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134.105.125) 조회 수 5168 댓글 5
"샌디에이고 전역이 아직도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있어요. 식구들 대부분이 호흡기에 이상이 생겨 심각한 상태입니다."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의 명가(名家) '로스 로메로스'가 내한공연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휩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23일 본보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기타리스트 페페 로메로(63) 씨는 연신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내년에 창단 50주년을 맞는 '로스 로메로스'는 스페인출신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 셀레도니오 로메로가 그의 세 아들인 셀린, 페페, 앙헬과 함께 구성한 세계적인 기타 4중주단. 이들은 미국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4km 떨어진 델마 지역의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아왔다.

"알래스카에서 공연을 하다가 로스앤젤레스에 산불 소식을 들었습니다. 21일 샌디에이고로 돌아와 보니 집은 불길에 포위되고, 교통이 통제돼 전쟁터보다 더 비참한 상황이었습니다."

1996년 셀레도니오의 타계 후 '로스 로메로스'는 기존 멤버인 아들 셀린과 페페 외에 손자인 셀리노와 리토가 합류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35년 전 아버지가 지으셨던 집은 기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박물관이죠. 전 세계 장인들이 만든 클래식 기타 명기(名器)가 130여개가 보관돼 있어요. 그런데 경찰의 대피 명령으로 아버지의 친필악보와 기타 30여개 밖에 못 들고 나왔습니다."

산불 이후 로메로 가의 여섯 가족은 임시 대피소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로메로씨는 "25만 명의 난민들이 생필품을 구하러 한꺼번에 몰려들어 화장실 이용이 어렵고, 도둑도 들끓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스 로메로스'는 26일 제주 한라대 한라아트홀, 11월3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월드 글로리아센터에서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불 피해로 제주도 공연은 31일로 연기됐고, 서울 공연은 예정대로 열린다.

로메로 씨는 "무엇보다 한국의 맑은 가을하늘의 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느 때보다도 한국방문에 대한 기쁨이 크다"며 "산불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팬들과의 약속인 만큼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문의 02-440-9271~3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내 손안의 뉴스 동아 모바일 401 + 네이트, 매직n, ez-i
Comment '5'
  • 쏠레아 2007.10.26 23:39 (*.134.105.125)
    으... 사라진 명기 100대.. 아까버라.
  • 2007.10.26 23:39 (*.6.42.238)
    "무엇보다 한국의 맑은 가을하늘의 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느 때보다도 한국방문에 대한 기쁨이 크다"며 "산불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팬들과의 약속인 만큼 꼭 지키겠다"

