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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172.51.62) 조회 수 4563 댓글 4
어제 마틴 괴츠의 연주를 듣고 그냥 겉핥기 느낌만을 몇 자 적어 봅니다. 자세한 연주평은 능력 있는 다른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부암동에 첨 가봤습니다. 아파트촌에서 살다보니 낮은 주택가의 불빛들이 아늑하게 느껴지더군요. 경복궁역 3번 출구 쪽에서 버스를 탔습니다(아무거나 타도 그 쪽으로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자하터널을 지나서 내리는 걸로 약도가 되어 있는데 터널이 안 나와 나올 때까지 계속 갈 뻔 했습니다. 6구간 정도 간 후 안내 방송에 따라 ‘자하터널 입구’에서 내렸더니 부암 아트 앞이더군요. 터널 바로 위로 버스가 지났어요.(11월 20일(화) Garagic 연주회에 저처럼 처음 오실 분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

사는 곳에서 멀어 보였는데 여유 있게 집에서 나서 연주 10여분 정도 전에 도착. 생각보단 가깝더군요. 그냥 청와대 좀 뒤쪽이라고 하면 얼릉 위치가 파악될 것 같아요. 입구에서 급히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나오고 보니 크 여자 화장실... 입구문이 열려 있어서 표시를 지나쳤답니다. 왜 좌변기만 있나 했죠. 공연 포스터만큼 큰 ‘곡 해설 포스터’를 들고 연주회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그만 무대 양쪽에 두 대의 그랜드 피아노... 그래도 많이 와주셨더군요. 열 댓 명 정도...^^

포스터의 인상과 달리 키도 훤칠하고 마른 체형이더군요. 마틴은 무엇보다도 표현력이 대단했습니다. 기타도 연주뿐만이 아니라 연기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줬습니다. 여태까지 본 독일 연주자 가운데 가장 표현력이 좋았습니다(독일 사람들 좀 뻣뻣하잖아요). 공연장엔 연주자의 숨소리만 기타 소리와 한데 엉켜 뒹굴었습니다. 그냥 잡음만은 아니더군요(기타와의 交聲이라고나 할까?). 연주자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한 시간 이상의 레퍼토리를 한 곡 한 곡 한 음 한 음 집중해서 친다는 거 다들 아실 겁니다. 살아갈 때도 이렇듯 한 걸음 한 걸음 진지하게 산다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막힘없이 통에서 울려나오는 영롱하고 섬세한 기타 소리에 짜릿한 전율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 참 오랜만의 감동이었습니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듣지 못할 소리죠. 기타 좋네...란 생각도 내내 들었구요.

이중주는 좀 여유 있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소한 건데 목제 발판 안 좋을 것 같아요. 가벼워서 연주하다 잘 밀릴 것 같기도 하구요. 철제에 고무다리 끼운 것이 안정적인 연주 자세에 좋을 것 같습니다. 수님을 두 번째로 뵜나요? 이중주 끝나고 의자를 하나 치우며 무대를 직접 정리하시던데 발판을 정확히 놓으시더군요. 연주자가 의자에 앉아 발을 그대로 올렸어요. 수님의 꼼꼼함과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끝나고 ‘뒤풀이 같은 거 있나요?’라고 물어볼 성격이 못되었는데, 수님도 ‘뒤풀이 있는데 오실래요?’라 안 하시데요. 온라인에서는 되게 잼 있으신 거 같은데, 친하지 않아서 그런지 서먹서먹했구요. 언제나(두 번) 잠깐 뵙는데 언젠가 오래 뵐 기회가 생기겠죠.

한 마디로 감동이 많았던 연주였습니다. 작은 연주공간이 참 좋았습니다. 여러 분들도 조그만 공간에서의 연주가 훨씬 감동적이고 기타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아시면 좋겠습니다. 또, 장소가 낯설다고 좋은 연주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아요. 11월에 열리는 Alen Garagic 연주회를 바로 예약합니다.
    
Comment '4'
  • 기타손 2007.10.17 11:19 (*.172.51.62)
    Garagic 연주회땐 끝나고 그 자리에서 '와인'을 좀 마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몇 병들고 갈게요.
  • 2007.10.17 11:54 (*.155.159.137)
    기타손님 뒤풀이로 와인한잔 할수있는자리
    제가 미련해서 거기까지 생각못했군요...알렌때에는 그렇게 할게요.

    어제 서울연주는
    기획자인 제가 준비가 부족해서 그런지 앞선연주에 비해 좀 아쉬운연주여서 안타까웟습니다.
  • 2007.10.17 12:09 (*.155.159.137)
    기획자로 심부름꾼으로 참석하다보니 너무 신경쓸일이 많아서
    막상 기타매니아칭구분들께 더 친근하게 해드리지못해서.... 에고.......
    다음번엔 뒤풀이에 같이 해요.^^*
  • 민.. 2007.10.17 14:29 (*.182.110.10)
    잘 읽었습니다. 여자 화장실은 좀... ㅋ~
    한음 한음이란 구절이 가슴에 와닿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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