때 전시된 악기들~ 1 file 애호가 2007.12.23 6865
9268 새로 나온 Hannabach Titanyl MHT 950 기타줄 4 file Jason 2007.12.22 4083
9267 서민석님 공방에 찾아 가고 싶은데요~^^ 다녀오신분들 이야기좀 들려주세요~ 5 hehe~ 2007.12.21 5037
9266 업무마비시키는 스크린세이버 2 찬찬 2007.12.21 3662
9265 기타 화력 집중 2 aaatm 2007.12.21 3479
9264 타고난 음악가 가족.... 링핑거 2007.12.20 3842
9263 산골strs의 지난 한 해 및 이벤트 후기 16 산골strs 2007.12.20 3440
9262 fernando + np 가 제안하는 제 5 회 오프모임입니다. 9 file np (niceplace) 2007.12.20 4226
9261 최동수님의 weissgerber 모델기타 15 file 콩쥐 2007.12.20 4076
9260 [re] 최동수님의 weissgerber 모델기타 file 콩쥐 2007.12.20 3880
9259 [re] 최동수님의 weissgerber 모델기타 1 file 콩쥐 2007.12.20 3059
9258 Andrés Segovia on the Torres, Ramírez, Hauser, Fleta guitars 6 Jason 2007.12.20 3908
9257 롤랑디옹과 보경양 8 file Sor 2007.12.19 5541
9256 LA 에서 신성민님으로 부터 온 메일 3 고정석 2007.12.16 4011
9255 기타-바보님께 - 스팸 관련 2 file 찬찬 2007.12.12 3114
9254 나의 기타 게시판 고쳐주세요 2 barrios 2007.12.12 3008
9253 짜자잔!!! 산골이벤트 정답및 당첨자 발표 53 file 산골strs 2007.12.12 6302
9252 뉴욕필 .....평양과 서울 공연. 2 콩쥐 2007.12.12 2933
9251 캠코더 추천이요.. 동영상 2007.12.11 3248
9250 산골 대박이벤트 당첨자 선별방식 10 file 산골strs 2007.12.10 3759
9249 터키행진곡 기타한대로 이중주 7 citara 2007.12.10 4919
9248 기타제작자가 쓰는 현. 8 콩쥐 2007.12.09 7066
9247 Fustero 튜닝 머신에 대해서... 1 cahn7 2007.12.08 4726
9246 fernando님 ... 그리고 경호님 ... 오프모임 날자 좀 잡아보세요. 12 np 2007.12.08 3438
9245 2007 우쿨렐레 세미나 file 김기인 2007.12.08 3354
9244 "나의 기타" 게시판이 생겼습니다. 3 2007.12.08 3554
9243 JoDoC님 주소 보내주이소~ , Jason 1 file Jason 2007.12.06 3715
9242 칭찬해 주세요! 학교에서 클래식기타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22 file 경호 2007.12.05 4053
9241 도서관 첫 독주회 클래식 기타리스트 - 박경호 학우 3 고정석 2007.12.06 5261
9240 지초이님 연주회.. 4 file 콩쥐 2007.12.05 3512
Board Pagination ‹ Prev 1 ... 259 260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