    우왕 굳 ㅜㅜ 감동
  • zzz 2007.10.26 23:54 (*.78.28.195)
    나머지 명기 100대가 타버렸다는 얘기는 아닌듯 한데요??
  • 견이 2007.10.27 01:42 (*.5.221.133)
    아아아 살아있는 박물관이 유실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아픕니다. 그럼에도 한국방문을 기쁘게 생각하고 한국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그 마음씨에 감동했습니다.
  • 섬소년 2007.11.01 01:14 (*.143.237.168)
    바다 건너 제주에서 로메로 일가의 명연을 들었다. 한라아트홀은 2층 객석도 모자라 계단에 쭈그랴 앉아야 할 정도로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제주가 아직은 문화의 갈증이 많은 곳이라 그들의 연주회를 기획한 KBS(이럴 땐 한국방송이 너무도 기특하다)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시청료 2500원을 인상하자는 팜플렛을 입장권과 함께 나누어주는 순간 입맛이 떱떠름했지만 말이다).
    연주가 끝난 후 페페 로메로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의 아버지와의 공연을 본 지 15년만에 연주를 다시 본다고 하니 더욱 반가워 했다.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전시해 오던 기타 300여 대중 반 이상이 잿더미가 되고 수 백권의 악보가 불에 타버렸지만, 아시아의 팬들을 위해 수습하자마자 비행기를 탔노라고 말했다. 이젠 60대 중반의 페페, 노년의 중후함에도 그의 손가락 만큼은 천재 시절의 그맛 그대로였다, 아니 더 농익은 맛이랄까... 최근에 늙어가는 서러움을 보여주는 야마시타나 후쿠다 신이치와 대별이 된다. 우리는 저 나이에 60대 중반에 저런 막강한 체력과 조화로운 집중력을 가질 수 있을까 ... 연주 실력만큼이나 그의 자기관리가 부럽기만 하다.
    1991년 독일에서 원년의 오리지날 로스 로메로스의 공연을 보았을 때의 감흥과는 사뭇 달랐고, 또 제2세대 로메로스는 허구헌날 비슷비슷한 레파토리로 아시아를 훑고 지나가며 개런티만 챙겨 간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은 어쨌든 그들의 음악 만 듣고 싶다.
    새로 결성한 로메로 2~3세대의 연주는 정성은 가상하되 역시 창단 멤버(돌아가신 첼레도니오와 앙헬이 가세했던)의 불세출의 천재성은 따라가지 못했다. 물론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 받쳐주는 맏형 첼린의 후박함과 20세기 기타 음악의 거장 중의 하나인 페페 로메로의 실력은 전혀 녹이 슬지 않았다. 그 아들과 조카, 리토와 첼리노의 연주실력은 분명히 수준급의 기타리스트임에 분명헀지만, 한국말 잘 하는 외국인이 우리 가요를 잘 부르는 그런 뭔가 어색한 분위기였다. 아마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스페인 2세 미국인이라서 스페인 본토의 묵직하면서도 서글픈 duende를 살리지 못하는 건 아닐까...
    농현(암 비르라토)의 매력을 잘 살리는 첼리노와 리토의 자파테아도는 속도와 리듬 및 음색에서 균형잡힌 연주였다. 그 뒤에 연주한 파루카는 청년 시설 페페의 18번이었는데, 그의 아들의 연주는 쫓기는 템포에다 몰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 젊은 아들 로메로스는 분명히 장래성이 있다.
    오리지날 로메로스의 실황 연주에 비해, 2세대 로메로스는 점잖게 말하면 조금 탈색되고 덜 강렬해진 깔끔하면서도 정직한 스타일로 바뀌었고, 좀 비판적으로 말하면 짝퉁을 연상케하는 연주가 간간이 있었다. 특히 페페의 라스게아도는 동물적인 탄력과 비브라토를 가졌지만 아들/조카의 그것은 열심히 연습한 결과일 뿐 스페인적 아우라를 잘 살리지 못한 그래서 2% 부족한 아메리칸 플라멩코를 연상시킨다.
    팬 사인회에서 홍보차 판매한 2002년도 신보 The Romeros-Generations를 들어보니 전성기의 로메로스의 찬란한 연주보다는 손가락이 잘 돌아가는 합주단 수준을 능가하지 못하는 느낌이다(중간의 페페의 독주와 몇몇 이중주는 예외다).
    그래도 로메로의 혈통을 이어받은 그들이 연륜이 더 쌓이면 좋은 연주를 들려주겠거니 기대해 본다. 팬들에게 사인을 일일히 해주고 사진도 찍으며 환하게 웃는 로메로스의 넉넉한 인심에 11월을 맞는 마음이 한결 산뜻해진다.
    서울과 육지(제주도에선 그렇게 부른다)의 연주회도 즐겨 들으시기 바라며...!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149481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173093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4 뮤직토피아 2020.03.09 181159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162125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186304
9187 다들 기타를 너무 잘쳐요... 5 amabile 2007.11.03 4531
9186 쉘락칠의 이유란게 새집 2007.11.03 4717
9185 클래식기타 기본기의 비밀" 17 궁금이 2007.11.03 6985
9184 국내에도 류트를 배울곳이 생겼군요.. 한동익 2007.11.02 5109
9183 우리나라 아열대기후로 바뀐거 맞나봐여. 10 콩쥐 2007.11.02 4198
9182 후꾸다 선생님 연주회 뒷풀이 사진 ( 클애모회원들과~) (1) 5 file 매니아 2007.11.01 8009
9181 [re] 후꾸다 선생님 연주회 뒷풀이 사진 ( 클애모회원들과~) (1) 1 file 매니아 2007.11.01 4245
9180 [re] 후꾸다 선생님 연주회 뒷풀이 사진 ( 클애모회원들과~) (1) 1 file 매니아 2007.11.01 5421
9179 [re] 후꾸다 선생님 연주회 뒷풀이 사진 ( 클애모회원들과~) (1) file 매니아 2007.11.01 3863
9178 [re] 후꾸다 선생님 연주회 뒷풀이 사진 ( 클애모회원들과~) (1) file 매니아 2007.11.01 4529
9177 [re] 후꾸다 선생님 연주회 뒷풀이 사진 ( 클애모회원들과~) (1) 1 file 매니아 2007.11.01 4198
9176 [re] 후꾸다 선생님 연주회 뒷풀이 사진 ( 클애모회원들과~) (1) 매니아 2007.11.01 3713
9175 신고합니다 ~~~ 3 Leo 2007.11.01 4088
9174 롤랑디용이 쓰는 gerard audirac기타. 7 file 콩쥐 2007.10.31 4670
9173 콩쥐님 메인화면 기타매니아 글씨요.. 8 음.. 2007.10.30 4526
9172 대전에 경사났네요. 18 file 콩쥐 2007.10.30 6110
9171 자랑1 - "앙" 형님 연주회 4 이브남 2007.10.30 4515
9170 [re] 자랑1 - "앙" 형님 연주회 5 file 항해사 2007.10.30 3702
9169 오른손 손가락 부상과 호랑이 연고 7 민.. 2007.10.28 6769
9168 어린이들 클래식기타 교육에 관한의견 18 종이컵 2007.10.28 5053
9167 소리보다 모양 이쁜 기타가 보면 사고싶은 병 3 종이컵 2007.10.28 4975
9166 니이보리합주단과 국내기타합주단200여명이 치는공연보고왔습니다. 3 JoDaC 2007.10.27 5268
9165 아래의 '훈' 님 글에 공감하며... 20 클래식조아 2007.10.27 6115
9164 악보자료실요~ ㅠㅠ 2007.10.27 3710
9163 경남 지방 방송같은데 클래식 기타 연주자 김경훈님 나오시네요 2 날아라병아리 2007.10.26 4258
» 로스 로메로스 - 불길 속서 기타 30개만 들고 나왔어요 5 쏠레아 2007.10.26 5168
9161 저는 기타를 참좋게 느꼈는데요 --후꾸다 신이치 레전 2007.10.25 5188
9160 연주회를 마치며... 7 정호정 2007.10.25 5262
9159 자녀 납치하고 있다는 보이스 피싱 조심하세요. 4 고정석 2007.10.25 5186
9158 후꾸다 신이치 연주회를 보고 11 최창호 2007.10.25 7682
Board Pagination ‹ Prev 1 ... 268 269 270 271 272 273 274 275 276 277 ... 579 Next ›
/ 57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