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불만이 빗발쳐도... 퇴근해서 기타, 휴일날도 기타... 어떤날은 10시간 계속 친적도 있어요.
그래도 기타가 좋은 걸 어떡합니까?
이러길 8개월째.
그런데... 어제 일입니다.
두 가정이 집에 놀러왔고, 식사후에 연주 한번 해주세요~~ 간청이 쇄도했습니다.
못이기는 채 합판기타지만 멋있게 뽑아들고... 파가니니의 'Sonata in Em' 을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워낙 유명했었기에 선곡이 좋고 나름 암보한 곡이라 자신 있었는데...
이게 웬일... 개망신... 운지 꼬이고, 탄현 날라다니고, 악보 깜깜 잊고...
손,얼굴,등 땀이 다 나더라고요.
두번째 명예회복 하려고 태극기 휘날리며 OST 들어갔습니다.
더 자신 있는 곡이었는데...
결과 더 참담... (혼자 할땐 왜 그리 잘되었지???)
그 시간 이후, 그리고 오늘까지 악몽같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기타 손에 잡기도 싫고, 식구들 보기 X팔리고, 그간 시간낭비 한것 같은 후회 등등...
스틸기타,일렉기타 10년에 기타 좀 친다 소리 많이 들었는데... (1,000명 단위 청중 연주 경험 5,6회..)
클래식 기타 정말 힘드네요.
겨우 8명 앞에서의 시연 이었는데...
선배님들... 저 같은 경험 있으세요?
지금 저쪽 벽에 서있는 클래식 기타... 부셔 버리고 싶네요...
차라리 피아노를 이정도 연습 했더라면 개망신까지 안갔을텐데....
클래식 기타 정말 정말 얕볼게 아니네요..
좌절,절망 끝에 방황하는 클래식 기타 매니아 40대 직장인 올림...........